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아더왕 이야기서 기네비어가 젤로 짜증난다.....ㅎㅎ 랜슬롯의 마음을 훔쳐놓고는

전 암것도 안했답니다...하는 발칙한 성정치학을 쓰는 순진녀 연기 말이다.

(나의 호수의 기사 랜슬롯을 돌리도~~~~)

성인여자가 되어서 성인 남성이 보내는 흠모의 텔레파시를 전혀 몰랐다고 시치미를 똑 떼는

것들이 난 정말 제일 싫어 --- 사주에 '칼'이 든 나는 내 남자로 만들 바가 아닌 바에야 아예 초창기에

그 싹을 싹뚝, 잘라주는 데 말이다. 일치감치 정리해 주는 게 그노마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모르는 척 하면서 되도록 오~~래, 되도록 많~이, 그런 flirting line을 붙잡고 있으려는 여자들의 허영심이 이해가 안된단 말이지....왜...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남자한테 여자로 인정받는 거에만 목숨을 걸면서 매달리냔 말이지. 세상에 다른 가치있는 것들도 많건만. 뭐..사실 그런 면에서는 기네비어는 내 동시대 몇몇 여자들보다 면죄부를 받을 자격이 있지. 남자한테 베겟머리 송사하는 것 외엔 사회적인 성취감을 느낄 통로가 없던 시대에 살던 여자니까. 나 같았어도 그 시대에 태어났음 있는 여성성 없는 여성성 죄다 끌어모아서 아마 열심히 배겟머리 송사 했을 것 같다는 (긁적 긁적) 그러나..아마 제 명에 못살고 조선같았음 사약받고 죽었을 것이고, 영국같았음 참수 당해 죽었을지도 (천일의 앤처럼...흑흑). 

중국서는 절대 처첩의 무리 중 하나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듯. 중국 야사에 보면,

모 황제의 황후는 황제가 죽고 자신의 아들이 황위에 오르자,  전황제이 가장 이뻐하던 첩의 사지를 잘라내고 똥뚜간에 던져서 벌벌 기어다니며 살게 했다더라.....-___-; 무서운 여자들이야...정말.

어떻해 하면 여자로 태어나 인간답게 잘 살까,는 고민은 늘 하지만, -__-;

묘책이 없네...쩝.

후배 여성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내 아들에게 어떤 엄마로...이런 거 생각함 참으로 숙연해 지거든.

남자 앞에 어떤 여자로? 이건 거의 포기. -___-;

유학 시절, 50대 캐나다 아줌마가 열살 연하 애인을 열여섯짜리 꼬맹이 한테 뺏기고 '내 인생의 문이 닫혔다'며 그리 울더만, 그리 명석하고 그리 똑똑하던 아줌마가 말이지....(지금쯤은 토론토대학 인류학과 교수쯤이나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이를 못낳아 첫 남편과 이혼하고, 맹렬히 사회활동하던 그 똑똑하던 아줌마 생각이 문득 드는 건 왜 일지 몰라. 내... 그 나이되어서, 아들 독립시키고, 그렇게 처참하게 외로울까 싶어서 겁난단 말이지.

아니라고 생각해도 여전히 내 자리는 우물가로구먼.  정오 사마리아의 우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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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0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역시나 원탁의 기사들 중에서는 젊어서 온갖 쾌락 다 누리고 막판에 성배의 기사도 되는 퍼시벌이. ㅎㅎㅎ

톡톡캔디 2004-08-0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시벌이 그랬나요? 퍼시벌이 성배의 기사가 된 건 열 몇살의 꽃다운 순결함(?)으로 성배 행렬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나요? 쾌락이라뇨? 왠지 퍼시벌은 소년 기사같은 이미지인데....? -___-;

mannerist 2004-08-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젊었을 때 온갖 쾌락 누리다 성배 행렬 본 걸 계기로 전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_-ㅋ 절반 정도는 '희망이여~ 비잇치여(빛이여. 가 아님)~'의 그림자겠고, 나머지는 제 난독증의 부작용인 찢어진 신문탓일지도... 혹시 좀 자세히 알고 계시면 정리 좀 해주시겠어요? ^_^o-
 

HEN에서 멀린 (아더왕의 마법사) 을 2부로 나누어 방영해주었다.

전에 비디오로 함 봤었는데 정말 못있는 영화다.

울 나라서는 아더왕이야기도 한번 읽어보지 않은 번역가가 엉터리 자막으로 망친데다가

철저히 일반 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더만.

나름대로 샘닐, 영국왕립극단 배우 들이 열연을 한 멋진 영화다.

기본 축은 사라져가는 요정계의 여왕 맵과 인본주의를 대신하고자 하는 멀린의 갈등이다.

요정 여왕 맵은 오딧세이에도 나오는 아주 오래된(?) 인물로,

귀향하고자 하는 오딧세이를 꾀어 자신의 섬에 정착시키고자 했던 요정 여왕이다.

사그러져가는 요정계의 파워를 늘리고자 인간계를 지배할 인물 - 멀린을 만들어 내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인(?) 멀린은 자신의 창조자인 맵에 외려 반기를 들고,

유더왕과 그 아들 아더왕을 통해 인간적인 선과 진실의 승리를 꿈꾸지만,

탐욕과 교만과 욕정에 일그러진 인간 본성으로 인해

그가 이세상에 꿈꾸었던 인본주의 유토피아는 매번 통렬히 무너지고 만다는

줄거리이다.

