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도시기행 - 역사, 건축, 예술, 음악이 있는 상쾌한 이탈리아 문화산책
정태남 글.사진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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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전에 밝혀두겠다. 나는 유럽이라는 동네에 가보지를 못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탈리아 라는 나라도 가본 적이 없다. 가보지도 못한 나라에 대한 책을 읽고 무슨 정보가 될만한 이야기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시는게 좋겠다.

 

내 나이 마흔하나. 첫 해외여행은 대학교 2학년에 배타고 일본에 간 것이었다. 그 다음에 일본을 한번 더 다녀왔고 두차례의 해외여행으로 좋은 경험과 기억으로 남아 기회가 되면 늘 해외여행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꿈은 잠시. 대부분 느끼겠지만 해외여행을 가기에 학생은 돈이 부족하고, 회사원은 시간이 부족하다. 여유를 찾던 회사원 시절 대여섯차례 해외여행을 갔었고 2006년 신혼여행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비행기를 타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던 와중에 이번에 읽게 된 <이탈리아 도시기행>은 다시 해외여행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이탈리아 하면 웬지 유럽에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좀더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베네치아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베니스'라고 더 많이 알려진 '베네치아'는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서 펼쳐지는 컨텍스트를 현재도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시내를 흐르는 운하,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그리고 운하 주위에 펼쳐진 수상도시들.

 

총천연색 사진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된다. 그 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이 책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보고 글을 읽다보면 정말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말을 인용하여 이 책의 소개를 잠시 해야겠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전국 구석구석을 수도 없이 여행해왔던 사람이다. 그가 이탈리아의 특징으로 제일 처음 언급한 것은, 이탈리아는 단일국가라기보다 여러 다양한 도시들이 연합된 'United Cities of Italy'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를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고 18개 도시를 중심으로 그 도시와 이탈리아의 역사, 건축, 예술, 음악, 문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칼라 사진으로 제공하고 있어 여행 가이드북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단지 여행만을 목적으로 읽기에는 꽤 다양하고 가치있는 정보들을 많이 제공해 준다. 여행 정보가 가치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말기를 바란다. 여행정보만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각 지역 관광지의 숨어있는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실제 이탈리아에서 20년 이상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그 옛날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풀어놓으셨던 맛깔나는 이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는 역사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들어 피렌체를 이야기하면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을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1274년 아홉살의 단테는 여덟살의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마음을 완전히 뺏긴다. 그 후 단테는 열아홉살 때 폰테 벡키오에서 베아트리체와 다시 마주쳤다. 단테의 글에 의하면 베아트리체를 본 것이 그 날이 생애 두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음악으로 넘어간다. 아르노강은 내려다보면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 적당한 배경음악을 넣는다면 어떤 곡이 좋을까? 저자는 푸치니가 피렌체를 배경으로 작곡한 오페라 <잔니 스킥키>를 떠올리며 문학과 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 책의 스토리텔링은 이런 식이다. 더 나아가 역사와 미술, 건축문화까지 아우른다.

 

이번 여름 휴가도 국내의 어느 모 지역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나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지만 예전처럼 몇년 안에 어디를 가겠다는 식의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다. 먹여살려야 할 입이 세명에서 네명으로 늘릴까 말까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좀 길어지고 있는 탓에 쉽사리 목표를 세울 수가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정보들의 기억이 바닥나기 전에 이탈리아는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더우기 그동안 모아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유럽왕복은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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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 무엇이 내 행복을 훼방놓는가?
매릴린 케이건 & 닐 아인번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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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근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했던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긍정적인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마음의 병은 더 심하게 곯아터질 수 있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거나 상처받을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는 심리적 행위이다.  - p.4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우리나라말로는 ‘본심’이나 ‘진심’이나 그게 그말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앞에 수식하는 말이 더 의미가 있다. ‘내가 말하는’과 ‘내가 모르는’이라는 말로 수식되어 있는데 결국 그 말은 내 겉모습 또는 내가 지금 행동하는 것과 나에게 보이는 모습들과 내 속 마음 즉 내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 원하는 것, 행동하고 싶은 것과의 괴리감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진심과 정말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본심이 다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자의적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된 상황일 수도 있다.

