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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스 Workers 37호 : 2017.12
워커스 편집부 지음 / 사단법인참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마침 22일 아침 10시엔 제주 해군기지로 미군의 핵 추진 잠수함이 입항해 한숨도 깊었다. "이제 어쩔 수 없어요. 제 2공항 막는 수밖에. 제2공항 막아야 해군기지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거니까요. (...) 김경배 씨는 어쩌다 강정 이야기가 나오면 목소리가 떨렸다. 그에게 강정은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자칫 빼앗길 수 있는 자신의 미래라고 말했다. (...) 한번은 지난 9월 군인들이 마을 안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곤 쓰레기를 내버려두고 갔는데 이 사건을 알게 된 한 주민이 SNS에 짧은 글을 올리자 해군경비노동자가 해당 편의점에 찾아와 들쑤시고 갔다. 피해 여성은 두려움에 질려 일을 그만두었고 마을회와 해군기지반대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의 사찰행위 의혹 등을 항의했는데 해군제주기지전대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글을 편안히 보고 있을 수 없다.
뭐요?
구럼비 가보지도 못했는데 부서졌다고 그러고 제주도 가보자마자 무리하게 강정 갔는데 완전 주민들 체력 초토화되어 있어서 멘탈 바사삭이었는데 강정 싸움이 아직이라고?
진짜 제2의 하와이 만들 셈인가?
하릴없이 무너진 구럼비를 쳐다보면서 얼쩡거리고 있다가 강정의 술집에 들어가 돼지고기 구워먹고 있었는데 건축노동자들이 술판을 벌이면서 너무 큰 소리로 지껄이고 있었음.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은 내용이라 지적하려 했는데 주인장과 손님 모두 눈치를 보면서 두려워하고 있었음. 내가 잘못봤나 싶었는데 그게 맞았나보네.
이제 서비스 로봇이 교보문고에서 활약할 것이라 한다. 마치 1가정이 1전화를 가지게 될 거란 예언이 요새 실현되었듯이 1가정 1로봇도 현실에 도입될 것이다. 늙은 독신인 본인은 이젠 인간과 같이 살 기대 안 하고 묘하게 쵸비츠 기대 중인데(...) 흠흠 무튼 이렇게 되면 로봇이 서비스에서 순식간에 직원의 일까지 다 하게 되어 이제 서점직원이란 직장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뭐 내가 있는 지역은 지금도 발주를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희귀한 곳이니 이런 로봇이 도입될 걱정은 없지만서도 다른 서점들은 어찌될지 모르겠다. 독서모임 중 내 면전에서 '로봇이 있음 편할텐데 사람이 있음 불편해서 가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말을 들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웃긴 건 그 인간이 엔지니어, 즉 무대에 나올 로봇을 치료해주는 땜빵 구실이나 할 인간이란 소리다. 땜빵 주제에 주역에게 나대다니, 라는 생각이 감히 든다. 내 대신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지만,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로봇은 기껏해야 구글로 연관검색어를 써서 고객이 좋아할 책을 추천해주겠지. 기대한 책을 그저 살 뿐이라니 얼마나 따분할까? 요즘 보조교사라는 파트타임 교사가 생겼다. 그런 분을 모임에서 본 적이 있는데, 부모들은 그에게 다들 어느 유치원에서 근무하셨는지 물어볼 뿐이었다. 일이 힘들죠?라고 물어본 건 나밖에 없었고. 왠지 예전에 그쪽에 일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짠해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집으로 갔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떤 여자애가 머리에 망치를 내리쳐서 법적 소송이 난 남자애를 본 적이 있다고 치자. 실화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 그 여자애는 왜 그랬어?
그: 몰라.
나: 어...미친 사람이었니?
그: 그래. 미쳤을지도 몰라. 아무튼 내 머릴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나: 미쳤을지도 모른다니...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왜 그랬는지 물어보지 않았어?
그: 글쎄. 난 말싸움하는 거 싫어하니까. 피곤하기도 하고.
나: 그 여자애나 니가 바람을 폈니?
그: 글쎄, 그 여자애라면 몰라도 난 안 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전에 그 여자애가 뭐라고 소리는 친 것 같아. 근데 잘 안 들렸어.
