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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곧 나가야 하는데 씻기 귀찮아서 침대에서 뒹굴을 일삼아 게으름중이다

얼마전 송년회 관련 글을 남기면서 내년의 노래를 뽑아야 한다는 글을 썼더니 메피님이 그걸 알려달라고 하셔서, 말 잘듣는 웬디는 시키는대로 다 하기 때문에 이렇게 또 페이퍼를 쓰고 있다. 사실 이틀동안 좀 고민을 했다. 이건 퀴즈 형식이니까. 내가 너무 쉬운, 나스러운 노래를 가져가면 사람들이 너무 쉽게 맞힐 것 같아 못가져가겠는거다. 원래는 이상은 12집의 지도에 없는 마음을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오래도록 블로그의 배경음악이었던 관계로 사람들이 너무 쉽게 눈치를 챌 것 같은 것이지. 너무 나스러워!

가끔 내 이름이 써있는 것 같은 음악이 있다. 내가 봐도, 남이 봐도. 옷같은 거 봐도 그렇다. C양과 나는 서로 옷을 입고 가면 '야 거기 니 이름 써있다' 라고 농담을 주고받곤 하는데, 그건 딱 니옷이다, 라는 뜻이다. 살짝 루즈하고 언밸런스한 핏을 좋아하는 나와, 딱떨어지는 라인을 사랑하는 C양의 옷입는 스타일은 천차만별인데, 우리는 또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음악도, 별스런 취향이 없기 하지만, 가끔 누가봐도 쟤는 저걸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나보다. 나는 두번째달과 이상은 12집 같은 음반들이 그랬다. 나도, 남도, 쟤가 저걸 좋아하겠구나, 싶게 여기는 것. 물론 여기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겠지.

암튼 그래서 난 자꾸만 나스러운 음악을 피하려다보니, 내가 아닌 음악들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곡들의 가사를 읽으며 내년의 다짐을 새로이 하고 있었다. 이건 아무래도 모임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인데 말야. 그래서 그냥, 이름 좀 써있어도, 사람들 쉽게 맞혀도 어째도, 그냥 나스러운 곡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건 아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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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라해보는 나의 내년의 노래
    from perfect stranger 2007-12-15 11:55 
    ELO - Mr.Bluesky 내년엔 모든 사람들에게 미스터 블루 스카이 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가사는 전에 올렸던 페이퍼를 찾아보면 나옵니다.)
 
 
마늘빵 2007-12-1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뒹굴뒹굴.

웽스북스 2007-12-16 00:37   좋아요 0 | URL
아 어쩐지 아프님과 뒹굴뒹굴은 안어울려요
바른생활 이미지 ㅋㅋ

Mephistopheles 2007-12-1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부터 터미널 들려 수화물 찾고 그걸 가지고 열라 일하는 중..

웽스북스 2007-12-16 00:37   좋아요 0 | URL
아아 부지런 메피님! 분명 어제 늦게 주무신 것 같은데 ;;

다락방 2007-12-1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뒹굴뒹굴 2

웽스북스 2007-12-16 00:38   좋아요 0 | URL
토요일은 참 좋은 요일이에요 그쵸?

깐따삐야 2007-12-1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본다 해도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웬디양님아, 나 자갸한테 그럴 수 있어. 므흐흐.^^

웽스북스 2007-12-16 00:38   좋아요 0 | URL
하지만 난 세컨드라는거 ㅠ_ㅠ

가시장미 2007-12-16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퍼스트는 누구죠? ㅋㅋㅋ
나는 써드라도 좋은데~~~~

깐따삐야님, 완전 바람둥이셔 으흐

깐따삐야 2007-12-16 22:24   좋아요 0 | URL
써어드? 내 밑으로 들오면 백문백답부터 해야 해요. 쉽지 않다는 거. ㅋㅋ

웽스북스 2007-12-16 22:40   좋아요 0 | URL
형님이라고 불러봐요 막이러고 ㅋㅋㅋㅋ
 








사실 토이는 한번도 대놓고 좋아한 적이 없다
주변에 좋아하는 애들이 워낙 많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토이를, 그러니까 유희열을 '남편급'으로 좋아하던 애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나는 토이를 좋아해,라고 말하기가 더 싫었던지도

마치 노랑색을 좋아하던 우리 과장님이
주변에 애들이 노랑색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처럶

그치만, 난 토이의 노래들을 좋아했다
1학년 때 기숙사에서, 컴퓨터가 없던 시절, 방에 오디오를 가져온 언니가 있어서
토이의 음악을 같이, 자주 들었다

그 시절 자화상과 함께 가장 많이 듣던 음악
(허나 자화상의 음반은 이제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흑- 완전 명반인데)