 

저자는 그러한 방어기제를 10가지로 추려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방어기제는 ‘부정’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 내 모습을 반추해보았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상당히 내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았다. 즉 부정이란 현재 닥친 상황을 그냥 덮고 가려는 경향을 말한다. 책의 표현대로라면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모든게 괜찮아” 이런 식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려는 특성을 말한다. 어찌보면 지나친 긍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인 생활과 마음가짐이 좋다하지만 현재 나에게 닥친 부정적인 측면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해결하지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것이야’라고 넘어간다면 내 마음 속에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암덩어리처럼 불어나 결국 내 몸과 마음을 잠식하고 말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10가지 방어기제 모두가 나에게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읽다가 마음이 뜨끔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저자가 직접 상담했던 사례들을 매 장마다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고 있는데 나에 대한 직접적인 상담사례인 것처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해당 방어기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매 장마다 제시하고 있는 점도 유용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내가 원하는 생각과 행동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뭔가 현재 상황이 이것은 아닌데 라고 자아비판적인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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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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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박명성 대표는 신시라는 이름의 뮤지컬 기획사를 만들어서 현재까지 최고품질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발전시켜온 장본인이다. ‘신시컴퍼니’라는 바꾸고 나서 초기에 뮤지컬에 치중했던 주력상품을 연극으로까지 확장시켜 공연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뮤지컬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공연을 만들면서 경험했던 노하우와 생각들을 풀어놓았고,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주요 작품별로 각 주요 배역들과 연출가 등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고마웠던 사람들, 인상깊었던 사람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사람을 위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의 첫부분의 다음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잘 만드는 일, 그것은 곧 사람을 잘 만나는 일이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야말로 제대로 만나는 것이다. - p.23

 

솔직히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공연 중에서 관람했던 것이 <맘마미아>밖에 없어서 맘마미아의 전체 스토리는 알기 때문에 캐스팅을 하는 과정이나 저자가 인상적으로 최고의 도나라고 언급하는 배우 최정원의 이야기에서는 공감이 갔다. (사실 내가 봤던 공연에서 도나는 박해미였다.)

 

처음 언급되는 공연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각색한 같은 이름의 연극이었다. 두 차례 공연이 되었는데 첫번째 공연에서는 정혜선, 두번째 공연에서는 손숙이 엄마 역할을 맡았다. 첫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저작권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는 작품 수정의 모든 권한을 기획사쪽에 넘겼다고 한다. 또한 공연을 올리고 나서 소설에 들어가지 않은 내용이 공연에 포함되어 불만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수정 여부도 기획사에서 넘겼다는 것이다. 원작자의 폭넓은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공연에서 손숙을 캐스팅한 이후 딸 역할로 김여진과 허수경을 더블캐스팅 하게 된 사례도 손숙 선생의 연장자로서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00석 규모의 용극장을 선택하여 공연을 성공시키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뮤지컬로 재창작을 하는 과정에서는 더 고민할 꺼리들이 많았다. 음악, 안무, 그리고 배역도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잘해야 하는 까다로운 측면이 많다. 현재 신시에서는 두 번재 뮤지컬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엄마를 부탁해>가 더 좋은 뮤지컬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년전 연예인 매니지먼트회사에 근무하면서 잠시나마 공연 관련 업무를 해보면서 공연 하나를 기획하고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였다.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저 무대가 어떻고, 노래가 어떻고, 연기는 잘하고 못하고 등의 한두마디로 공연을 평가할 수 있지만 공연을 만드는 사람은 그야말로 피땀어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겠느냐고 치부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 풀어놓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연극이나 뮤지컬 같이 공연기획이나 프로듀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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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애플 Inside Apple - 비밀 제국 애플 내부를 파헤치다
애덤 라신스키 지음, 임정욱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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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키텍처를 공개했던 IBM 호환 PC 제작회사들과 경쟁을 했던 애플의 PC 제품은 역시 폐쇄적이라는 특징을 가졌으며 IBM 호환 PC 계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평가된다.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 시장에서 VHS 방식과 경쟁했던 소니의 베타맥스 방식은 폐쇄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VHS와의 표준경쟁에서 패배하고 시장에서 물러났다. 이상의 사례를 두고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현재 공개되어 있어 삼성이나 모토로라 등 여러 기업의 모바일 제품에 탑재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운영체제 분야에서 경쟁중인 iOS는 애플의 디바이스에만 탑재되는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ISO 26000의 이슈는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애플은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러한 비밀주의 또는 폐쇄적인 정책이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속사정에 대해 해부해 보고자 노력한 책이다.

