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
사사키 아타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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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렇게 쓰고 싶다. 아니 쓸 수 있다. 그러나 읽는 이들을 한껏 불편하게 만들고 그 난무할 욕을 감당하겠냐고 출판사 관계자들이 물었다. 아니, 난 감당할 멘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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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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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성학과 남성학, 이 책에 인용된 담론들, 한국보다 몇 십년 앞선다.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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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 - 옥스퍼드 지식 전도사 써니가 전하는 삶의 지혜
김성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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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 나이 50에 옥스포드에서 박사를 시작해서 마친 분의 성공 신화라 생각했다. 이미 세상에 넘쳐나는 성공 신화 중 하나라고. 개인적으로 너무 똑똑해서 혹은 필사의 노력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성공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젠 익사할 정도로 많아서 구태여 더 보태야 할까하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그리고 너무도 다행히도, 그리고 더 나아가 행복하게도,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잘도 깨주었다. 


이 책은 성공한 사람이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책이다.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래,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다. 까짓 성공이 뭐 그리 중요한가, 성공을 강요하는 이 망할 사회가 문제인거지. 아이를 대안학교로 옮기러 갔을 때 거기 교장 선생님이 그러셨다. “이 학교는 아이들이 마음껏 실패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아이를 이제 그만 품에서 놓아주라고 하셔서 눈물이 핑 솟아올라서 쓸데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다 왔다. 그래, 사람은 실패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보아야 자신의 아픔으로 남의 아픔도 알고 옹골지게 자기 것만 움켜쥐려 하지 않고 정말 부드럽고 강한 사람이 되어서 걸어갈 수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실패하며 일어나다 보니 성공해버린 분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만나서, 이 책을 쓴 사람이 이 사회에 있어서 정말 기쁘고 다행이었다. 워킹 우먼이라는 50대 언니들을 보면 역할 모델을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 대개 너무 잘난 아버지를 두어서 그 힘으로 쉽사리 승승장구한 케이스이거나, 남자들보다 더 독하고 무서운 야심으로 똘똘 뭉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언니들이었다. 그렇게 살아야 성공하는 거라면 난 차라리 성공하고 싶지 않았다. 성공하는 사람들 열 중에 여덟은 결핍이나 열등감을 강력한 동기로 똘똘 뭉쳐서 자신을 모질게도 몰아 부치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나도 열심히 살았으니, 너도 열심히 살아’라고 말하거나, ‘난 살림에 일에 자녀 양육에 매달 제사 몇 번까지 치러가며 살았는데 엄살 피우지 마!’라며 자신만큼 똑똑하지 않거나 자신처럼 잘나가는 아버지를 두지 않아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더 달달 볶아만 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주인공으로 성취하며 무대에 서는 only one이 되는 삶이 아니라 with you, 즉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성공하기 위해 달려가는 삶이 아니라 인생에 둘 다 있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으며 내리막길을 즐거이 걸어갈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젊음을 걸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아내라 말하고, 넘어지더라도 그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서 인생의 여정을 걷는 거라 말하고 있다. 


결과물 중심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아니 만족함이 없다. 취업과 한 사람의 경제적 가치에 옥죄여 사는 젊은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보이스 프롬 옥스포드’의 대표로 숱한 성공한 이들을 인터뷰했던 저자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석학의 이야기를 해준다. “인생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에요. 성공을 논하는 건 거만한 태도입니다.’라고. 그래, 사람은 being 아니라 언제나 becoming의 존재, 즉 이미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이다. 행복은 그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당신이 구하는 게 행복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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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고 소문난 책. 아마존에 악평이 줄을 잇던데, 그리 못 읽을 정도는 아님.

 

 트와일라잇 정도의 미친 몰입감이나 수키 스택하우스 정도의 자잘한 말재미는 기대하지 말것.

 

 어릴 적 숱하게 읽었던, 그래서 어느 시점에 나도 한 편은 쓸 수 있으리라 기염을 토하게 만들었던

 할리퀸 로맨스가 에로 버전 + 약간의 심리학적 통찰을 곁들여 발전한 정도?

 

 침실 장면이 숱~~하게 많이 나온다는 건 당근이고, 왜 이게 Mom들에게 인기가 그리 많을까...생각해 봤는데, 음...이걸 영화로 찍으면 딱 여자들을 위한 포르노로 좋겠더군.

 

 포르노라곤 본 적도 없어서 몇 편 투척해보라고 친구 녀석을 찔렀더니 보지 말라고 남자들 시각으로 찍은 것들이라 여자들이 보면 불편할 거라고 하던데.

 하긴 속옷은 절~대 안 벗는 어중간한 에로는 두 편인가 십여년전 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심히 불편했던 기억이 - 여자들은 절대 그렇지 않거든....하고 좀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다.

 

 주워들은 말로는 일본 포르노의 특성이 전희가 무지 긴~~거라고 그래서 그걸 보고 자란 일본 남자들이 전희를 길~게 한다는 말이 있던데, 포르노를 잘 만들어야 남자들이 좋은 파트너로 자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결론. 이 책을 포르노로 찍으면 좋겠다는 거? 그래서 여자들한테 이런 게 먹힌다는 거 좀 알리고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거.

