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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 광수생각이 아니라, 사진집을 낸 사진속에서의 광수생각을 읽었다. 
일반 책 보다는 옆으로 조금 크고, 딱딱한 커버를 가진 사진집에는 사진과 짧은 광수생각을 읽을 수 있다. 

고백컨데 내 사진책에는 네가 기대하는 아주 멋진 풍경 따위는 없어.  왜냐하면 네가 기대했던 그런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질때, 난 기민한 동작으로 카메라를 즉시 들지 못했거든. (...)

어찌나 솔직한 고백인지, 첫 글귀부터 슬며시 웃음이 났다.  하긴 그렇지. 박광수는 너무나 유명한 만화가니까.  특유의 개성있는 광수 캐릭터가 툭하니 머리속에서 떠오르다 사라진다. 

자연, 식물, 동물, 사물 그리고 사람.  때로는 흐릿하게 찍은 사진과 흑백으로 찍은 사진도 있다.  피사체는 모두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고, 무심한 듯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거기에 짤막하면서 때로는 얕지 않은 울림을 던져주는 글을 배치하여 눈과 마음이 여유롭게 느껴졌다.  

살면서 알고 지키면 좋을 것 같은 지혜들을 얘기하고,
치매로 그동안의 기억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는 엄니(어머니나 엄마가 아니고 엄니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영원한 주제 사랑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얘기한다. 

시골길을 걷다가
밭에서 씨앗을 심고 있는
농부를 만나서 그에게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산길을 걷다가
나무위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는 새에게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나는 농부처럼 씨앗이 언제
싹을 틔울지 알지 못하며,
나무 위의 새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도 못합니다.

붓다가 내게 말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일평생을 함께해도
그 진리를 터득할 수 없다고.

그것은 마치 숟가락이
음식물의 맛을 알 수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사진을 감상하며, 글을 음미하며 한장, 두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책 끝에 머무른다.  이 책을 보면서 힘이 불끈 불끈 쥐어지지는 않지만, 저자는 아마도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 "앗싸라비아"  이 책을 통해 힘을 얻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주문에서라도.  독자에게도 같은 양의 주문으로 힘을 북돋아 주고 싶었나보다.  살아가는동안 힘을 얻기위해 매일 외우는 주문, 앗싸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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