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걸이 펠릭스 캐스터 2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 어떡할까. 책을 읽어내려가기 한 100여쪽이 넘어갔을때 생각했었다. 다음날 회사에 가서 졸던한이 있더라도 이 책 끝까지 읽어, 말어? 책을 덮어두고 몇분간 고민했더랬다. 그런데 잠이 와야할 시간에 잠은 안오고 책은 강력하게 유혹하고 있으니 어찌 이길수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하고 읽어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새벽을 가르는 첫 시내버스의 경적소리에 책을 덮게 된 작품. 바로 이 '영혼의 목걸이'이다.
그냥 책을 계속 읽을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전편인 '돌아온 퇴마사'에서 본격적인 등장을 했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이제 그 날개를 활짝펼치고 종횡무진 활약을 하게 되는게 바로 이 책 '영혼의 목걸이'이다. 첫째권에서는 펠릭스가 등장해서 분위기를 잡는 첫 무대라서 캐릭터 구축에 좀더 중점을 뒀다면 2권부터는 캐스터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된다. 아마 가면 갈수록 그의 행동반경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도 싶다.
직장인에게 참으로  소중한 '잠'을 희생하면서까지 읽게 만든 이 책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재미난 이야기에 있지만 단순히 재미만 있다고 책에서 손을 놓지않는게 아니다. 개연성있으면서도 논리적이고 빠른 전개, 그리고 길고 짧음이 리듬감있게 반복되는 구성력, 바로 옆에서 보는듯 생생하게 잘 구축된 캐릭터등이 뒷받침 되어야 책에서 눈을 뗄수가 없게 되는거고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환상소설, 즉 판타지장르에 속하는 책이다. 유령과 좀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있는 인간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은 분명 판타지다. 그러나 현실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에 그들의 존재가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닌 액션과 미스터리가 함께 어우러져서 참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했다.

이야기는 주인공 캐스터가 어떤 의뢰를 맡는것에서 시작된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달라는것. 어떤 사람에게 '납치'당한. 사립탐정도 아닌 퇴마사 캐스터에게 왠 미아찾기? 그러나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그 아이는 이미 죽어있었다! 미아찾기 수사는 어떻게보면 한가지 축이었다. 진실에 다가가는 다른 축들이 있는데 한가지는 또다른 퇴마사인 줄리엣의 의뢰아닌 의뢰였다. 그녀의 어떤 일에 같이 조사할것을 제안받은것이었다. 이것이 다른 축이다.
그리고 미아찾기를 하는 캐스터를 공격하는 미지의 생명체들.이 또한 또다른 축이다.
이런 여러가지 안개에 쌓인 일들이 결국 하나로 수렴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라고 할수 있다.

현재의 인간 세계와는 다른 설정을 해서 판타지이긴 해도 현대적인 배경을 깔고 있어서 판타지속에 현실적인 미스터리와 액션등이 잘 혼합된것이었다. 다른 장르를 연상하게 할 그런 사건전개로 인해서 이 책이 더욱더 흡입력있는 소설이 된거 같았다. 600여 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양이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사실을 조금씩 조금씩 벗겨내면서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추적하게 하는 것은 지은이가 그만큼 재미나게 글을 잘 썼다고 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야기구조가 탄탄한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이지만 그 이야기를 살아있게 하는것은 역시나 캐릭터다. 그런데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바로 엊그제 지나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바로 옆에서 보는듯이 생생하고, 원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그의 건들건들한 성격이나 약속한 것을 끝까지 지킬려고 하는 의지등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나타냈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번책에서 중요한 조연으로 출연하는 여러 캐릭터들도 참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로 묘사가 잘되었다. 특히나 '데몬출신' 퇴마사 줄리엣은 영화로 나오면 어떤 사람이 그 역을 맡을까가 궁금해질정도로 매혹적인 캐릭터였다.
그리고 캐스터의 '좀비' 친구 니키 또한 독특하면서도 웃음짓게 하는 재미난 캐릭터로써 이야기의 활기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지은이인 '마이크 캐리'는 이미 유명한 만화 스토리 작가라고 한다. 만화를 읽어봐서 알겠지만 재미난 만화에 탄탄한 이야기만큼 중요한 요소가 또 어디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이야기가 참 내공이 단단하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리고 아무래도 소재의 제한이 없는 만화라는 장르에서 오랜기간 수련해온만큼 소설쪽에서도 독특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를 꾸밀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이니깐 좀더 현실적인 면이 많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상상력은 보통이 아닐꺼 같다.

