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부속중학교 교사 주상태 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의 추천글입니다.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해 주는 사고뭉치 이야기

동화책이 아름다운 것은 책 속 주인공의 마음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트루먼 초등학교 클레이는 그런 감동을 주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영리한 말썽을 부리면서 다양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감탄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직업이 교사이기에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교사들에게는 언제나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고, 대부분의 다른 교사들로부터 존경을 받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연필이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발을 흔드는 행동을 통하여 상대를 불안하게 하여, 교장실에 들어온 어린학생 수백 명이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클레이는 다른 학생들과 달랐습니다. 교장실에 불려가서 그런 교장선생님보다 오히려 능청맞고 당당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미술실에서 미술선생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트루먼 초등학교 교장인 켈링 선생님을 닮은 당나귀를 그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말입니다. 클레이의 행동은 분명 나빴지만 왠지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의 행동을 상상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클레이 형이 나타나자 이야기는 다르게 전개됩니다. 클레이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과속으로 딱지를 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의자까지 쓰러뜨리는 등의 행동으로 법정모독죄를 받아 삼십 일간 감옥을 다녀온 미치 형 때문입니다. 미치 형은 클레이에게 강력하고도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넌 더 이상 학교에서 사고 치면 안 돼. 착하게 행동하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 어떤 말썽도 멀리해야 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성적도 잘 받아 와, 형인 내가 하지 않은 모든 일을 하는 거야. 올바르고 영리하게."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의 모습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형을 믿고 착한 아이가 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 순간부터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클레이의 마음속에는 언제든지 사고를 치고 싶은 괴물이 꿈틀거리고 있었으니까요.


정말 힘든 일입니다. 형이 말했듯이 클레이의 삶을 전부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질러 놓은 악행은 클레이를 주변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급기야 교장 선생님 집과 자동차에 계란을 던지고 현관문에 낙서를 한 사건으로 경찰이 찾아오고 맙니다. 클레이가 죄인으로 몰린 순간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진심을 내보이는 주인공을 보고 마음속에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마지막 "사고뭉치가 되어야만 재미있게 사는 것이 아니잖아."라는 클레이의 대사를 읽고 겨우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동화의 상상력으로 추운 계절을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상태(중대부속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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