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월에 출판된 에세이들을 살펴보니 정치인들의 책이 제법 많이 나왔다. 아마도 때가 때인만큼 정치인들의 출판 러쉬는 한동안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또 정치인들의 속이 보이는 깜냥이라 어느 한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렇더라도 이 책만큼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다. 그래봐야 이책이 시즌에 맞춰 나온 것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측근들이 만든 당의 노림수로도 받아 들여지는데, 그래도 이런 책 읽으면서 그 시절이 지금 보다 낫지 않았나 하는 위안 한자락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고 노무현.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짠하지 않는가.
하지만 정치인들 시즌에 맞혀 책 내고 나 좀 알아달라고 하지 말고 평소 때 부지런히 선정하면 그런 책 안 내도 국민들이 다 알아준다. 이름도 알리고 자기 책도 갖고 좋으시긴 하겠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문학동네판이다. 솔직히 만만치 않은 두께가 조금은 망설여지기는 했는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이것도 확실히 고전의 유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읽기가 만만치 않아 고전하고 있는 중이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책인데 책장은 왜 이리도 안 넘어가는 것이냐.ㅠ
혹자는 우리가 독서를 하는데 꼭 어려운 고전을 읽을 필요가 있느냐며 고전 무용론 내지는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그 사람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했을지 궁금하다. 물론 나도 사춘기 시절 한때 고전을 꼭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했던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어떤 책은 고전을 읽고 싶으지 않으리만큼 똑똑하게 잘 만들어진 책도 있긴 하지만 그런 책은 많지 않고 그런 책 다 읽다보면 '고전으로 돌아가자'란 유혹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 이런 책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저기 긴머리를 귀뒤로 넘기고 읽는 저 아이는 정말 재밌어 읽는 건지 묻고 싶어졌다.
사실은 다른 어떤 책 보다 다음 달 평가단에서 뽑아줬으면 하고 강력히 밀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찌 도스토옙스키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그의 책은 (아직)안 읽어도 그에 관한 책에 무관심 하다면 그건 도스토옙스키를 모독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알라딘 평가단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건 반드시! 무조건! 선정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ㅋ
나이가 들면 소심해져서 별것도 아닌 것에 마음이 다치고 상하게된다. 물론 소심한 마음에 성공학이나 행복론 같은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난 왠지 이런 나를 끌어 안고 다독여주고, 나아가서는 힐링하게 만드는 그런 책 한 권쯤 읽어보고 싶다.
그런 책이 몇권은 더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슬쩍 끼워넣고 싶다. 목차를 보니 지금 내 상태에 제법 근접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