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부모 학교 - 현직 초등 교사 부부가 전하는 생생한 자녀교육 노하우
김성현.김은혜 지음 / MIREDU(미르에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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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등학생 부모는 아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설명하는 단어가 될 ‘학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로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책은 ‘부모의 자격’이라는 이슈를 제기하며 시작된다. 다른 전문적인 직업들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인정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가 되기 위한 자격도 존재하며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초등학교 현직 교사답게 현장에서 체험한 여러 가지 경험들과 함께 자녀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재, 좋은 선생님,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할지라도 부모와의 깊은 애착 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다면 ‘밑빠진 독에 불 붓기’나 다름없다.  - p.26

 

전체 6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내용은 ‘아빠의 역할’을 설명한 부분이다.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365일 우리 아이를 신나게 해줄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p.45)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는다. 항상 친근감있게 마음을 열고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은 부모가 되는 자격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늘 자녀와 소통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 자녀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즐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라고 한다.

 

돈을 벌고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아빠의 모습도 좋지만, 세상에서 가장 영예로운 자리는 가족으로부터 인정받는 가장의 자리다.  - p.47

 

가장 가깝게 지내는 가족에게조차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어떤 인정을 받더라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그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2장에서는 우리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자녀의 성격이 어떤지 학교에서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세 번째 장은 교육을 학교에 모두 맡길 수는 없으며 가정에서 삶으로 가르치는 교육이야 말로 참교육이요 자녀를 성장시키는 교육이라고 한다.

 

네 번째 장에서부터는 실질적인 고민꺼리에 대해 해결해 주고 있다. 4장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아이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5장은 학교 학습지도 방법, 6장은 경제교육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육아나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욕심에 여기저기 밑줄도 긋고 열심히 책도 보고 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아빠, 그 길을 함께 가면서 삶의 만족을 공유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

 

http://techleader.tistory.com/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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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을 선택하라 - 인생의 갈림길에서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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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꿈’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요셉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브라함, 야곱, 모세, 여호수아, 솔로몬, 느헤미아, 바울 등 성경에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선택하고 현실에 적용하였다.

 

저자 강준민 목사님은 두란노출판사에서만 수십권의 책을 쓰신 저술가이다. 사실 신앙서적도 자기계발서적과 유사하여 단순히 ‘잘해보자’는 식의 책은 개인적으로 지양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도 뭔가 ‘환상’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목적이 느껴졌지만 늘 꿈을 선택하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서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신앙서적과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꿈은 다른 의미라고 본다. 기독교의 꿈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꿈이요 이상이요 비전이기 때문이다.

 

1장을 시작하기에 앞서 프롤로그의 첫문장에 마음이 와닿는다.

 

하나님은 꿈을 심어 주시고, 꿈을 성취하는 일에 전문가시다. 하나님이 꿈을 창조하실 때 사용하신 재료가 있다. 가난과 절망과 고통, 혼돈과 공허와 어둠이다.

 

높아지려면 낮아져야 하듯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꿈을 성취시키기 위해 우리의 ‘아픔’을 건드리신다. 성경에서 꿈을 성취한 모든 위인들은 그러했다. 앞서 언급했던 성경속 인물들이 이 책에서 꿈을 성취한 사람들의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책의 첫 번째 큰 카테고리는 ‘꿈을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 문장을 정말 마음속 깊이 인정해야 진정한 크리스찬이 아닐까 싶다. 평소 강의를 나가는 서울 시내 어느 대학 입구에 외부초청강연이 있다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강연주제는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다>였다. 하지만 크리스찬의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꿈을 주시는 분이고, 진정한 자유를 주신 분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소 중복되는 듯한 느낌이 많고 너무 뻔한 이야기를 고상한 색깔로 덮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구구절절 옳은 말이긴 하지만 약간의 불필요한 군더더기도 느껴질 수 있으니 이점은 독자들이 이해하고 일독하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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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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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비극은 사람의 혀끝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반대로 즐거운 일도 우리의 혀끝에서 시작될 수 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례를 중심으로 사람의 심리와 행동과 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가끔 전문용어와 학자들의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데 걸림돌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어찌보면 일상적인 자기계발서와 비교될 수 있겠지만 그 밑바탕에 상당한 학문적 성찰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식이 많다는 것과 교양과 수양을 쌓아 성숙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다른 경로를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 p.37

 

