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벤트 바로 가기입니다.


출판사 추천


기후변화, 지구의 미래에 희망은 있는가? / 디냐르 고드레지 지음 / 황성원 옮김 / 이후

2010년 대한민국에서 ‘녹색’은 뜨거운 감자다. 녹색 성장, 녹색 사업, 녹색 에너지라 홍보되는 원자력발전까지… ‘녹색’의 옷만 입은 채로 사람들을 호도하는 ‘녹색기업가주의’는 이미 신흥 종교에 가까워져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아예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빚어지는 일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에게, 그리고 지구 자체에 기후변화가 끼치는 영향을 밝히고 기업과 정치권의 이해타산적인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이 책만큼 명확한 답을 주는 책도 드물 것이다. <아주 특별한 상식 NN> 시리즈 열 권 가운데 네 번째 책이다.


-추천인:
도서출판 이후 편집장, 김은주








MD추천

어머니
/ 윤주영 사진집 / 눈빛

이 책은 무척 단순하다. 간결한 구도에 적절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좋은 타이밍에 다걸기하는 언론사 출신 사진가의 손버릇이 느껴진다. 좀 더 미묘한 메시지가 있는 작업이었다면 소화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이 책에는 오로지 수많은 어머니들 뿐이다. 어머니와, 어머니의 노동. 그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

이 책 속의 어머니들은 거의 웃지 않는다. 일이 고되니 웃음이 나오기 쉽지 않다. 아마 이 중에 많은 분들은 말재간 역시 별로 없었을 것이다. 살가운 소리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란다. 그러나 웃음이 쏙 들어가게 만드는 노동과 그 댓가가 없이는 아이들은 자라지 못한다. 이 책의 많은 어머니들은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가난은 사투다. 사투란 목숨을 거는 싸움이다. 그러니 비록 상처입더라도,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부모자식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다.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과 함께 보는 게 좋겠다. '응, 아빠의 엄마는, 그러니까 할머니는' 이라고 운을 떼 보는 게 어떨까. 단지 힘들어보이는 아줌마들을 찍어놓은 사진으로 보여서는 안된다. 노동하는 아빠 엄마의 침묵이란, 비록 미안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된다고, (말없이) 사랑한다고... 이 책은 정말 아무 말이 없다. 보여줄 뿐이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노동에 대해 말할 때가 온다면 나는 그 어떤 청소년용 사회과학 입문서보다도 이 책을 먼저 보여주고 싶다.


-청소년M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유아/어린이 책들이네요. ㅎ

이벤트 바로 가기입니다.


출판사 추천


섭섭한 젓가락
/ 강정연 동시집 / 김선배 그림 / 사계절출판사

《건방진 도도군》 《바빠 가족》 등 인간 세상에 대한 풍자를 절묘하게 담아내어 크게 주목받았던 동화 작가 강정연이 첫 동시집을 냈다. 한두 쪽밖에 안 되는 짧은 시 속에 이야기들이 모여 와글와글 수다를 떠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동시집이다. 동시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특히, ‘아하!' 하고 감탄사가 비어져 나오는 마지막 연의 반전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만든다. 정말로 유쾌한 동시집이다.


-추천인:
푸른숲주니어 편집부장, 박창희








MD추천

쨍아
/ 천정철 시 / 이광익 그림 / 창비

잠자리 한 마리가 죽어 떨어졌다. 곧 개미들이 와서 죽은 잠자리를 자잘이 나누었다. 요즘 같으면 세밀화 생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쨍아>는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 동시다. 1920년대에 쓰여진 이 오래된 동시(원래는 동요)에서, 개미들은 죽은 잠자리를 곱게 나누어 짊어지고 장사 지내러 떠난다. 개미의 행렬이 길어지면서 어디선가 딸랑 딸랑 소리가 들려오더니, 다 지나갔는지 이내 잦아든다. 짧은 시가 끝난 것이다. 종이 다른 생물을 고이 저승 보내는 심사는 얼마나 고운지. 또 기쁨도 슬픔도 쉽게 말하지 않는 저승길은 얼마나 속이 깊은지.

그리고 그 고운 깊이는 함께 실린 그림을 통해 더 큰 울림이 된다. 찍기 방식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어느 순간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점점이 나뉘어진 잠자리의 몸들이 무지개 색의 동그라미가 되어 온누리에 날아 퍼지는 장면에서는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차분한 색감은 시의 무게와 잘 어울리다가도 어느새 온통 흐드러져 있다.

상상력 창의력 말들이야 많지만, 글밥과 그림이 함께 이렇게 고운 상상력 보여주는 책 한 권 읽는 것만한 게 있을까. 청소년은 물론, 책과 이야기와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청소년M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두툼한 분량이네요.

이벤트 바로 가기입니다.


출판사 추천


나의 서양미술 순례
/ 서경식 지음 / 창비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로 시작되는 이 책에는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만한 명화들이 담겨 있거나 전문적인 미술 작품 해설이 들어 있지는 않다. 미술 감상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생활을 해왔던 저자가 처음으로 간 유럽 여행에서 미술관 등을 다니며 만난 그림들과 그 그림들을 보며 연상했던 자신의 아픈 가족사와 역사에 대한 생각, 나름의 자유로운 감상과 그림과의 대화들이 열한 편의 짧은 글들로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그 열한 편의 짧은 글들은 눈에 띌 만큼 격조 높고 아름답다. 그러므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그가 만난 그림들 때문이 아니라 그가 쓴 글들 때문이라고 말해둔다. 열한 편 모두 인상적인 글들이지만, 특히 ‘스트라스부르의 달걀’(죽은 연인들)은 꽤나 멋진 글이다.