기대한것보다 더욱더 매력있는 이야기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 잠을 포기하고 읽어도 기분 좋게 읽을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건들거리면서 유령 쫓으러 돌아다닐지 궁금하다. 얼른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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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천사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1-1 추락천사 1
로렌 케이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라는 존재는 어떻게보면 참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소재다.  가상의 존재이긴 하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어야 살수 있고 햇빛을 피해 밤에만 활동하지만 그덕에 영원의 삶을 사는 생명체. 그외에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여러가지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런 존재이기에 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해서 많은 작품들이 있어왔다. 요 몇년사이 뱀파이어가 나온 어떤 책으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뱀파이어가 주된 주인공인 책들이 많은 차에 이번에 새롭게 추락천사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피를 빨아먹는다는 설정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드라큘라나 뱀파이어 영화는 잘 보지도 않는다. 대신 책은 읽는데 그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 사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중에서 원작이 있는 영화는 그 원작의 맛과 멋을 잘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차라리 책을 읽는게 낫다고 여길지도.

각설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그야말로 최신판이다. 2009년 12월에 현지에서 출판되었다고 하니 번역의 기간을 생각하면 참 빠르게 우리나라에 나온셈이다. 일단 표지가 참 인상적이고 세련되게 잘 나왔다.음울하면서도 뭔가 아름다움이 있는듯한. 일단 눈길을 끈다.  
이제 내용을 봐야할 차례. 단순한 뱀파이어가 아니네? 추락천사란다. 천사긴 한데 지상으로 추락한 천사. 그럼 천사랑 뱀파이어랑 무슨 관계가 있을까?

주인공은 열일곱할 소녀 루스. 그녀가 '감화원'이란곳에 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감화원은 학교긴 한데 좀 특수한 학교다. 무언가 문제가 좀 있는 아이들이 모인 일종의 합숙 소? 좋게 말해 합숙소지 감옥이다 감옥. 마음대로 행동할수도 없고 외부와의 연결도 거의 할수없는곳. 이 한숨나오는 곳에 루스가 간 것이다. 하지만 거기도 사람이 사는곳.
루스는 곧 친해질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들도 뭔가 일이 있었던 아이들. 그녀와 친하게 지내게되는  동성친구들 이외에 두명의 남자가 루스의 눈길을 끌게 된다.
바로 다니엘과 캠. 그중에서 다니엘은 전생에 만났던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루스의 마음을 뒤 흔들고 캠은 그런 루스의 주위를 맴돈다. 과연 그들은 무슨 관계일까.
그리고 그 음울하고 어두운 감화원에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까.

피 철철 흐르는 하드코어류 뱀파이어물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로맨스판타지뱀파이어'류라고나 할까. 뱀파이어가 주인공이긴 해도 기본적으론 로맨스 즉 '사랑'이 중심이다.
거기에서 모든것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 일어날꺼 같다. 배경이 보통 마을이 아닌 '감화원'이란것도 특이하다. 여기에 추락한 천사들에게 대체 어떤일이 일어날까가 포인트긴 하다.

그런데 아쉽다. 이미 최근에 인기를 끈 다른 뱀파이어 소설의 여주인공이랑 루스랑 비슷하기 때문이다. 바로 꽃미남의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들...사실 요즘 유명한 그 소설의 여주인공이 참 짜증나게 해서 책읽다가 덮어버린 적도 있는데 이 책의 루스도 은근히 한숨 나오게 한다. 원래 이 나이또래 여자애들이 이런가? 하긴 이런류의 소설에 찬사를 보내는 층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많은걸 보면 뭔가 여성들에게 공감이 가는게 있는 모양이긴하다.
이야기는 느릿하게 전개되서 뭔가가 일어날꺼 같은 순간에 1부가 끝난다. 전체가 4부로 이루어진 시리즈라고 하니 뒷부분에서 좀더 재미난 상황이 연출되려나.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으로는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하는 장치는 잘 설정된거 같지 않았다. 좀더 떡밥을 뿌렸어야 하는데.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는 별로 안 본다고 했지만 이책은 영상으로 꾸미면 더 나을꺼란 생각도 든다. 뭔가 어두우면서도 회색빛도는 분위기는 글로서는 한계가 있으니깐.
2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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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킹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1 아서 왕 연대기 1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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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때 텔레비젼에서 하는 여러 만화영화중에서 특히 열광했던 것이 '원탁의 기사'였다.원제가 그 뒤에 또 붙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암튼 오늘날 알고있는 아더왕이야기였다. 내용은 처음에 기사였으나 점차 공적을 쌓아서 한 나라의 왕이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어린 나이에도 참 멋졌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어릴때 봤던 것이 원작이 있는 만화였음은 나중에 커서야 알았다.사실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봤을때 완전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서라는 인물의 존재 유무 자체가 논란에 쌓여있기도 하다.그것은 배경이 되는 시대가 영국 역사에서 암흑기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서도 거의 없고 유물,유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서에 관한 이야기는 존재했다는 그 시대 이후로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여러가지 설화에서, 시에서 그리고 구전으로 아서의 존재는 계속해서 민중들에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아서왕 이야기는 현대에도 풍부한 상상력을 주는 주제라서 많은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 이야기에 대해서 들은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아서 이야기는 그전과는 좀 다르다.

