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남학생이 쓴 글을 옮겨 적어본다.

 

나는 지금까지 친구들 관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푸른 사자 와니니>를 읽었는데 나도 친구 관계가 안좋듯이 와니니라는 아기 암사자도 친구 관계가 좋지 앟았다.

나는 와니니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와니니도 예전에는 친구 관계가 안 좋지만 추방 당하고 나서 친구 관계가 좋아지면서 정의로운 행동을 한다.

그래서 나도 와니니처럼 미래에는 친구 관계를 잘 맺으면서 힘들 수도 있지만

정의로운 행동도 하고 싶다.

그래서 와니니도 초원과 마디바 영토 도움을 주었듯이 나도 미래에 나 덕분에 행복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물론 아산테도 명예롭게 초원으로 떠난 것이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삶과 비슷한 와니니의 삶을 본받고 나도 자신이 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와니니가 한 말 중에 세상에서 쓸모 없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고 말한 것이다.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정의롭지 못해도 이 세상에서는 쓸모 없는 것은 없다.

그래서 나도 친구 관계를 좋게 하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면서 세상에서 나도 쓸모 없는 내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와니니는 나에게 정의로운 행동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나도 동생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와니니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알았다.

 

 

이 어린이는 학습 부진인 상태이다. 가정 환경도 한부모(아버지 양육) 가정이라 정서가 약간 불안한 상태이다. 감정의 기복이 아주 심하다. 학습 부진이 누적된 상태라 자존감도 낮은 편이다. 순수하고 착하긴 한데 숙제를 제일 안 해오는 학생이다. 아이는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반에서 제일 꾸러기와 절친이 되었다. 꾸러기는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의심과 불안이 아주 심한 아이이다. 이 아이와 어울리다 보니 순수했던 @@이도 점점 닮아갔다. 교실에서 무슨 활동을 하면 둘이서 소곤소손 뒷담을 하는 게 자주 목격되었다. 긍정적이던 아이가 친구 영향을 받아 점점 부정적이고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꾸러기에게 물들어갔다. (둘은 다른 친구들이 상대를 안 해줘 둘이 절친이 된 상황이었다.) 꾸러기가 자꾸 @@에게 달라붙는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딜레마!!!  이번 학부모 상담 때 아버지와 전화로 상담을 하였다. 내가 느끼고 우려하는 것을 아버지도 느끼고 계셨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담임 입장에서 둘이 놀지 마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고...."@@아! 네가 친구를 좋은 길로 안내해야해, 정의로운 친구가 되어줘야 해. 그 친구가 선생님과 친구들 비난할 때 같이 맞장구칠 게 아니라 네가 나서서 바로잡아줘야지. 그래야 다른 친구들도 너에게 마음 문을 열고 너랑 놀게 되는 거야. " 아이는 아빠와 선생님이 동시에 같은 말을 하니 그동안 무엇이 잘못된 건지 이해를 한 모양이다. 정의로운 친구가 되기로 결심해줘서 고맙다.

 

결심한 이후 이렇게 멋진 소감을 썼다. 한 권의 책이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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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1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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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 왕

 

