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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 민음사

"스티브 잡스 유일한 공식 전기, 전 세계 동시 출간"
2011년 10월 5일 애플 홈페이지에 그의 사진이 떴다. '1955-2011'이라는 문구와 함께 단 한 줄, 그의 이름만이 박힌 흑백 사진이었다. 이 날, 끝없이 '혁신'의 가치를 일깨웠던 창조적 기업가이자 기술과 인간의 소통 방식을 통째로 뒤엎은 혁명가, 무엇보다 끝없는 열정에 미친 남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눈을 감았다.

이 책은 평생을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잡스가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 전 최고 경영자 월터 아이작슨에게 의뢰해 술회한 유일한 공식 전기다. 생애 내도록 강박적일만큼 완벽을 추구해왔던 그이기에 자신의 삶에 관해 그의 죽음 이후 떠들 수많은 책들을 딱 잘라 거부하며 내놓은 그의 "그리고 하나 더 And One More Thing"에 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해 애플, 픽사, 맥, i시리즈가 이 안에 있다. 그 뿐이면 그간의 '잡스 책'과 다를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두터운 책엔 복잡한 가족사, 아내가 인증한 괴팍하고 오만한 성격과 등 뒤에 쌓여 있던 수많은 적, 눈 맞췄던 무수한 '동지', 그리고 꿈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그간의 무수한 예고편을 지나 우리는 드디어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미워하며 꿈꾸고 아껴왔던 것들, 그리고 스티브 잡스를 만날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이따금 현명한 동료들이 잡스를 불러내 진정시키려 하기도 했다. 그런 일에 도가 튼 사람은 리 클라우였다. "스티브,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잡스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폄훼하고 있을 때면 그는 조용히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는 잡스의 사무실로 가서 다들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들에게 망신을 주는 건 그들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초조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잡스는 사과를 하며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또다시 일어났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난 원래 그런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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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그린비

"동의보감에서 발견한 병-몸-앎의 삼위일체"
시공간을 넘나드는 웃음과 역설로 <열하일기> 열풍을 일으킨 고미숙. 그가 새롭게 만난 지의 고원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동의보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자, 소설과 드라마로 더욱 익숙한 의학서다. 물론 고미숙은 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가득한 의학서를 '리라이팅'하여 ‘삶의 비전서’로 읽어낸다. 우선 몸을 대상으로 바라보고, 병을 제거해야 할 독으로만 생각하는 서양의학(혹은 서양근대정신)과, 몸과 우주의 관계로 시작하는 동양의학의 차이를 드러내며, 파편화되어 각각의 삶에서 고독과 우울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삶을 위로한다. 나아가 질병과 죽음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경험이니, 이를 통해 내 몸, 감정, 삶을 돌아보고 이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보고 느끼고 공부하자는 제안이다.

의학을 부정하고 수양으로 병을 고치자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스스로를 제대로 보는 삶의 주체, 앎의 주체로 거듭나자는 말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앞서 말한 주체로 거듭나지 못하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게 아니라 그만큼 괴롭고 쓸쓸해질 뿐이다. 자, 어찌할 텐가. 소리 없이 다가오는 아픔을 피하다 더는 피할 곳 없는 구석진 곳에서 초라해진 나를 발견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조차 나의 하나로 긍정하고 바라보고 길들여 새로운 삶의 발판으로 삼을 텐가.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병은 하나의 단서에 불과하다. 거기에는 몸과 생명, 그리고 자연과 우주가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하여, 그것과 접속하는 순간, 앎의 모든 경계는 해체되고 만다. <동의보감>을 만나고 내게 벌어진 최고의 사건은 바로 그것이었다. 천문학과 물리학, 불교와 인류학, 고대 그리스철학과 생물학 등 모든 것에 대한 ‘앎의 의지’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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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의 잭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씨엘북스

"히가시노 게이고의 써스펜스 액션 활극"
<백은의 잭>은 만능 스포츠맨인데다 스노보더이기도 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스노보드와 스키장이라는 소재로 쓴 소설이다. 은색의 설원을 뜻하는 '백은(白銀)'과 납치와 탈취, 장악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hijack'의 합성어인 이 책의 제목에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작품의 골자가 그대로 녹아 있다. 스키장 어딘가에 폭탄을 숨겼다는 협박 메일로부터 시작되는 음모와 반전이 눈 덮인 산 위에서 펼쳐진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회파적인 특성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나타나서, 정의나 진실보다는 이익관계와 권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스토리는 쉽다. <백은의 잭>은 추리물이라기보다는 시원한 액션 활극이다. 스키장 패트롤 요원들의 화려한 솜씨와 아름답게 펼쳐진 설경 묘사를 읽는 즐거움이 이 책의 최고 매력이다. <백은의 잭>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끝없이 변신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순도 100%의 오락소설이라 하겠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자네는 경찰을 몰라. 이 널따란 스키장에서 폭발물을 찾아다니리라고 생각하나?”
“범인을 체포하면 폭발물을 묻은 장소도 알게 될 겁니다.”
“만약 체포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범인이 자포자기해서 스키장을 폭발시킬지도 모르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경찰은 그런 상황까지는 막아주지 못해. 경찰 녀석들은 호텔이나 스키장의 피해나 손실 따위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사상자만 나오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고. 경찰은 사람들을 모두 피신시키고 폭발에 대비하는 일만 할 뿐이야. 만약 범인이 폭발을 미루면, 경찰은 눈이 녹아내리는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겠지. 물론 우리에게 영업 허가 따위는 해주지 않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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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토머스 게이건 지음 / 부키

"복지, 백문이 불여일체험(體驗)"
복지논쟁이 한창이다. 이 문제로 서울특별시의 시장은 자리를 떠났고, 새로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심각해지는 양극화에, 이어지는 총선과 대선 국면. 복지문제는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 우리는 두 가지 모델을 알고 있다. 바로 유럽과 미국. 전자는 보편적 혹은 포괄적 복지로 표현되고 후자는 선택적(물론 선택은 본인이 아니라 자본과 국가가 한다) 복지로 일컬어진다. 양자 가운에 어느 한쪽이 진리요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 둘의 차이에서 한국 사회의 방향타를 가늠해볼 수는 있겠다.

제레미 리프킨은 <유러피언 드림>에서 자율성, 종교적 구원에 대한 믿음, 실용주의가 결합된 아메리칸 드림의 시대가 저물고 공동체의 가치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유러피언 드림이 세상을 구원할 거라고 말했다. 이 책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한다. 물론 긴 역사의 맥락에서 서술하는 <유러피언 드림>보다 삶에 찰싹 붙은 현장의 이야기를 노동 전문 변호사의 예리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한 사람으로서 미국의 삶에서 느낀 피폐와 곤궁을 유럽의 삶에서 느낀 안온에 비교하며 절절하게 풀어낸다. 복지는 책상머리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것이 닿아야 하는 실천의 영역이다. 이 유쾌, 발랄, 상쾌한 이야기를 즐겁게 따라가다 보면 정답이 분명히 보인다. 복지, 백문이 불여일체험(體驗)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미국와 유럽이라는 두 상반된 세계를 이만큼 잘 비교한 책은 흔치 않다. 선진국 문턱에 이른 우리로서는 이 두 모델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정승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


게이건은 뛰어난 사회평론가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미국과 유럽을 얼마나 모르는지 일깨워 준다. 재미있게 읽어 나가가 보면 현실에 대해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바버라 애런라이크, <긍정의 배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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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larfranciscan 2011-10-2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가입한 신출내기입니다.

주간편집회의 2011-10-28 15:1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