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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소로우와 에머슨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 역시 이 둘을 영문학 시간에 접했다. 역사가 짧은 미국서는 이정도의 철학(?)으로 철학가 대접을 받는구나 싶었다. 소로우를 더욱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의 그 청빈해보이는 삶이 실은 얼마나 우스운 농간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단지 몇달러 들여서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것 같은 그의 삶은, 실은 부유층 도련님의 허랑방탕 백수생활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부모님의 대농장이 불과 걸어서 한시간도 안되는 곳에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 그는 자연과 하나된답시고 오두막 하나 덜렁 지어놓고 툭하면 부모님 집에가 밥 얻어먹으며 살아다는 것을 아는 사람? 죽는 순간 조차도 대중의 인기에 부응하려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도 의식한 나머지...자신이 길이 남을(?) 마지막 한마디를 했는지 확인하려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나 끝까지 기록인에게 거듭 확인하고 죽는, 진면목을 보여줬다. 난 삶으로 증명해 보이지 못한 이상은 싫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