@@@

   ‘’. 우리는 사자를 초원의 왕이라 부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들은 사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초원에서 가장 세고 강하다고 생각해 을 끝에 붙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이 책은 깨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넓디넓은 초원에서 왕이라고 불린다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와니니는 암사자 무리 중 아주 강한 마디바 무리에서 태어난 암사자이다. 다른 이들에 비해 소심하지만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와니니의 입장에서 바라본 초원은 색달랐다. 특히 떠돌이 수사자들이 많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사자의 이야기를 다룬 라이온 킹에서는 수사자를 왕으로 대하고 암사자들은 수사자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사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마디바의 무리는 마디바가 대장이며 거의 다 큰 수사자들은 내쫓아버린다. 마디바를 같은 여자로서 강인해 보이고 멋져 보이지만 안타깝기는 했다. 결국엔 먹이만 축내는 수사자는 필요가 없다는 말이니 말이다. 여러 명의 희생보다 소수의 희생이 더 나을지 몰라도 나중에 와니니를 내쫓고 말라이카 또한 그렇게 아꼈으면서 내쫓는 것을 보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마디바는 책에 황금 사자라고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와니니는 푸른 사자라고 제목에 적혀 있다. 처음에는 초원에는 풀, 나무 등과 같은 푸른색 계열이 많아 그렇게 지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초원이 푸르다고 푸른 사자라고 지은 것은 아닐테고 친구들과도 이야기해가며 답을 찾아봤는데 눈이 푸른색이라 푸른 사자라는 말과 마음이 바다처럼 넓어서 푸른 사자라는 말도 있었지만 도저히 푸른 사자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슬픔 속에서 역경을 딛고 결국엔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 푸른 사자가 아닌가 싶다. 대체로 밝은 색인 황금, 노랑은 기쁨과 환희, 성공을 뜻하지만 어두운 색인 파랑, 남색, 검정과 같은 푸른 색들은 슬픔과 어둠을 표현한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유명한 화가가 있다. 이 화가의 그림에는 2가지의 그림이 있는데 하나는 너무 가난해 밥도 잘 먹지 못할 때 그린 그림들인데 채색이 거의 모두 푸른 색들과 어두운 색들 뿐이다. 한 마디로 슬픈 마음과 어두운 현실을 푸른 색들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두 번 째 그림은 노란 색이 무척 많다. 고흐가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또 여러 다채색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 때부터 노란 색 같은 밝은 색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이 유명한 해바라기라는 작품이다. 이처럼 와니니의 푸른 이란 말은 어둠 속에서 피어난 꽃같은 뜻을 담고 있을 것 같다.

 

   친구, 선생님과 함께 읽어서 더 머릿속에 잘 들어왔던 것 같고 지금까지 온작품으로 읽었던 책들은 역사에 관련된 책들이었지만 이번 푸른 사자 와니니는 한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며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와니니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덧) 오늘 한 명씩 앞에 나와 독후감을 모두 읽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시각이 독창적인 아이의 작품을 선정해서 옮겨 적어본다. 이 아이는 책벌레이고 평소에도 글쓰기를 잘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 쓸모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는 것에 촛점을 맞춰 독후감을 써왔는데 이 아이는 푸른 색과 고흐의 그림까지 사고를 확장하여 글쓰기를 하였다.  우리 반에도 책별레가 몇 몇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다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아이는 책도 즐겨 읽으면서 글도 잘 쓰는 재능을 타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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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창비아동문고 280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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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아이들과 국어 교과서 대신 <푸른 사자 와니니>로 온작품 읽기를 하였다.

1단원 4단원 학습 내용을 추려내어 이 작품과 연결지었다.

1단원은 인물이 추구하는 삶을 파악하여 자신과 비교하는 내용이고

4단원은 이야기의 인물의 성격, 사건, 배경을 바꿔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내용이다.

매일 1꼭지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다.

오늘 드디어 15-17꼭지까지 모두 읽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 나눌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예전에 한 번 읽었고

이번에 온작품 읽기를 하기 전에 또 한 번 읽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이렇게 3번을 읽고나니 이 책이 더 멋지고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매꼭지를 끝날 때마다 명문장을 찾아 필사했고

공감 가는 장면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도 와니니와 함께 아파했고 성장했다.

그럴 거라고 믿고 싶다.


오늘 마지막 부분, 아산테 아저씨가 초원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장면은

아이들과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 크다.

우리도 언젠가는 초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멋진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또한 내가 선택하는 거다.

또 하나 스스로에게 왕이었다고 고백하는 아산테를 보면서

" 여러분도 이처럼 스스로에게 왕이길 바란다. 그런 삶을 선택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부디 우리 어린이들이 스스로에게 왕이길 바란다.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그런 존재이길 바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나가길 바란다.

