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출판사 주간 임중혁 님께서 보내주신 5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상을 바꾼 학교>의 추천글입니다.


저는 출판사에 다니지만 어린이책 전문가가 아닙니다. 오히려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이 책 <세상을 바꾼 학교>도 제가 담당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도자료는 제가 썼습니다. 인쇄소에서 막 인쇄한 따끈한 가제본을 읽으며 저릿한 느낌을 받고 담당자를 졸라 제가 쓰겠다고 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입니다. ㅎㅎㅎ


제가 페스탈로치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서입니다. 정확하게 몇 학년 때 무슨 교과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교과서에서 페스탈로치는 아이들이 놀다 다칠까봐 빈터에 버려진 유리 조각을 줍는 노인으로 등장합니다(하지만 이 일화는 사실이 아니랍니다. 일본 동화책에 나온 내용을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실은 것이라고 합니다). 30년도 더 됐는데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페스탈로치에 대한 기억은 이게 다입니다. 그 뒤 페스탈로치에게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으니 공부를 따로 해 본 적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뜻한 마음, 선량한 사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페스탈로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선량한 사람 맞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현실에 발 딛고 불평등한 현실을 바꾸고자 온 몸을 바친 교육자였습니다. 빈민노동학교-슈탄스의 고아원-부르크도르프의 서민 초등학교-부르크도르프의 시민 초등학교-이베르돈 학교로 이어지는 그의 가르침의 여정에는 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교육이 불평등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습니다. 또한 부르크도르프의 서민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이베르돈 학교에서 꽃을 피운 그의 새로운 교육법은 '아이의 착한 마음을 북돋아 주면 그 아이들이 자라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리라'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페스탈로치 연구자인 김정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에 의해, 귀족 중심의 교육이 민중 중심의 교육으로, 교사 중심의 교육이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지식 중심의 교육이 생활 중심의 교육으로, 암기 중심의 교육이 계발 중심의 교육으로, 그리고 직업준비를 위한 특정 기능 훈련의 교육에서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삶의 몫을 일깨워 주는 인격 각성 교육으로... 이렇게 교육의 방향이 180도 바뀌었다"고 평가합니다.


<세상을 바꾼 학교>는 사랑과 평등, 변혁의 시각으로 다시 쓴 페스탈로치의 삶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임중혁(양철북출판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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