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매치로 속죄하라 - 국회의사당 학살 사건 온우주 단편선 15
손지상 지음 / 온우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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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에는 각각의 맛이 있다. 그러나 인상에 남는 맛을 지닌 소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여고생 고기로 시작하여 완숙으로 끝나는, 다양한 시도와 소설의 맛을 보여주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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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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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명시




카방글은 얼마 전 생긴 자금을 인터넷 도서 주문으로 모두

날리고 말았다. 나는 그의 집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그의 책상에는 어느 좀비 소설이 놓여 있었다.




  저는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공포 영화는요. 왜 아까운 돈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거든요. 천성이 착하고 여린(그는 잠시 내 눈치를 살폈다.)저는 잔인한 것도 싫어해요. 그러니 좀비물을 좋아할 리는 없죠. 좀비는 멋있지도 않고, 여자 좀비는 섹시하지도, 예쁘지도 않거든요.
  물론 좀비 물을 본 적은 있어요.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라는 소설이죠.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기는 했는데, 클리셰가 되어버린 탓인지 인상 깊은 작품은 아니었어요. 물론 영화는 어이가 없어서 인상에 남긴 했지만요.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를 접한 것은 판겔이었어요. 판겔이 뭐냐고요? 디씨인사이드 판타지 갤러리란 곳이예요.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가끔 들어가보는 곳이죠. 판겔이란 곳은 복수의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듣기는 힘든 곳이예요. 심지어 톨킨마저도 까고 보거든요. 어느 날 가보니 다들 <세계대전z> 얘기가 한창이더라구요. 어떤 책인가 궁금해지더군요. 가끔 낚시를 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다른 믿을만한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죠. 평이 좋았어요. 흥미가 생겼죠.
  흔해빠진 좀비 소설이라면, 흥미가 생기진 않았을 거예요. <세계대전z>가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었어요. 좀비로 인해 세계가 초토화된지 20년이 흘렀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이었거든요. 소설은 무엇을 쓰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장르거든요. 그래서 제가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을 좋아하구요.
  독특한 방식이었지만 읽는데 지장은 없었어요. 지장은 커녕 매우 재밌게 잘 읽혔어요. 형식은 내용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준 소설이라 할 수 있죠. 몇몇 부분은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인터뷰 방식이 아니었다면, <세계대전Z>에서 인터뷰 당사자들의 입장이 이렇게 생생하게 전해졌을까요?<세계대전Z>의 좀비들은 일종의 재난이라고도 볼 수 있었어요. 인터뷰란 방식을 통해 그럴 듯한 구라를 친거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카메라 대신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에게 재난의 현장을 보여주니 이 구라에 어찌 넘어가주지 않을 수 있겠어요?
  지루하지 않냐고요? 인터뷰란 방식이 500P동안 계속 되니 지루한 점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인터뷰 하나하나가 일종의 챕터의 역할을 하고, 그 이야기가 점진적이나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럴 새는 별로 없죠. 재밌다는 점만큼은 보장할 수 있어요 읽다보면 절로 머릿 속에 소설 속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지거든요.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더더욱 좋아할 것도 같아요. 물론 인터뷰라는 형식 자체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추천하진 않아요. 누구나에게 재미있는 소설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이 소설이 불편한 것은 정치성이예요. 물론 저는 정치적으로 공정한 소설 따윈 별 의미가 없다고 보고, 좀비라는 재난을 통해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시도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페어플레이는 해야죠. 오타쿠에 대한 묘사야 뭐 넘어가더라도, 인간의 본성이 나라마다 다를까요? 그리고 미국의 적성국들의 시스템만 그렇게 특별히 문제가 있을까요? 작품 말미의 러시아 여성에 대한 묘사는 또 어떻고요? 마지막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멋있게 그려진다는 점에 이르면 결론은 나오는거죠. 물론 창 독트린 같은 경우는(발안자가 이회창 같지만)재밌게 봐줄 수는 있었지만요.
  조지 A. 로메로에게 감사의 글까지 바친 것을 보면 B급 문화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영화가 만들어진다는데, 영화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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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온 2008-07-2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ThanksTo를 클릭하는데 낯익은 이름이 ...

카방글 2008-07-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리온/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