더불어 이 책의 주제인 " 쓸모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며

같은 반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나와 다른 것이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란걸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우리반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정의로운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오늘 독후감 숙제를 내줬는데

어떻게들 써올지 궁금하다.

수작은 내일 여기에 옮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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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국 주방장 보름달문고 38
정연철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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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작가가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동시를 쓴 그 분이라니....

이 동시가 교과서에 수록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동시를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는 아이가 가끔 있었다. 작년에.

정 작가는 시도 쓰시고 동화도 쓰시고 다재다능하신 분 같다.

게다가 교편을 잡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주병국 주방장>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묶은 동화집이다.

출간된 년도를 보니 2010년 이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아이들의 삶은 좀 나아졌나?

그때나 지금이나

아니 더 올라가서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고 부르짖던 그때와 비교하더라도

아이들이 일상은 여전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성적 때문에, 친구 때문에, 가족 때문에, 자신 때문에....

누가 아이들은 생업에 종사하지 않으니 힘들게 뭐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집 두 남매만 봐도 나의 학창시절보다 더 힘든 나날을 보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동화집에는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주병국 주방장, 외계인 친구 1호, 독립 만세, 쑥대밭, 껌, 쿵쿵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서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 이야기도 있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 또한 예전에 자신과 같은 처지였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도 있다.

집안이 쫄딱 망해 할아버지 집에 들어와 살면서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 이야기도 있고,

재개발 지역에 살아 촌뜨기라고 놀림 받으며 할머니의 병 때문에 시골 가서 살자는 아빠 말에

있는 힘을 다해 반기를 드는 아이 이야기도 있다.

담임 샘을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등산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거들떠도 안 보던 남자 아이와 친해지는 상큼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아파트에서 살다보면 흔한 일 중의 하나인 층간소음으로 인해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있다.

하나같이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 읽는 내내 공감이 팍팍 된다.

 

여섯 주인공 아이가 겪는 일이 어른에 비해 결코 가볍다고 치부할 수 없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래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과 함께 위로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구나!' 이러면서 말이다.

그것만큼 큰 위로가 또 어디 있을까.

 

이야기의 몇 개는 열린 결말처럼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는 것도 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열린 결말처럼 끝나는 이야기들은 교실 아이들에게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써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또한 6학년 온작품읽기 책이라서

언젠가는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거라 미리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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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글을 쓰고 한번도 안 들어왔구나!!!

지금 울반 아이들 보건교육이 있어

난 잠시 보건실을 지키고 있는 중에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들어와봤다.

 

얼마 전 반 아이들과 온작품읽기로 <마사코의 질문>을 다 읽었다.

혼자서는 읽어내기 힘든 작품인데

함께하니 어찌 되었건 9꼭지로 이뤄진 동화집을 완독할 수 있었다.

 

<마사코의 질문>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이 겪었던 참상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스스로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내용도 녹록하지 않거니와

어려운 낱말도 많고

무엇보다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선 이 작품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교실에서는 1-3꼭지 까지는 내가 읽어줬다.

아이들에게 책이 준비 안 된 상황이기고 했고.

학교예산으로 책이 구입된 후부터는 매일 아침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쪽씩 읽어가며 책을 읽었다.

보통 2-3일에 한 꼭지 나가는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였다.

 

중간중간 어려운 내용이나 낱말이 나오면 설명해주고..

한 꼭지 끝날 때마다 명문장과 공감 가는 문장을 찾아 워크북에 적기도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참혹한 일을 당하였는지

느껴보는 것이었다.

 

교과서에는 <꽃잎으로 쓴 글자>와 <방구 아저씨>가 수록되어 있다.

<방구 아저씨>는 읽을 때마다 울분이 느껴지고, 참 먹먹하다.

표제가 된 <마사코의 질문>도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본사림인 마사코가 원폭 때문에 돌아가신 왕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꼬마(원폭)을 떨어뜨린

미국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할머니에게 계속해서 묻던 그 질문.

할머니는 마사코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렸지.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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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5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