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변인실 홍보담당관 교육연구사, 고등학교 국어교사 곽은우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의 추천글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을까 고민을 해 봤습니다. 재미있게 기획되어도 소용없고, 모바일로 e-book서비스를 제공해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크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중 그나마도 유일하게 책 읽는 집단이라는 유․아동 동화 시장은 아직 숨통이 트여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라는 책이었는데요. 술술 읽힐 뿐 아니라 공자의 가르침을 굳이 되새기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동과 교훈이 전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읽어야 할 인문고전이 만화나 웹툰으로 각색된 경우는 많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동화로 각색되어 생활 속에 철학을 녹여낸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재미와 감동이 만화와 웹툰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추천할 책은 바로 그 <공자아저씨네 빵가게>를 쓴 김선희 작가가 새롭게 내놓은 인문학동화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준서는 학교 공부와 경쟁에 쫓겨 늘 시간이 없고 제대로 된 인성도 갖추지 못한, 당장 우리 옆집에도 살고 있을 것 같은 초등학생입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자신을 희생해 삶을 고스란히 바치고 있는 어머니, 그런 가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를 두고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리는 아버지, 혼자 남은 준서 곁에 가사도우미 겸 가정교사로 등장하는 정약용이 이끌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깜깜한 터널 같은 시간이 끝나면 행복한 미래가 올 거라는 기대로, 현재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가족들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었으면 합니다. 사실 저는 다산 정약용이 가사도우미로 나오는 장면에서 조금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천재라고 여기고 흠모했던 분이 준서의 밥을 차려 주는 역할이라니. 그런데 글을 읽을수록 ‘정약용이라면 정말 이렇게 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생활 속의 실천을 강조했던 사람이 바로 정약용이었으니까요.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자로 다양한 개혁론을 주장한 철학자이자,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였습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충신으로 지방 행정을 돌보는 목민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수원 화성을 축조할 때도 많은 공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긴 유배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때 <목민심서><흠흠심서><경세유표> 등의 책에 자신의 생각을 남겼습니다. 또 정약용의 사상은 유배지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글 속에도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평상시에 강조하던 근면과 검소에 대해서는 편지글 속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지요.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정약용의 사상이거나 정약용의 삶 그 자체입니다. 동화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의 사상을 만나기 바랍니다. 또 동화를 읽은 후에는 뒤쪽에 실린 도움글과 독후활동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나면 자기가 배운 것을 손으로 또박또박 써서 정리했던 정약용의 공부법처럼, 이 책을 꼼꼼히 활용해야 진정 다산 정약용과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곽은우(교육부 대변인실 홍보담당관 교육연구사, 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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