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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수년전에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좋은 글을 만났다. <스님의 주례사> 라는 제목이 붙은 글이었는데, 큰 깨달음과 감동을 먹었었다. 블로그나 자주가는 카페에 글을 퍼나르고, 프린트해서 주변사람에게 보여주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감동적인 기억은 법륜스님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번에 출판된 이 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일부 스님중에는 결혼한 스님도 계신데, 대부분의 스님은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속세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계신다. 법륜스님도 결혼 안한걸로 알고 있는데, 결혼도 안해 보신 분이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여서 참 아이러니 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어야할 대상자는 결혼을 앞두거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남녀이면 누구나이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로 확장시켜서 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감사히 여긴다면 어떤 관계이든지 확실한 개선이 될 것이다.
1. 최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인연법
2. 사랑 좋아하시네
3.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4. 행복한 인연 짓는 마음의 법칙
1장, 2장에는 여러 고민을 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법륜스님의 조언이 들어있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앞둔 사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결혼, 사주나 궁합이 안 좋아서 결혼을 망설이는 남녀, 잘못된 만남의 길을 걷는 이 등등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 과 마음을 다스리는 얘기들로 구성 되어있다.
3장, 4장으로 갈 수록 나를 수행시켜야 하는 이유와 수행하는 방법 등이 수록이 되어있다. 수행방법이라고 해서 법문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분노, 화남, 질투, 고집, 우울함 등을 생각을 바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변화시켜준다.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일러준다.
책을 읽다가 남편의 입장에서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스님을 찾아 조언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아내들이 대부분이었을것이다. 여자들은 고민을 가까운 이에게, 믿고 의지하는 곳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어떻게 할까요?’ 하며 상담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일 것이다. 책에서도 그런말이 나온다. 질문자의 편을 들지 않고 상대방의 편을 드는 것은, 그 길이 질문자가 가장 빠르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격이 급한 남편과 좀 느긋한 편인 나는 매사에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서로간에 조금씩 상처가 나 있다. 엊그제도 사소한 사건이 하나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서로 태클을 걸며 속을 긁었을 텐데, 마침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이 기회에 나도 마음공부 한번 해야겠다!’ 싶어서 저자의 조언대로 생각을 한번 다르게 해봤다.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남편의 성격과 빨리 진척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잇점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당장은 효과가 없었지만, 1시간 2시간이 지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하루정도 지나니 ’남편 말을 듣길 잘했다!’ ’일이 잘 풀렸다!’ 하는 생각이 든다. 사소한 경험이지만 책 읽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종종 이런 수행을 실천한다면 더 행복할 일만 생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에는 밑줄 치고 싶은 글들이 참 많다. 몇 가지만 옮겨 적어본다. ^^;
그런데 사실 쥐어박을 가치도 없습니다. 그 사람 성질인데 어쩌겠어요. 그냥 성격일 뿐이에요. 무거운 돌멩이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성질이듯이 화가 벌컥 나는 게 그 사람의 카르마예요. 그걸 내가 고칠 수는 없어요. 나도 내 성질을 못 고치는데 남의 성질을 어떻게 고치겠어요?
또 상대가 고집이 센데, 그 센 고집을 꺾으려는 나는 얼마나 고집이 센지를 알아야 해요.
"제 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마라."
부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고통을 주는 제1의 화살을 맞은 뒤, 스스로 그 고통을 되새김질해서 제2, 제3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지 말라는 거예요.
상대의 모습을 내 마음대로 그려 놓고, 왜 그림과 다르냐고 상대를 비난합니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의 착각이 나 자신과 상대,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