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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정혜윤 지음 / 후마니타스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은, 우리 시대의 귀중한 서사"
정혜윤 피디가 쌍용자동차 선도투 26명을 찾아가 짧게 묻고 오래 들었다. 그가 고백하듯 짧은 물음이었지만 대답은 예상과 달랐고, 듣는 그도 읽는 우리도 더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얼굴들이 비로소 드러났다. 그 얼굴에는 2009년 4월 8일 2646명의 정리 해고안 발표부터 지금까지 5년, 저 어마어마한 숫자로도 그려낼 수 없는 길고 긴 각각의 삶이 어떻게 쌍용자동차에 모이고 흩어지고 여전히 남아있는지가 아로새겨져 있다.

정혜윤의 질문은 “그전,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당신들은 누구였지요?”로 시작해 “왜 생계 활동을 하지 않지요?”, “무엇 때문에 5년간의 길거리 생활을 버티지요?”로 이어지다 “대체 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요?"로 마무리된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세월의 더께가 걷히고, 숫자 뒤에 숨어 흐릿했던 현장과 사태가 또렷하게 살아난다. 글로 드러난 내용은 여기까지지만 이 책은 더 많은 질문과 이야기를 열어젖힌다. 차가운 철탑 밑에 따뜻한 음식을 놓고 간 사람들, 대한문 분향소에 꽃을 꽂아둔 사람들, 노란 봉투에 4만7천 원을 넣은 2만 명의 사람들. 기록이나 이야기라 하기에는 ‘인간의 깊이’가 너무나 깊고, 그러하기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정혜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했다. 슬픔과 분노와 절망의 참담한 고뇌가 희망의 빛으로 바뀔 때까지 오래 듣고 진솔하게 적었다. 이 기록이 우리 시대의 가장 귀중한 서사인 이유는 거대한 벽 앞에서 죽음을 넘나든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요구하는 모든 미덕에 열린 사람이 되었다. 부조리한 사태의 처절한 비극 속에서 이루어 낸 이 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정한 변혁에 속한다. 정혜윤은 듣고 쓰는 그 자신에게서 우선 일어난 깊은 변화를 통해 이 변혁을 증명한다.(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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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
아기를 돌보느니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싶다든지, 수없이 반복되는 역할놀이가 너무너무 지겹다든지, '엄마'를 부르는 아이 목소리에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라든지, 드러누워 TV를 보는 남편에게 분노가 치민다면, 당신은 정상적인 사람이다. 2010년 뉴욕매거진의 커버스토리는 제니퍼 시니어의 '모든 게 기쁨, 그러나 재미는 전혀 없음 All Joy and No Fun' 이었다. 15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 기사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기쁜 일인데, 왜 부모들은 불행한가?' 라는 현대 가족의 역설에 대한 도발적인 탐사이다. 그리고 수년간의 추가 조사와 연구를 더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육아서가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아이가 생기면서 부모가 겪는 극적인 변화를 다룬다. 갓난아기부터 사춘기 자녀까지, 자식이라는 존재는 부모의 삶을 총체적으로 바꿔버린다. 약간은 힘든 방향으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사랑을 배운다. 아이는 부모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울고 웃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한없이 유쾌하게,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성경이 이스라엘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부모 노릇 하기에 관한 책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지도도 없이 '부모 노릇 하기' 여행을 하는데, 역사와 사회과학을 멋지게 버무린 이 책은 이 여행을 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지도책이다.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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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 / 비즈니스북스

"불가능을 꿈꾸는 기술"
2013 <포춘> 선정 '최고의 CEO'이자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물', 그리고 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었던 남자. 이 책은 테슬라 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를 다루는 책이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어진다. 세계 1위 인터넷 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 공동 창업, 2002년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X', 2003년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 모터스', 2004년 태양광 발전 기업 '솔라시티' 창업까지. 지금 그는 민간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도킹에 성공한 우주 로켓을 쏘아올린 회사의 대표이자, 가솔린 자동차만큼 빠르고 아름다우면서도 깨끗한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의 대표이고, 태양광 발전 기업의 회장이다. 책은 천재적 두뇌, 원대한 비전, 카리스마 넘치는 전략으로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이 혁신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창조'라는 강박에서 벗어난 창조력, '혁신'이라는 프레임을 깨고 일어나는 혁신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세상의 모든 과학자가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인 투자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연구라 주장하고 아무도 여기에 반론을 제기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 머스크는 모든 우주과학자들의 머리를 때리는 질문을 던졌다. "우주 로켓 개발이 그처럼 돈이 많이 드는 연구인지 누가 한번 분석해본 적 있습니까?"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해 복잡한 현상 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보는 그의 통찰력,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철하기 위해 과감하게 '미친 짓'을 서슴지 않는 그의 실천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직 대한민국에 이러한 롤모델이 없기에 그의 실체를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장영재(KAIST 교수, <경영학 콘서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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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립다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이제는 멋지게 기억할 때도 되었다"
어느새 5년이다, 노무현이 세상을 떠난 지. 5주기를 맞아 나온 <그가 그립다>에서는 그와 깊은 인연을 맺은 유시민부터 역사학자 한홍구, 시인 류근, 법학자 조국 같은 지식인, 노무현의 이발을 맡았던 정주영과 노무현의 식사를 맡았던 신충진까지, 스물두 명이 노무현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 중에는 노무현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도 있고,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도 있다. 마침 마주한 노무현 5주기를 이유로 각자의 삶과 지금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해 풀어놓은 이야기라 하는 게 맞겠다.

물론 추모와 회한만큼 선명하진 않다. 아마도 그 세월 속에서 노무현과 그가 남긴 흔적과 그로 인해 생겨난 이야기와 그에 대한 지지와 그에 대한 비판과 그럼에도 그에 대한 희망과 내가 살아온 시간과 내가 살아갈 시간과 지금 내가 사는 이곳이 한데 엉켰기 때문 아닐까. 이제 노무현은 우리가 필요한 때에 호출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되는 게 아닌가 싶어 염려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런 각자의 그리움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나 역시 직접 만나보지 못했지만) 내가 아는 노무현이라면 이런 게 훨씬 멋지다고 할 게 분명하다. 이렇게 스물세 번째 이야기를 더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유시민)
미안해서 보고 싶다. 미안해서 만지고 싶다. 미안해서 울고 싶다. 세상 모든 ‘싶다’는 그를 위해 만들어 둔 말일 것이다.(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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