융통성이 부족하고 사고가 경직되어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펴는 사람들이 있다. 위 문장을 보면 결국 지식의 많고 적음과 인격적 성숙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노인층을 대상으로 지능평가를 하니 학습능력이 저하된 결과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이는 노화에 따른 지능의 쇠퇴일 수도 있겠지만 경직성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질 때 싸우는 일이 줄어들고 비극은 사라질 것이다.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라는 제목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착안되었다. 주인공 오대수는 말로 인한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의 혀를 잘라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말한마디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참 재미있는 사례들이었으며 '맛있게' 읽을 수 있는 심리학 책이었다.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상대방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대화가 더 중요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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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배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시장의 배반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다
존 캐서디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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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현상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읽은 경제위기에 관련한 책들중에서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와 함께 가장 유익했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DJ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었던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폐해가 최근에서야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신자유주의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는 예측도 언론을 통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이 책의 내용도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유시장경제의 이기심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유토피아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애덤 스미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등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경제학의 신조류인 행동경제학의 이론들과 그 관련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최근 발생한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의 경제위기는 잘못된 경제정책이 주범이라고 꼬집는다. 이에 대해서는 그리스펀 자신도 과오를 인정한 바 있다. 또한 월가의 탐욕과 우매함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정책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성의 착오’라는 언급을 하면서 예측 가능하다고 과신하며 밀어부친 정책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점은 경제학 고전들을 많이 추천해 주었다는 것이다. 고전적 경제학자들과 최근의 정책이론가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그 인물이 주장했던 바와 저서 및 논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름 정도 들어봤을 학자들이 어떤 주장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책을 추가로 더 읽으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경제학을 배우고 있는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위기를 객관적으로 짚어보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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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권력의 역사 - 인간 문명 그리고 시간의 문화사
외르크 뤼프케 지음, 김용현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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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달력'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책 초반부에서  2000년을 기점으로 달력에 관한 글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 글들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내용들을 이 책에 쓰겠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읽기 시작한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정말 난해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부분에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공화력, 로마력 등 개인적으로 이름이나 겨우 들었거나 처음 들어봤던 달력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대강 선후관계와 각각의 특징을 시대순서로 정리를 해주었으면 뒷부분의 이해가 더 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또 고대 및 중세 동서양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그렇지만 인상적이고 흥미로왔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달력과 권력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달력의 내용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제도나 종교가 다른 경우에는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의문시 될 수 있다(p.10)는 점이다. 더 나아가 시간을 공간에 비유하면서 독재자의 동상과 초상화로 뒤덮이듯이, 시간도 달력의 모습으로 뒤덮이면서(p.24) 권력의 드러낸다.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을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만 바로 이 권력과 제도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만든 대목이다. 7월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기념하기 위해서 July로, 8월은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서 August가 되었다(p.13)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태음력에서 태양력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도 비교적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또한 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 경에 그나이우스 플라비우스에 의해 달력이 처음으로 인쇄되었으며(p.41), 이집트에서는 한 해의 모든 날에 대해 그 날이 길일인지 흉일인지 여부를 설명해 주는 문헌도 존재했다고 한다(p.43) 로마력이나 그리스력 등에서는 일주일이 10일, 9일 또는 8일이었던 반면에 그 이후에 유대-기독교의 영향으로 7일이 되었다(p.44)는데 그 당시에 달력은 모두에게 공개된 대상이기도 했지만 구두로 일정을 통보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정보 전달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p.48).

 

로마 공화정 시대에 달력은 축제의 기록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적인 축제와 비종교적인 축제를 포함하여 신께 예배하는 날은 노동을 해서는 안되고 기쁜 축제의 날로 지내야했다. 이를 기록하고 지키도록 한 것이 달력의 역할이었다(5장, 6장). 이 달력에 기록되는 축제는 거대한 의례적인 행사만 기재되는 기회를 얻었다(p.203). 9장의 내용에 따르면 달력이 기록될 수 있는 축제는 그 시대의 정치적인 영향이 많이 작용되었다. 축제를 달력에 표현하고 기간을 연장함으로서 축제의 의미를 높이는 등의 모든 영향은 지배자의 권력과 정치적 영향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력에 기록된 시간은 공간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자는 다른 학자의 문헌을 인용하며 "달력의 역사는 권력의 역사다"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p.227).

 

7장과 8장은 달력을 역사의 기록물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달력의 형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10장에서는 일주일이 7일이 된 사연, 그리고 각 요일의 이름 제정, 기독교의 집회일이 토요일(유대교의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옮겨간 이야기 등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몇년 몇월 몇일 이라고 하는 '현재 시간의 기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했지만 왜 이런 시간의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는 달력이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한 이런 달력의 형태가 나오기까지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들이 작용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에는 어떤 달력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번역서인 관계로  이 궁금증은 책을 읽는 동안 해결할 수는 없었다.

 

최근 읽었던 책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페이지에도 모르는 인물,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툭툭 터져나오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더뎠다. 물론 대부분 용어에 대해 번역자주가 달려있어 그나마 읽는데 조금은 도움은 되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았다는 점에 만족한다.

 

책 마지막 장에 감사의 글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매사에 시간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시간을 알지 못한다. 많은 일이 달력에 적혀있지 않고 게다가 좋지 않은 때에 찾아온다. 남은 일은 우리가 가진 시간에 대해 감사하는 것 뿐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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