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의 쉐이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에세이' 라는 카테고리에 있기 보다는 '글쓰기' 카테고리에 더 적합한 책이다.
이야기를 쓰는 작가 지망생들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물론 저자의 이 책이 바이블일 수는 없을테지만, 베테랑 작가의 노하우이니 분명히 참고 할 만하다. 
 
소설을 쓰는 일이 힘든 여정이라는 건 상상이 되는데, 이렇게 힘들지는 솔직히 몰랐다.
초고를 완성하고 나면 90%는 완료된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틀렸다.  저자는 소설이 됐든, 영화시나리오가 됐든, 연극 대본이 됐든 하나의 이야기가 나오기 위해서 크게 세 단계를 거치는데,  준비단계 - 초고 집필 - 퇴고 라고 한다.  비중은 1:1:1 로 공평하게 똑같은 시간을 배분한다.  상식적으로 2단계인 초고 집필과정이 제일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는 총 24개의 코스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사계절인 봄-여름-가을-겨울 이라는 큰 카테고리밑에 24개를 적절히 배분해 놓았다.
봄 : 프롤로그 정도로 생각되는 6개의 코스
여름 : 준비단계의 7개 코스
가을 : 초고 집필 단계의 7개 코스
겨울 : 퇴고 단계의 4개 코스
 
준비단계에는 총 7개의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100권의 책과 10권의 노트를 준비하라고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100권의 책을 대여 보다는 구매 하는 걸 추천한다.  내가 쓸 이야기의 주제가 들어가는 책으로 주로 공부해야 할 참고자료로 100권이다. 그럼. 이 100권을 몽땅 읽느냐?  그건 아니고. 달달 외울 정도로 정독해야할 책, 일부만 참고할 자료, 대충 훓을 자료 등으로 분리한다. 이런 식으로 추리다 보면 정독할 책은 10권 이내가 된다고 한다. 이야기가 한권 탄생할 때마다 100권의 책을 사야한다니... 흠. 초보자는 조금 부담되기도 하겠다.
 
10권의 노트는 각각 이름이 붙어있는데, 100권의 책을 읽고 요약해 놓은 독서록 공책, 몽상록 공책이라고 해서 구상중인 이야기의 줄거리를 써놓은 공책, 등장인물을 분석해서 기록해 놓은 습관록 공책, 답사를 다니며 정리한 답사공책, 단어장 공책도 있고, 소품기 공책 등등 열가지를 분류해놓고 본격적으로 초고를 쓰기전에 빼곡히 정리해 놓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라고 한다. 
 
준비과정이 끝났으면 제일 중요한 초고 집필 단계가 시작된다.  작업실을 꾸미는 것도 하나의 코스에 들어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작업실은 작품을 쓰는 데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이게 꾸미는 것으로 커텐부터 벽에 부착할 포스터, 글을 쓰며 들을 음반 등 세심하게 준비하는게 좋다고 조언한다. 또 직장인들이 출퇴근 하듯이 글쓰는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성실한 습관을 강조한다. 글 쓰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는다면 낭비하는 시간이 많고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결과를 낳게 한다.
 
마지막으로 퇴고의 단계인데, 퇴고의 단계도 만만치가 않다.  한 예로 그의 책 중에서 [나, 황진이] 는 퇴고하는 과정에서 공들여 쓴 초고의 70%를 버리고 새로쓴 일화가 있다고 한다. 처음 준비단계에서 얘기하고자 했던 주제에서 많이 벗어난게 드러나면 시간이 얼마가 되었든 다시 쓰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  책으로 출판되어 독자들로부터 지적받거나 두고두고 후회가 되는 작품을 봐야하느니, 퇴고의 단계에서 조금 더 고생하는게 낫다는 주장이다.  그만큼 퇴고가 중요한 코스임을 강조하고 일정 부분 이해가 된다.


이런 어렵고 험난한 길은 상상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이런 험난한 길이 작가가 걷는 길이요,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글은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거나 편해지는게 아닌가 보다.  뭣이 되었든 깊게 들어가면 갈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