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놀이 디자이너 최지혜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얼굴나라>의 추천글입니다.

 

“마마, 나라 안 곳곳이 눈부실 만큼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자주 거울을 봅니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고 또 보지요. 그러면서 즐거워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며칠 동안 얼굴을 안 씻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면서 ‘가만히 있어도 그냥 깨끗하고 해맑은 얼굴이 될 수는 없을까’ 상상을 합니다.

 

얼굴은 옷으로 가리기도 힘들고 늘 남에게 보이기 때문에 더 중요하지요. 이렇게 중요한 얼굴을 ‘거대한 나라’로 상상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얼굴나라’에 부지런한 여왕과 정신이 맑아 바른 소리만 하는 거울신하, 문신(文臣)인 머릿기름, 참기름, 수분, 면분, 연지, 곤지, 기름종이, 비녀, 향수 등 아홉 신하와 무신(武臣)인 얼레빗, 참빗, 칫솔, 세숫물, 수건, 휘건, 비누, 족집게, 모시실 등 아홉 신하가 있었습니다. 거울신하와 함께 열여덟 신하들은 늘 여왕의 지시에 따라 얼굴나라를 맑고, 깨끗하고, 해맑게 다듬고 또 다듬어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답니다. 그런데 얼굴나라 여왕이 살며시 게으름 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그림책은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즐겨 읽던 <여용국전-女容國傳>을 그림과 함께 새롭게 꾸민 그림책 입니다. 이 그림책의 글 작가는 ‘작게는 내 몸을 바르게 하라는 뜻으로, 크게는 부지런한 왕은 온 국민과 함께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며, 게으른 왕은 자기 얼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조선시대 소설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그림책의 글 작가는 고전문학연구가로 옛 체를 새롭게 다듬고 풀어서 누구나 쉽고 신나게 다가가게 간결한 글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글을 바탕으로 그림이 상상의 날개를 달았습니다. 표지부터 기발한 상상의 얼굴나라가 펼쳐집니다. 산과 들, 계곡, 바다 등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한 여인의 얼굴을 통해 아름답고 따뜻하게 표현했습니다.


 “기다려라, 땟국아~” 비누군사들이 귀밑산과 오악산(코, 이마, 양 볼, 턱)을 종횡무진하며 얼굴나라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거대한 땅과 바다로 그려져 웅장함을 통해 긴박한 흐름을 잘 표현하여 그림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의 상상과 함께 우리나라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의 건축, 복식, 생활 도구들을 그림 구석구석에 잘 표현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이 풍성한 그림책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아닐까요? 우리는 언제나 얼굴나라를 지키는 기운 센 주인, 씩씩한 마음이면 참 좋겠다’는 말로 그림 작가는 이 그림책의 그림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이처럼 “얼굴나라”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게 해 줍니다. 이 그림책의 한 면 한 면 꼼꼼히 글과 그림을 보면서 멋지고 기발한 캐릭터들을 찾아보세요. 그림책과 함께 신나는 상상의 여행을 즐겨보세요.


또한, 이 그림책의 마지막 표지 안쪽 <얼굴나라상상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내 얼굴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속과 겉이 모두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저는 이 그림책과 함께 거울 속 내 얼굴을 다시 바라봅니다.
가만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해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 최지혜(책놀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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