토이 6집이 나왔다
기다려,라고 말한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들어보고 싶었다
토이스러운 음악들이 가득하길 기대하면서

그런데, 사실 난 좀 실망
머물러주기를 바랐던 이 도움안되는 어설픈 팬은
살짝 혼잡한듯한 여러 음악 색들에 다소 적응을 못해버림 @%#@%@^$

친구와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말은 '토이스럽지 않아'

유희열 입장에서는 본인의 음악적 지평이 넓어지게 돼 좋았을지도 모르나
토이향기 물씬 풍기는 음악에 젖어들고 싶었던 나로서는
몰입이 쉽지 않았다


조원선, 김연우, 윤하, 성시경, 루시드폴, 윤상, 김형중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했는데,
'토이'라는 이름으로 이 다양한 뮤지션들이 하나로 녹아드는 느낌이 아니라
각각의 이름으로 한곡씩 들고 온 컴필레이션 음반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팬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인지한 듯한
나같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감성에 착 감겨드는 것 같은 음악도 있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는 되지 못했다


뭐, 나중에 듣고 또 들으면 '재발견' 하게 되는 곡들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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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12-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태그ㅡㅜ;;; 감성에 감겨들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감성에 감겨드는 걸 그냥 마음에 울리는 거라고 같게 생각해버리는데, 역시 왠디양님의 감수성은 예민하시군요!!ㅎㅎ

웽스북스 2007-12-01 10:43   좋아요 0 | URL
감수성이 예민했다면 감성에 감겨드는 음악을 듣고도 아아아~ 마음에 울려~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 제 감수성은 역시나 예민보다는 까칠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직 그정도는 아니거든? 막 이러면서 ㅋㅋ

Hani 2007-12-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다렸던 토이 6집은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 글을 먼저 보게 되었네요. 오래 기다렸던것 만큼 기대 많이 하고 있는데, 얼른 들어봐야겠어요. 윤종신 콘서트에서 토이를 처음 보고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주욱 좋아하게 되었고, 유희열의 는 학창시절 늘 함께했던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7-12-01 17:42   좋아요 0 | URL
아 아니에요- 제가 괜히 편견을 갖게 한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글쓰고 미안해서 다시한번 들었는데 첫번째 두번째 들었을 때보다는 낫더라고요 ㅎㅎ 원래 또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

좋다는 사람도 여기저기 많아요- 토이의 음악보다 제 취향이 더 빨리 변해버린건가 싶기도 하고요 ㅋㅋ

다락방 2007-12-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이의 1집타이틀 『내 마음속에』가 가장 좋았어요. 그 뒤에 나온 곡들은 도무지 그 곡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제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건지 6집이 나왔다는 말에도 심드렁해지는데요. 물론, 토이를 별로 좋아한적은 없지만 말입니다.

웽스북스 2007-12-01 23:37   좋아요 0 | URL
내 마음속에,는 중학교 때 라디오 한참 들을 때 많이 들었던 곡이에요 ^^
그 노래도 좋아하고, 그 이후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많이 얻었던 곡들도 좋아해요- 바램이나 소박했던 행복했던, 이런 것들 ^^
 

사람이었네


어느 문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 살
하루 1 달라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내 가슴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붉게 화려한 루비
벌거벗은 청년이 되어
돌처럼 굳은 손을 내밀며
내 빈 가슴 좀 보라고

난 심장이었네
탄광 속에서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심장이었네
어느 날 문득 반지가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


written by Lucid fall



금요일 아침, 이노래를 듣다가 울컥
일이 될리가 없지

난 이 아저씨가
이런 노래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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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1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도착했는데 편의점에 찾으러가야지이.

웽스북스 2007-11-18 15:1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올 줄 알았다면 집으로 시킬걸 그랬다,며 후회하고 있는 중이에요

마늘빵 2007-11-18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 곡이 제일 좋았어요. 새 음반에 예전 곡 세 개가 삽입 되어있더라고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하고 'KID', '당신 얼굴, 당신 얼굴'. 근데 전에 제목이 이게 아니었던거 같은데... 아홉곡으로는 적다고 생각해서 새로 녹음해 추가한거 같기도 하고.

웽스북스 2007-11-19 00:11   좋아요 0 | URL
이노랜 정말 울컥! 이었어요
그런데 요아저씨 앨범은 들을 때마다 또 귀에 들어오는 곡들이 바뀌는 게 매력이잖아요, 시즌에 따라, 세월에 따라 ^^ 그래서 한달후쯤 들을 땐 또 뭐가 제일 좋은 지 모르겠어요- 저는 요 다음 것도 좋았어요, 요즘 사람들한테 마냥 고마운 시기여서요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는, 김연우 앨범에서부터 경악스럽게 좋아했었는데, 또 있어서 반가웠어요 정말,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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