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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자본주의와 불평등에 대한 대담한 도전"
아마존 1위와 하버드대학교 출판부 역사상 연간 최다 판매 도서, 피케티 신드롬과 록스타 피케티, 파이낸셜타임즈와 포브스 등 유수 언론의 문제 제기와 논쟁, 보수와 급진 양 진영 학자의 동시 비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두고 지난 몇 달 동안 벌어진 일들이다. 이 세계적 화제작이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이 다루는 불평등 문제가 한국 사회에 그만큼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 아닐까 의미를 부여해본다.

이 책은 지난 300여 년에 걸친 20개국 이상의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적 불평등의 역사적 전개를 살피는데, 부의 분배, 부와 소득의 관계를 드러내며 19세기 마르크스와 20세기 쿠즈네츠를 넘어 자본주의의 흐름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제시한다. 경제학 책이라기보다는 역사서에 가까워 노력을 기울이면 찬찬히 읽어갈 수 있을 책이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물론 망설일 필요는 없다. 노암 촘스키가 곧 나올 <피케티 패닉>의 저자 김동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되새겨보자. “피케티는 분명히 우리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의 책을 구입하는 많은 사람 중 오직 일부만이 책을 읽겠지만, 그의 핵심 메시지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올해, 아니 향후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경제학 저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폴 크루그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케티는 완벽한 순간에 불평등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그리고 한 세대 이전의 폴 케네디처럼 정책 분야와 지성계의 록스타로 떠올랐다. 피케티의 실증 연구는 정치 담론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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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자음과모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존재 증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은 여러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사회 부조리를 작품 속으로 끌어와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의 일부를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을 최고로 꼽고 싶다. 이는 90년대에 대표작을 쏟아냈던 그가 늘 소지했던 장점이기도 하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탐독하며 작가 경력을 시작한 '사회파'의 후예여서였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각종 형사 법규가 내포한 딜레마,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정의' 등 당대 일본 사회의 법률과 사회 체계의 헛점을 공략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던 독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그러나 어느 시점 이후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감상적인 휴머니즘으로 천천히 바뀌어 왔다. 소위 '신본격'이라는, 트릭 자체에만 집중한 미스터리를 비판하는 패러디-미스터리 소설 시리즈를 내면서였지 싶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동시대 자체에 대해서도 비슷한 종류의 피로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21세기의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야베 미유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선한 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이 두 작가에게서 초기의 '쨍한 맛'이 사라진 것은 이러한 세계관의 변화와 연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계속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공허한 십자가>는 서로 관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사형제도의 적합성에 대해 묻는다. 살인자를 죽이고 나면 어떤 점이 나아지는가? 그때 유가족에게 드리워진 짐은 덜어지는가 아니면 제삼자들의 호기어린 '정의'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피의자를 죽이는 형벌을 주고 나서 형법이 교화를 말한다면 과연 교화의 대상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때, 사형이 집행될 때 속죄는 종료되는가? 아니면 남은 속죄는 누구의 몫인가? <공허한 십자가>는 언뜻 관계 없어 보이는 사건 간의 링크를 찾아내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그 링크가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무래도 즐겁게 읽고 나서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 장점은 아직 살아있다고 봐야겠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징역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은 재범률이 높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갱생했느냐 안 했느냐를 완벽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다면, 갱생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형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 - 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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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수학과 친해지면 모든 공부가 쉬워진다
송재환 지음 / 예담Friend

"송재환 선생님이 정리하는, 초등 1학년 수학의 힘"
초등 1학년 학부모들에게 ‘공부의 기본=책읽기’라는 명쾌한 공식을 널리 퍼뜨린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의 송재환 선생님이 이번에는 ‘초등 1학년 수학’과 함께 돌아왔다. 수학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지에 더해, 2013학년도부터 확 달라진 수학 교과서에 대한 분석과 개념 설명까지, 초등 1학년 수학 공부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초등학생들의 공부 습관 중 핵심은 바로 '책읽기'와 '수학 공부 습관'이고, 초등 1학년은 제대로 된 생활 습관과 공부 습관을 들이고, 공부의 기초를 잡아야 하는 시기이다. 두렵고 어려운 수학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수학, 선행 학습보다는 적기 학습을, 문제 풀이보다는 개념 원리를 앞세워야 한다.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로 시작해 수학으로 완성하자. 수학과 친해지면 모든 공부가 쉬워진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굳이 과목의 계급을 따지자만 수학은 가장 높은 계급에 속해 있다. 사시 국어나 영어는 기본적으로 어휘력이나 이해력이 뒷받침되면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다. 다른 과목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수학은 어휘력이나 이해력뿐만 아니라 수리력이나 논리력과 같은 추가적인 능력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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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조앤 G. 로빈슨 지음, 페기 포트넘 그림, 안인희 옮김 / 비룡소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소녀들에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의 원 안에 함께 있고, 자신은 그 바깥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소녀. 런던의 양부모님 댁에서 외롭게 지내던 안나는 요양을 위해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있는 페그 부부네 집에 맡겨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금발의 소녀 마니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게 된다. 깨어 있는 모든 순간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 타인의 표정과 한마디 말, 다락방의 묘한 냄새와 바람 무늬까지. 지칠 줄 모르고 세상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소녀 안나와, 바닷가 커다란 저택 안에 서 있는 소녀 마니의 마법 같은 만남. 달콤하고 비밀스러운 판타지.

1968년 카네기 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자, 2014년 스튜디오 지브리 최신작 <추억의 마니>의 원작이다. 애니메이션을 감독한 요네바야시는 이 이야기로 ‘고립된 소녀들의 영혼을 구제할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보고 지켜주었던 존재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동화다. 겁 먹은 새끼 짐승처럼 여리고 불안한, 어른들에게는 쉽게 이해 받지 못하는 어린 마음들에 대한 존중과 아름다운 묘사로 가득 차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내가 기억하는 한, 여름이면 언제나 이곳에 있었어.” 안나는 마니의 눈이 바다와 색깔이 같다는 걸 발견했다. 얼굴을 가로질러 바람에 날리는 마니의 머리카락은 방파제에 있는 마른 풀과 같았지만 그보다 더욱 밝은 연노란색이었다. 안나는 마니가 자기가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과 햇빛에 그을린 피부가 싫었다. 마니와 비교하면 나는 마녀 같아, 하고 안나는 자신을 밉게 생각했다. …

“넌 운이 좋구나. 내가 너라면 좋겠다.” “어째서?” 안나는, 넌 예쁘고 부자고 상냥하니까, 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모두 가졌으니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혀가 묶여 버렸다. 이런 말은 정말 멍청하게 들릴 것이다. 안나는 우울하게 풀 끝을 질겅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가 너를 없애고 싶어 하는지 말해 봐. 그리고 왜 그랬는지도. 네 부모님은 너를 사랑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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