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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 2012 뉴베리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25
탕하 라이 지음, 김난령 옮김, 흩날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전쟁이 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요? 전설로만 느껴지는 6.25를 겪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그때 이야기를 생생하게 하곤 합니다. 이젠 생생하게 이야기하던 사람들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네요.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에게 이 소설은 좀더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쉽게 읽히는 면이 있긴 했으나 결코 가벼운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으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과정은 어른이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새 학기에 새 친구를 만나고 겁먹은 눈동자를 굴리며 두리번거리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비교도 안 될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참으로 경쾌하게 잘 해 나가더군요. 그래서 전 조금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가 흔히 순수하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순수하기에 가식을 떨지 않고 나와 다름에 생채기를 내곤 하니까요. 어떤 면에서 잔인하다고 할 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하’가 앨라배마에서 겪은 일들이 맘이 아프네요.

 

  환경의 변화가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지만 ‘하’ 가족이 겪은 일은 결코 좋은 쪽으로만 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디 우리 모두에게 험악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디 그렇던가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의 세상이지요. 하나의 문을 겨우겨우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문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곤 하니까요.

 

  내 아이만 중요하고 다른 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엄마들과, 그런 엄마들 밑에서 부족함 없이,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없이 나만 소중하다고 배운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나의 아이가 조금 더 자란다면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많은 일들에 대해서, 그러한 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내가 바라는 내 아이는 어려움을 잘 피해가는 요령 있는 행운아가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용기있는 아이니까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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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