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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를 <남자의 자격>을 통해 안 것처럼 나도 역시 그 예능 프로를 통해 박칼린 그녀를 알게 됐다.
외국인처럼 생겼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은 그녀였다. 알고보니 아빠는 한국사람이고 엄마가 리투아니아 사람이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라 정보가 별로 없지만, 박칼린 그녀를 보건데 리투아니아 사람은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활달한 성격의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가 쓴 <그냥> 이 책은 그녀만큼이나 자신감 넘치고 열정적인 내용의 글이었다. 부모님 이야기, 친구, 그녀를 가르쳤던 선생님, 그녀의 테두리 안에 사랑하는 사람들. 그녀가 사랑했던 혹은 사랑하는 ’그’에 대한 얘기만을 빼고는 모두 나온다. ^^
자기 분야에 충분한 능력과 재능이 있고 거기에 일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까지 더해져 그녀가 지금 유명해지지 않았다 해도
멀지 않은 시간에, 언젠가는 세상 사람들 눈에 띄었을 거다. 틀림없이 그렇게 됐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은 참 많지만, 여행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일명 [구름투어]라 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여행 하는 걸 즐기고 주기적으로 때론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간 맞고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떠나는 거라 그때그때 여행 멤버는 달라진다.
짧은 여행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오면 자신이 조금씩 변해 있다고 한다. 어딘가에 가서 뭔가를 하나 더 배우고 돌아온다는 것, 뭔가를 하나 더 알게 된다는 것은 아주 고급스러운 행복이라고 말한다. 정신적인 성장 같은게 있다고 세상의 퍼즐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런 숱한 여행에서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낸 거라고 생각하니, 여행을 허투루 봐선 안되겠다. 여행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 크다고 여겨진다. 단순히 휴식의 차원을 떠나 뭔가를 느끼고 깨닫는 여행!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내가 바라는 여행의 최고 목적이기도 하다.
연기도 하고, 국악도 해보고, 지금은 음악감독을 하고 있는 그녀! 일에 대한 열정을 보고 있자면 글에서도 그녀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완벽한 배우를 만들고,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부어 몰입 하고 이끄는 일이 그녀의 몫이다.
춤이든, 노래든 어떤 일이든 100번의 노력을 들이면 안되는 건 없다고 믿는 그녀! 그녀가 제자 또는 배우들에게 요구하는 점이다.
"선생님, 저 이거 안돼요."
"정말 연습했니? 어떻게 연습했니? 진지하게? 매일? 얼마만큼? 딱 100번만 해보고 안 되면 그때 다시 와...... 그리고 진짜 진지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매 번 연습할 때마다 온 정신과 신경을 집중해서, 정말이지 그것을 사랑하여서 그 1분짜리 한 번의 연습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100번을 하는 데 1주일이 걸릴지 2주일이 걸릴지, 아니면 1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100번의 힘. 그 위력은 배우들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닐꺼다. 내가 하는 어떤일에 벽이 나타날 때, 더이상은 무리라고 한계에 이르렀다고 느낄 때 한번 써먹어 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칼린이 옆에서 강의 하는 듯, 나에게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말할때도 열심히, 진지하게,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처럼 글도 그녀를 닮아 있었다. 글에서도 그녀의 힘이 느껴진다.
책 내용 중에 박칼린 그녀를 잘 나타내주는 문장을 꼽아본다.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 무엇은 자기 삶의 표현법일 뿐이지,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할 거라면, 살 거라면 가장 뜨거운 곳 그 한가운데에서 가장 뜨겁게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밋밋하게 죽으러 살 바에야 활활 타오르고 싶다.
멋있는 그녀!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 언제까지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