뭔가 상세하게 이야기하기엔 좀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고 하니 안 씁니다. 제 얘기도 아니고. 레몬 씨의 가발이라는 소설을 참조해서 글을 썼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여성주의란 무엇일까.
물론 남자들이 불평할 수는 있다. 여성주의는 결론적으론 성평등주의일지라도 과정은 성평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이 우월한 현 세상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의 일부 여성들이 무슨 짓을 하던간에 여성의 편을 들어서 남자들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 저울을 여자들의 무게로 어느 정도 들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페미니스트를 사칭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여성들 때문에 '페미니스트 하려면 시험봐야 한다'라고 가릉거리는 페미니스트 남성(?)들이 우습다. 그들이 아무리 여장을 해봤더라도 여성이 되어본 적은 없다. 이런 글을 볼 땐 트렌스젠더라도 절대 여성은 될 수 없으니 여성주의의 혜택(?)은 받을 수 없다는 일부 완고한 여성주의자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려고 한다. 나는 완벽한 남성이니 여성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다, 여성주의자는 될 수 없다? 그거 다 핑계다. 여성보다 더 여성 피해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남성도 있다. 그들은 그저 마음을 서로 나누지 못해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저 너란 인간이 전부터 여성주의가 불편했는데 핑계가 생겨서 여성주의자 하기 싫은 것 뿐이다. 얼마나 고상하게 꼬리 말고 도망가는 개인가.
반대로 여성주의자가 이런저런 핑계로 '아~ 나 박애주의자 인류주의자 이런 거 싫어요 인류들 너무 열받아' 이렇게 글쓰면 페북 단체로 친구차단하고 공격하는 주제에. (경험담) 레알 혼모노 여성주의 찾아내는 글 씹오지네. 이런 글 써도 공격당하지 않는 건 건장한 남성이니까 그렇겠지?라는 삐뚤어진 생각도 든다. 술 더 사와야지 ㅠㅠ
이처럼 낮은 확률의 결과치를 높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도록 사행성을 조장하게 되면 게이머들은 결국 도박과 유사한 중독 증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건 좀 상징성 있는 이야기라서 해야겠다.
전남친 아버지가 도박을 하다가 몽땅 돈을 잃으셔서 전남친이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 모으느라 고생을 좀 했다고 한다. 다행히 아버지도 얼른 정신 차리시고 어머니가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셨던지라 꾸준히 갚았다고 한다. 전남친은 그 시절이 생각나면 너무 싫고 아버지를 절대 닮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그 전남친이 좋아하는 게임은 가챠게임이었다.
내가 그래서 이런 짤을 보면 기분이 범상치 않음.
과거에 100단위의 자본을 투입해야 가능했던 생산이 이제는 70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30만큼 자본이 남게 된다. (...) 저축이란 소비되지 않고 남은 모든 부분인데 피케티의 높은 저축률은 버냉키의 과잉저축과 유비된다. 앞서 본대로, 과잉저축은 곧 과소투자의 문제로 전환되는데 투자할 곳이 없는 자본이 과잉저축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버트 고든이 공급측면에서 해석한 '미국의 경제성장은 끝났다'는 결론과 래리 서머스의 구조적 장기침체론까지 결합하면 낮은 경제성장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 그러면 피케티가 주장한 높은 저축률과 낮은 경제성장률이 쌍끌이로 결합돼 자본소득분배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 로봇과 AI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기를 꿈꾼 '은하철도 999'만큼이나 공상과학에 가까운 얘기다.
어떤 팟캐스트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더이상 의심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렇게 의심할 것은 의심해야 국민이 큰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친구들은 문재인 정부가 권력 욕심이 많다고 비난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문재인은 단순히 허점이 많을 뿐이고(이게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단 사실은 인정한다.) 그 허점을 메꾸기 위해선 국민의 세심한 시선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무정부주의가 최고인 것 같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국가의 무력에 굴복한다. 요새 친구들을 줄였는데, 외롭긴 해도 내 가치관을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으니 편하다. 예전부터 주장하는 바이지만 역시 원전은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 귀를 막아버리는 결과가 될 지언정 이견이 있는 사람들을 쳐내니 솔직히 마음이 편하다. 나는 이런 식으로 생명존중을 실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