추천의 글을 쓰면서 나의 회화 체험을 떠올려보려고 하니 중학교 때 가본 윌리엄 터너 전시회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저자 역시 첫 회화 체험은 중학교 때 가본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였다고 한다. 때는 바야흐로 전시회들이 많이 열리는 여름방학.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어느 전시회를 찾아가서 저자처럼 그림을 만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당신의 발을 붙잡는 어떤 그림을 만나 당신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든, 인간의 모습과 역사를 읽든, 삶과 죽음을 이해하든, 당신이 찾고 있던 것을 찾든,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든, 그런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곳에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림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회를 찾은 수많은 인파와 그곳의 무수한 소음 속에서도 오로지 당신에게만 말을 거는 또렷한 목소리가 들릴지도... 부디 이 책이든 전시회 그림이든 ‘뜻밖의 만남’이 당신에게 ‘뜻깊은 만남’으로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2010년 여름 무더위 한복판에서.

-추천인:
낭기열라, 강연숙








MD추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C.S.루이스 지음 / 홍성사

고참 악마가 조카 악마에게 쓴 신랄한 편지 모음집. C.S.루이스의 냉소적인 유머가 최고로 빛나는 이 우화집에서 악마들은 인간을 어떻게 타락시킬지 늘 골몰중이다. 고참 악마가 보기에는 풋내기 악마들이 한심하다. 도박이니 탐욕 같은 단순한 방식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을 진짜로 타락시키는 방법은 '마음놓고 아무 생각 없이 교회 다니게 하기', '숭고함 자체를 숭배하게 해서 다른 것을 무시하게 만들기' 등이다. 교묘한, 얼핏 좋아보이는 것들 안에 베테랑 악마의 계략이 숨어있다. 그 함정은 실로 교묘해서 도덕과 신앙과 신의 이름을 비롯한 모든 '좋아 보이는 것들'이 사용된다. 오직 끝없는 자기부정과 허심탄회한 믿음만이 악마의 유혹을 피하는 좁은 길이라는 루이스의 주장은 이 책에서 웃음과 함께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종교와는 관계없다. 끝없이 모든 사물과 그 의미를 탐색할 것. 대신에 사랑할 것이 생기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아무것도 두려워말고 신뢰(신앙, 사랑)할 것. 그 종착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느님이나 다른 이름의 신일 수도 있고, 과학적 엄밀함일 수도 있으며, 가족의 소중함이나 강아지의 눈빛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끝없이 의심하고 관찰하는 동시에 다른 한켠에서는 사랑하는 것이다. 이 외의 모든 길에서 악마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작용이 하나 있다. 악마는 피해야 하는데, 스크루테이프는 정말 유쾌해 보여서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청소년M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앞으로 1개월, 휴일을 제외하고, 청소년을 위해 나온 책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에게 권하고픈 책을 골라서 매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벤트냐구요? 네, 물론 이벤트와 연결돼 있습니다. 증정품도 괜찮습니다.;

청소년 여름방학 이벤트 가기

추천도서 리스트는 계속 추가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이벤트 페이지 한 번 오셨더라도 나중에도 또 들러 구경하시라는 의미에서요. 욕심같아서야 서재에 기다랗게 한 방에 쓰는 게 폼 나겠지만, 천천히 가도록 하겠습니다.

종종 구경오세요.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고르고 있습니다. ㅎ




출판사 추천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 로렌스 앤서니 / 뜨인돌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제목에서 잘 드러나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리 목숨으로도 여기지 않던 바그다드 동물원의 살아남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심지어 생명까지도 걸었던 한 남자의 진정한 용기와 휴머니즘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가 구한 것은 죽어가는 동물 몇 마리, 혹은 동물원 하나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The Earth)’였습니다!

-추천인:
뜨인돌 청소년 담당 이준희 팀장










MD추천

니콜라 테슬라
/ 마거릿 체니 / 양문

가장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천재 과학자. 이런 꿈을 가졌던 어린이들은 점점 현실적인 미래를 바라보는 청소년이 된다. 심지어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조차 기발한 상상력보다는 성실한 연구자로 방향을 바꾼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 그리고 그를 뒷받침할 근성과 창의력이다. 실제로 온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천재 과학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니콜라 테슬라'라고 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려 했던 탓에 비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대신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업적을 이루었던 천재 과학자. 거의 환상적이기까지 한 그의 발명품들과 함께 드라마틱한 20세기 과학사를 만날 수 있다.

-청소년MD








내일 뵙겠습니다. 꾸벅.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니 2010-07-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호! 저에게 꼭 필요한 리스트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7-20 16:19   좋아요 0 | URL
진짜 열심히 고르겠습니다. 충성.;

한국소설MD김효선 2010-07-20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례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근성돋는다는 한 말씀 올리고 싶네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7-20 16:20   좋아요 0 | URL
무쓸모스럽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근성은 제게는 은총입니다.

그레이트데인 2010-07-21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슬라 책에 에디슨 얘기도 있나요?

외국소설/예술MD 2010-07-21 09:52   좋아요 0 | URL
큰 비중으로 다뤄져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었으니까요.
결코 과학자는 사업가를 이길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