 

그러나, 참..남주가 여주에게 초반부에 준 주인-노예 계약서를 주면서 이해가 안되는  목록에 대해서 인터넷 서치해보라고 하던데 (위키피디아를 강조함) 덕분에 인터넷 서치 꽤 했음. (젠장. 모르는 게 왜 이리 많아! 이 목록에 나오는 거 다 써보는 거지- 하는 기대로 페이지를 넘기면 다소 실망할지도. 여주가 soft limit만 허락하겠다고 해서 아주 일부만 나옴. 그러나....그 일부도 이미 충격적임. ㅠ.ㅠ 그리고 절대 나오지 않는 hard limit은 서치해보면 정말 충격적인, 인간이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 구석이 있음.쩝.)  

 

남주는 27살에 멋들어진 외모에 미국에서 몇 안 되는 기업가 (것도 벤처로 성공한 자수성가)에 밤일도 정말 잘하는 (아마존 서평이 저렇게 밤일만 하다가 기업 경영은 언제 하냐고 뿜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ㅋㅋ) 그러나 그 fifty shades라는 게 - 아동기에 학대받은 엄청난 트로우마로 누군가 자신의 몸을 터치하는 걸 참지 못하는 심리적인 컴플렉스가 있는 모습으로 나옴.

 

여주가 그런 컴플렉스를 치유해준다는 건데.....대체 여주가 뭐 특별한 구석이 있어서 치유가 가능한 건지는 도통 모르겠음.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여주처럼 지가 이쁜 걸 지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한 미모하는 건...봐 줄 수 있음. 학부에서 영문학 전공하고 갓 졸업한 애가, 더군다나 남자 경험 전무인 처녀아이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얼마나 깊고, 남자에 대한 통찰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치유까지 가능한 건지는 영원히 수수께기임. 남주와 속궁합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서 서로 떨어질 수 없다고 하나보다로는 이해가 가능한데....뭐...하는 대사나....속생각이나....그냥 문학 작품 인용 몇 개 드립치는 어린 여대생일 뿐이고만.

 

나도 소시적에 영문학해서 아는데 ....심리 비평 읽어보면 기가막힌 통찰이 나오긴 해. 남자들의 절대적인 이상향은 창녀이면서 동시에 성녀인 여자라고. 그러니까...여주가 처녀이면서 그저 첫 경험에서도 기가 막히게 별조차 보는 여자로 나오는 게지. 아무리 여권이 신장되어도 서구에서도 이건 안 변하나봐. 손가락 하나만 딱 튕기면 네 지금부턴 창녀입니다...모드로 변하는 처녀 아이 신화는 절대 안 깨져.

 

그러나 남녀관계는 절대 이렇지 않다는 거. 그냥 현실을 절절히 아는 엄마들이나 보면서 꿈이나 꿔보는데 딱 좋을 내용이라는 거. 엄마 아닌 어린 여자들은 행여 보고 현실에 대해 헛된 꿈 꾸지 말 것. 저런 남자 없고 (마마보이만 아니면 참 다행인 게 현실이야..) 저런 여자도 없어 (된장녀 아니면 다행인데, '예쁘지만 된장녀는 아닌' 이 교집합은 찾기 참 힘들지?ㅎㅎ)

 

뭐 여주도 남자한테 받을 거 다 받으면서 누가 gold digger라고 하면 펄쩍 뛰더라. (28달러짜리 아침값 한 번 내고, 아우디 한 대 받은 후 중고 똥차 판값 남자한테 주겟다고 빡빡 우기면서 자긴 gold digger가 아니라고 - 너, 골드 디거 맞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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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 읽었던 몇 권의 책은 무엇을 준다해도 바꿀 수 없네.

 가슴에 깊이 새긴 그때 감동은 일생은 두고 남는 것.

 아동 도서는 ~ 계몽사~~~~"

 

 잊어버리지도 않는 CM송. ㅠ.ㅠ

 

사실 계몽사 50권 전집이

내 어린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동화책이다.

한 권 한 권 수 백번은 읽었을 책들이니까.

 

그 50권 중...

돌아보면 다시 가장 읽고 싶은 책이,

<보리와 임금님>

<북유럽 동화집> "해의 동쪽, 달의 서쪽" "노르웨이의 검은 황소"

<한국 동요 모음집> - 이원수님의 "넉점반"이라는 동시가 그리워.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소공녀> ^______^

 세에라 크루가 다락방으로 돌아올 때마다

 마법처럼 원하던 게 생기던 설정이 어찌나 좋던지.

 

이젠 뭘 읽어도

아련하게 가슴에 남는 게 없으니....

이게 텍스트 과잉의 시대에 사는 비극인가...

늙어 마음밭이 횡뎅그레한 탓인가....모르겠다.

 

작아서 아름다운 감동은 이젠 없으려나...

몇 천원 돈을 주고 신파 영화나 보고 감동을 사는 시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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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몽 2014-03-1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노래 정말 생각나네요...
노랫말도 맞는 말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