수백년, 수천년을 사는 존재들의 속삭임과 의지들이 자연계 현상과 맞물리며 엄청나게 멋있게 표현되어있다. (흐뭇~~~)

 

어릴 적 내가 읽은 아더왕 이야기에는

멀린은 어린 여자 마법사와 사랑에 빠져서 결국 그녀의 마법에 갇혀

영원의 세월을 마법의 원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던데....

그 여자 마법사가 자신을 배신하리라는 운명까지 알면서도 그저 속수무책

'사랑밖에 난 몰라'로 일관하다 아더왕 이야기서 사라지더니만...쩝.

이 이야기도 매력적이지 않은 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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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엘 마리아치이다. ^^*

 wide-eyed wanderer 같은 동안의 주인공 마리아치와,

St. Mary의 이미지를 지녔으나 갱두목의 정부인 구원의 이미지를 가진 여자,

(원래 성녀이자 동시에 창녀인 여성 이미지가 남성들이 꿈꾸는 여성이미지의 궁극이라고 하더라.. 쳇)

이어지는 상징적인 꿈, 꿈.

땅거북으로 시작해..땅거북으로 끝나는 여정. (이건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이미지가 아니었던가?)

플래쉬처럼 팍팍, 명멸하며 바뀌는영상들...ㅎㅎ

비평을 안할란다.

내 심미적인 만족감이 이성의 날을 세우지 말고 그저

배부른 고양이 처럼 골골 대자고 하니까.

황혼에서 새벽까지, 패컬티...모두 나는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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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난 사실 참으로 여성적(?)인 쪼마한(?), 갸날프기까지한 계집애였다. 글쪼가리 조금 쓴다고 그림도 쪼마 그리고, 밥은 참새마냥 찍어먹고, 하얗고, 가늘다 못해 엉키키만하는 갈색 머리칼에 눈동자까지 (한국인치고) 연한 갈색인.

골골거리며 잘 아파서 집에서 책만 읽으며 지냈고, 다섯살의 나이에 혼자 한글을 그러다 떼서 어른들을 놀래키고..아..아... 선비 스타일의 울 아빠와는 달리 호탕하고 술잘마시고 목소리도 우렁찼던 외삼촌들앞에서 눈하나도 깜짝안고, 음. 남자 냄새는 딱 세개야 - 머리기름냄새, 술냄새, 담배냄새. 라고 쫑알 거려서 어른들을 기겁하게만들었던 되바라진 아홉살바기였기도 했고 말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 날 봤던 사택 (울 아빠는 한전다니셨고, 한전직원들은 사택에 살았더랬다) 아줌마들은 지금도 딸 만셋인 울 엄마한테, 집에 둘째가 젤로 곱상하고, 여성스럽지? 하고 묻는단다....허헛.

내 그말을 듣고 절대, 저~ㄹ대 그 아줌씨들 앞에 내 실체를 안보여주리라...맹세를 했다. -___-;

그 말을 전하는 울 엄마 조차도....날 물꾸러미 보며 '내 암말도 안했다'고 하시더라. (엄마가 더 밉다.)

 하지만...(불끈) 난 이제 개성으로 버틴다는 30대. (음홧핫)

스스로의 정체성에 늘 불안했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다 지나고,

남친에게 잘보이고 싶어 손등의 털까지 하나하나 다 뽑았던 초조하고 불안했던

그 시절도 다 지나고 ^^;

아....나는 정말 미인이 아니어도 행복하데라~~~~

박정희 대통령 앞에 뽑려 나가기까지한 한 미모하던 울 엄마와

아기 정윤희란 말을 듣던 한 미모했었고,ㅡ 여전히 한미모 하고 있는 동생을 두고도,

미모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두 여자 틈바구니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

아..지금 난 내가 더 행복하데라~~~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남자에게 잘보이는 것에서부터 한걸음 물러나게 되니 지금은

더 편하기만 하더라.

지금같은 누가 미모 / 직업+경제력 중에 하날 고르라고 하면 당근,

후자를 고르겠다. (돈벌어서 고침되지....ㅎㅎ)

얼굴만 믿고 공부안하고 전업주부로 과잉 부지런을 떨며 사는 동생이나

에너지가 넘쳐도 사회활동을 할 통로가 차단돼 늘 불만인 엄마 나

너무나도 착한 딸, 착한 여자가 되려는 장녀 콤플렉스에 전업주부로 사는 언니

를 다 두루 두루 둘러보아도...

내 삶을 그 누구랑도 바꾸고 싶지 않더라....

내돈 벌어 내 살고 부양가족 먹여 살릴 능력되는 내가 제일 속편하고 자유롭더라.

(아...막강한 돈의 힘....난 돈이 좋아..돈이 좋아 *^^* )

 경제력이 주는 존엄성과

경제력이 주는 자유가...난 좋아~~~~~

남자한테 잘보일라고 안절부절 살기 애진작에 때려치고 공부하기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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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가가 총총 오더니 물었다.

엄마, 애가 뭐야?

응? 아이들. 애기야.

아가의 눈이 커지며 또 묻습니다.

애를 잡아 먹었어?

누가 애를 잡아먹어? 뭘 봤는데?

토마스에서 고든이 애먹었다고 그랬어.

후후...아이의 질문을 듣다 보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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