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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고미숙 동의보감 완결편"
고미숙 하면 열하일기, 열하일기 하면 고미숙이다. 그런데 이제 하나를 더하든 술어를 바꾸든 결단을 내야겠다. 앎-몸-삶을 하나로 꿰는 의역학에 푹 빠진 그가 어느새 동의보감 3부작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가 <동의보감>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면, 둘째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는 몸에 새겨진 운명의 지도, 역학을 탐색하는 책이고, 이번 책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은 앞선 두 책에서 쌓은 내공과 새로운 시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을 비춰보는 시도라 하겠다.

여성, 사랑, 가족부터 교육, 정치, 경제에 이르기까지 몸에 얽힌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때로는 자기 삶의 기억에서, 때로는 한국 사회의 풍경에서 문득 건져 올린다. 팔딱팔딱 뛰는 사유의 의외성과 요소요소를 하나로 엮는 글쓰기의 유연함이 잘 어우러진 8×8, 64개의 이야기는 각각의 괘에 담겨 운명처럼 마주칠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고미숙의 동의보감 완결편이라 불러도 좋고, 입문편으로 읽어도 좋다. 이 책에서 경험할 몸과 우주의 마주침은, 그것을 무어라 부르든 즐겁게, 새롭게 나를 깨우는 일일 테니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21세기 인문학의 화두는 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다. 가장 깊으면서 동시에 가장 투명하고, 가장 체계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야생적이다. 소외와 억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 그 안에 있다. 헌데, 그 길을 탐사하다 보면 광활한 우주가 펼쳐진다. 정치와 양생이 마주치고, 여성성과 지혜가 결합하며, 교육의 원리와 음양의 이치가 교차하는! 이를테면,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이라고나 할까. 이 책이 그곳으로 가는 작지만 단단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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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패밀리
고종석 지음 / 문학동네

"우아하게, 서늘하게, 가족의 맨 얼굴"
화병 하나와 책이 놓인 거실. 세련되고 낯설고, 어쩐지 살풍경하다. 아버지가 운영중인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1980년생 한민형의 목소리에서 시작되는 소설은 아버지, 어머니, 장모, 딸, 아내, 누이들에게 저들의 목소리로 스스로의 위선을 진술하게 한다. 살풍경한 집안의 허위를 털어놓는 작은 목소리들. 있어선 안 될 비극적인 '사건' 이후 가족을 잃고 그들의 삶은 달라졌다. 그 궤적을 서술하는 목소리는 비밀스럽고 강박적이다.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언어학자 활동해온 작가 고종석의 세번째 장편소설. 정확하고 풍부한 한국어가 가족 안 개인의 강박, 허한 풍경을 서늘하고 우아하게 그려낸다. 가족은 질투하고 분노하고 회의하고 절망한다. "우린 미치지 않았어." 공허한 목소리, 함께여도 홀로인 행복한 가족들의 이야기.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죽으라고 하진 않았지만, 거의 그런 태도였지. 사실 그 녀석도 죽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나는 그 녀석이 그때 세상을 버리지 않은 게 그 녀석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런 일이 생기면 죽는 게 제일 좋은 해결책이지. 아니면 스스로 정신줄을 놓아 미쳐버리든지."
"그래서 애 하나 미쳤잖아요?"
술기운이 오르면서 내 말에서 조심스러움이 사라지고 있었다. 내 기억의 빗장도 경계심을 잃고 있는 것 같다.
'개새끼! 개자식! 이 개자식!'
민형이의 머리를 후려치며 울부짖던 기억이 퍼뜩 떠오른다. 그때 내 손바닥뼈에 저릿하게 퍼지던 둔중한 아픔의 기억에 나는 흠칫 진저리를 친다.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당신 그게 무슨 소리야? 누가 미쳤다는 거야? 우리 가족 가운데 미친 사람 아무도 없어. 그냥 특별한 일을 겪었을 뿐이고, 다 많이 놀랐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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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지음 / 행성B잎새

"유대인의 역사가 곧 금융 자본주의의 역사다"
유대인이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상식이다. 위인으로 꼽히거나 현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가운데 유대인이 얼마나 많은지도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연히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시도가 꾸준하고, 종교, 교육, 민족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오늘날 경제의 중심이 서비스산업이라 규정하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경제사를 짚어가며 유대인이 그 흐름에서 어떤 좌표에 있었는지, 경제사의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살핀다. 동서양의 경제사와 세계사, 과학과 기술의 발전사를 기본 축으로 삼고, 성서부터 금융위기 사태까지 유대인의 경제 활동이 어떻게 역동적인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준다. 약속, 즉 계약으로 시작한 유대교는 신과의 계약뿐 아니라 상업상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쳤고, 유대인은 유통, 금융, 서비스 산업을 창조하며 세계 경제사와 궤를 같이 했다. 결국 유대인을 읽는다는 건 얄팍한 성공의 비밀을 알아채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날 금융 자본주의의 역사를 이해하는 일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찾고 미래를 가늠해보자는 시도라 하겠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유대 민족의 저력은 전적으로 유대교에서 기인한다. 유대교의 특징은 계약의 종교다. 그들에게 계약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당위다. 그들이 신과의 계약뿐 아니라 상업상의 계약도 중시하는 이유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유대인 커뮤니티 간 상업과 금융상의 계약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통해 세계 경제사를 주도할 수 있었다. 또한 유대교는 배움을 중시한다.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려면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는 배움을 기도와 똑같은 신앙생활로 간주한다. 이것이 다른 민족과 차별점으로 유대인들이 세계사적으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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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
캐서린 메이어 지음 /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2013년 현재, 다음의 질문에 답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아이를 가질 최적의 나이는 몇 살인가?', '은퇴는 언제 하는 것이 적합한가?', '몇 살 부터 중년이라고 할 수 있나?' 나이의 의미는 점점 정의하기가 어려워지고 '나이에 맞는 행동'이라고 여기던 암묵적인 규범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타임>은 '어모털리티'를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선정하며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라고 선언했다.

이 책은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어모털족'이 어떻게 삶을 꾸리고 일하며, 무엇을 소비하는지 최초로 해부한다. 마케터들이 더 이상 나이로 소비자를 분류할 수 없는 시대, 전 연령대의 소비자들이 나란히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둘러보는 시대. '어모털리티'라는 광범위한 사회적 트렌드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기회와 위기를 가져올지 이 책을 통해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코웰과 같은 어모털족은 마치 '네버랜드에 사는 피터 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그저 어모털족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어모털리티는 삶 전체에 걸쳐서, 정확히 말하면 그 삶이 생기를 가지고 있는 동안에 걸쳐서, 될 수 있는 한 길게,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점점 늘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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