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 김경윤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의 추천글입니다.


책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김득신의 독서 이야기다. 김득신은 조선 시대에 태어나 59세가 되어서야 과거에 급제한 둔재 중에 둔재였다. 하지만 김득신은 아버지 김치의 가르침과 보살핌으로 남들보다 백 배 천 배의 노력으로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쳐나갔다. 웬만한 책은 만 번을 읽었고, <사기열전> 중 '백이전'은 십만 팔천 번을 읽은 노력파였다. 지금은 수많은 책을 읽은 사람을 독서왕이라 칭하지만, 김득신은 한 권을 만 번 이상 읽은 또 다른 독서왕이었다. 김득신의 생애는 독서의 참다운 목적뿐만 아니라 참다운 삶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이 책은 책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이 동화책의 저자는 서해문집의 사장인 김흥식이다. 그는 평생을 책을 만드는 데 노력한 사람이다. 그의 책 사랑은 이미 출판계에서는 유명하다. 그런 그가 책도 쓴다. 모두가 책읽기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그래서인지 이 동화책의 화자는 인간 김득신이 아니라, 김득신이 읽은 <사기열전>과 그의 동료 책들이다. 책들이 주인공이 되어 엮어 가는 동화는 아주 색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책의 나이는 그 책이 얼마만큼 읽혔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요즘 청소년들은 글로 쓰인 책보다는 만화책이나 인터넷, 스마트폰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만화책의 유용성을 조심스럽게 긍정하면서도 문자 책에 대한 애정을 되살리고 싶어 한다. 이 책의 운명은 아마도 독자가 이 책을 읽느냐 안 읽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 이 책의 건투를 빈다. - 김경윤(인문학자,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

 

전문가가 선택한 1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벤트 보러가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fdg 2014-08-2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gfgfgfgfgfgf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