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번역가 노경실 님께서 보내주신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브레히트의 어린이 십자군>의 추천글입니다.
독일의 극작가이며.연출가로서 서사극의 창시자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만약 그의 생이 전쟁의 한가운데를 통과해야만 하는 삶이 아니었다면 그의 작품은 어떤 색채를 보여주었을까? '어린이 십자군'을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이었다.
전쟁은 인간의 '총체적 악'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약자와 어린이는 당연한 '악'의 희생 제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숱한 역사 자료를 통해 사시이자 진실로 드러나고 있는 기록이 있다. 전쟁 속에서 유랑민처럼 떠돌다가 추위에 얼어 죽거나 굶어 죽고, 노예로 잡혀가거나, 한줌 흙먼지처럼 행방 불명된 어린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다는 핏빛 기록이다. 브레히트는 세상 모든 어른들이 눈물과 통곡으로 용서를 빌어도 풀리지 않을 슬픔을 이 한 편의 시로 표현했다.
편안함과 풍족함, 새로운 것과 새련된 것, 잘남과 예쁨, 일등과 성공이라는 '최신식 전쟁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가슴과 미래와 영혼은 얼어가거나, 파리하게 말라가거나, 한줌 먼지처럼 어디론가 흩날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과 반성을 가슴 저리도록 하게 만드는 잠언이자, 전장터의 기록이며, 양심을 비추는 냉정한 거울이다. - 노경실(작가,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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