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운영위원장 하승수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이제 우리가 지구를 구해요>의 추천글입니다.


저는 15살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저는 제가 살아왔던 세상에서 제 딸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원전 때문에도 걱정이고, 기후 변화 때문에도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살아 온 세상과 이 책을 읽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살아 갈 세상은 다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푸른 하늘, 그리고 땅에서 나는 싱싱한 먹거리. 눈을 돌리면 보이는 풀과 나무와 온갖 생명들. 인간은 이 자연 중의 일부이고, 자연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 왔습니다. 소중한 것을 모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인간은 알게 모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망가뜨려 왔습니다. 그래서 지구는 점점 더 더워지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고, 아프리카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의 빙하가 사라졌습니다. 얼음과 빙하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홍수와 가뭄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구의 온도가 3.5도에서 4.5도가 올라가면 지구에 사는 생물종의 40퍼센트에서 70퍼센트가 멸종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엔 정부 간 기후 변화 위원회(IPCC)는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의 온도가 최대 6.4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건 대 재앙입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위기를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약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10년 안에 지구를 덥히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개인의 생활도 바뀌어야 합니다. 

문제는 누가 하느냐입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먼저 깨닫고 실천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이 책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먼저 깨닫고 행동하고 있는 어린이들에 관한 얘기입니다. 누구보다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살아갈 어린이들이 나서서 공부하고 행동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소중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펠릭스와 친구들은 먼저 알고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펠릭스와 친구들은 나무 심기 운동을 하지만, 단지 나무를 심자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 변화의 원인과 심각성에 대해 나부터 알아가고, 내가 안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 생활도 돌아봐야 합니다. 자동차를 덜 타고, 비행기 여행을 자제하고, 뚜껑을 덮고 요리하고, 절전 조명등으로 바꾸고, 고기를 덜 먹는 실천을 하면 지구에 주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고기 때문에 소를 대량으로 가둬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가 먹을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아마존의 숲을 태워 콩을 키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라지고 있는 아마존의 숲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고기를 덜 먹는 실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생활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기후변화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규칙을 바꾸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법률입니다.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기업이나 개인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하는 법률도 필요합니다. 그 법률을 만드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미래의 유권자들입니다. 그래서 어린이ㆍ청소년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알고, 어떤 규칙을 만들어서 기후 변화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구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펠릭스도 이 책의 마지막에서 그런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부럽습니다. 펠릭스나 그 친구들은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청소년들도 이 책을 통해 기후 변화의 진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에게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돈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내 마음에서 옵니다. 얼마 전 유엔에서 나온 '세계 행복 보고서'를 보면 재미있는 얘기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돈만 아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를 걱정하고 나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기후 변화 같은 것은 모른 체하면서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보다는 행복할 것입니다. 나 혼자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이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체와 함께 살아갑시다. 그것이 나도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 하승수(녹색당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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