 

잡스는 컴퓨터업계, 음반업계(아이튠즈 뮤직스토어와 아이팟으로), 영화업계(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선구적으로 도입한 픽사로), 그리고 통신업계(아이폰으로) 등 적어서 4개의 업계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젊은 나이에 컴퓨터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뒤로 잡스는 끊임없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왔다. - p.29

 

책은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애플을 지배할 것인지를 논하면서 시작한다. 위에 인용문대로 잡스는 애플 복귀이후 죽어가는 애플을 살린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잡스는 애플을 10년 동안 작은 규모의 12개 회사만을 인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M&A의 가장 큰 딜레마인 두 기업의 문화가 적절하게 융합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즉 독특한 애플문화에 인수기업의 직원들이 동화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대 경영학에서 숭상하는 또다른 가치인 '효율성'을 거부한다. - p.30

 

업무을 실천에 옮기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이메일의 제목이 ‘스티브가 주문한 것(steve request)’라고 쓰는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그의 한마디가 법이었던 카리스마 경영이 그의 사후에도 살아남을 탄탄한 조직을 만드는데 성공했는지가 애플 성공의 관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비밀제국 애플의 내부를 파헤치다’라는 문구에서 느끼게 되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애플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잘못된 경영방식을 들추어내는 내용이 아닐까 기대했었다. 물론 그런 내용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애플이 지금까지 성공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팀 쿡 CEO 등장 이후 비교적 최근까지의 애플 내부상황을 상세하게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은 가장 큰 재밋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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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멩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이시형 감수 / 알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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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나갔다면 그저 하나의 명상서적 내지는 정신의학 서적 중의 하나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저자 역시 이 분야에 전문가이겠거니 추측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책을 읽기 전 이 저자가 누군지 알았다. 만약에 모르고 읽기 시작하다가 알게 된다면 더 극적인 독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수의 글에서 이시형 박사가 이야기한 것처럼 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구글이라는 세계 최고의 IT 엔지니어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이런 책이 씌여질 수 있었는지 의아할 뿐이다. 보통 프로그래머라든가 시스템 엔지니어의 머리 속에는 프로그램 로직이나 시스템의 내부 구조들이 그려지는 논리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을 터인데 이 책의 내용은 컴퓨터 시스템이 아닌 인간 시스템을 다룬다. 더 나아가 인간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또다른 인간과의 네트워킹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모습이 집중한다.

 

일단 책은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p.72에 보면 명상을 할 때 눈을 떠야 되느냐 감아야 되느냐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좀 ‘웃었다’. 눈을 감으면 졸리고, 눈을 뜨면 온갖 잡생각이 생기는 장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자가 제시한 해답 중 하나는 졸린다 싶으면 눈을 뜨는 것이고, 또하나의 방법은 눈을 반쯤 뜬 상태로 명상하는 것이다. 아무튼 저자는 어떤 자세가 됐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의 앞부분은 그저 그런 명상 도서가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진짜 본론은 4장 이후의 내용들이다. 책에서 말하는 명상이란 내면을 검색하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나의 내면을 검색하면 철저한 자기인식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게 되면 자기 통제력이나 자기 동기부여기술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통제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생각만 해보아도 알 것이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리더십과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모든 문제와 해답이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나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나를 살찌우고 내가 속한 사회를 건전하게 만든다.

 

책은 아주 쉬운 문장으로 읽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번역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다. 가끔 심리학이나 철학적인 이론이나 학설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는데 어렵다는 느낌도 물론 있었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단지 명상을 권유하는 자기계발 서적이라기보다 심리학 서적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요즘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돌아보라는 책을 읽게 되는데 무언가 암시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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