기사로 출발했지만 결국 왕에 오르는 아서이야기였는데 이 책은 아서를 왕이 아닌 왕의 보호자인 '군벌'로 묘사하고 있다. 군벌이란 무장한 군대를 가지고 특정 지역을 군사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을 뜻한다. 왕은 아니지만 왕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 아서는 이미 왕의 권위를 넘어서는 지배력을 갖고 있었으나 어린 조카의 후견인을 자처하면서 그가 자랄때까지 왕국을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것이다. 마치 중국 주나라때 주공단의 이야기같다.그도 어린 조카가 성인이 될때까지만 나라를 대신 다스리고 조카가 다 커서 왕권을 행사할수 있을 나이가 되었을때 바로 권력을 이양했던 것이다. 왕이 될수 있는데도 스스로 왕이 되길 포기한. 물론 아서나 주공단이나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긴 했었다.

왕이 아닌 군벌로 그려졌다고 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아서의 모습이 퇴색되는것은 아니다.책에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군사적인 능력은 기본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 조국을 사랑하는 굳건한 마음, 삶에서 풍겨나오는 열정과 열의 등이 누구나 그를 참 멋지게 느껴지게 할것이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긴 인간. 늘 따뜻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신중했던 그도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왕국을 파멸직전까지 몰고 가게 된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게 하는 설정이다.

배경은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난 오늘날의 영국인 브리튼.이 지역은 여러개의 왕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서가 있는 곳은 '둠노니아'라는 나라다. 그런데 브리튼의 여러 왕국들은 서로 분열되어 있고 밖으로는 아일랜드족이나 색슨족의 침입으로 왕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 이런 배경아래에서 브리튼을 통일하기 위한 아서의 노력을 그린것이 주된 줄거리다.
이야기는 아서의 전사였던 데르벨이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데르벨의 시점에서 아서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좀더 객관적이면도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다가하게 한다.

아서와 함께 주된 뼈대를 그리는 다른 기사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보다는 마법사 '멀린'의 성격이 기존과 다르다. 어떻게보면 아서의 그늘에 가려진 한낮 마법사로 그려졌던 기본에 비해서 이 책에서는 아주 중요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여기서는 아서를 멀린이 '선택'한다. 그리고 브리튼내에서 그 누구보다 영향력있고 각 세력의 힘의 균형을 조절할 존재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의 존망이 걸릴 정도다.

반면에 아서의 기사로써 멋지고 현명한 남자로 나오는 란슬롯이 이 책에서는 그 인물값을 못하는 허영덩어리로 나온다. 참 얄미운 캐릭터인데 아서는 그를 감싸기만 한다. 란슬롯의 정체를 알고 있는 데르벨은 복장이 터질 노릇이지만 어쩌랴.그의 신분이 다른데.

이처럼 기존에 알고 있던 각 인물들이 성격이나 활약도등이 여기에서는 좀더 현실적이고 색다르게 그려진다.그리고 그런 바뀐 면들이 크게 저항감없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이게 된건 그만큼 캐릭터구축이 잘되었기 때문일것이다.
각 인물들의 면모가 입체적이고 사실감있게 잘 그려져서 마치 눈앞에 보이는듯하다.

이책은 역사소설이다.기존에 용이 나오고 성배가 나오고 하는 어떻게보면 판타지같은 내용의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비록 빈약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고 쓰여졌고 내용 자체도 있을법한 이야기다. 이 책만 읽다보면 대부분이 진짜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비록 '반지의 제왕'같은 대규모의 전쟁장면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 스케일면에서는 판타지 소설 못지 않게 방대하고 광범위하다.각 인물들의 묘사도 탁월하지만 시대를 표현하는 것이 참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아마 역사소설을 전문으로 쓴 지은이의 내공이 잘 드러난 작품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의 700여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한번 잡고 도저히 손을 뗄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하루종일 걸려서 결국 다 읽었을때 환희와 함께 몰려오는 은근한 한숨. 재미나게 읽고 왜 한숨이냐고? 원래 아서연대기 3부작인데 이제 1부만 나왔기 때문이다. 언제 나머지 2부,3부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번역도 잘 된거 같고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제본도 튼튼하게 잘된거 같다. 앞에 주요 등장인물의 색인을 실어놔서 안그래도 헷갈리는 이름들을 빨리 익히게 된것도 좋다. 다만 등장 인물뿐만 아니라 각 지역명도 따로 실었으면 좋았을것같다. 지역명도 생소한 이름이 많아서 많이 헷갈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리튼 지도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좀더 자세하게 그려서 따로 붙임을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새로운 아서왕 이야기. 제목처럼 겨울에 읽는 겨울 왕 아서의 이야기 추운겨울에 읽으면 더 재미난 책이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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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
F. E. 히긴스 지음, 김정민 옮김, 이관용 그림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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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계속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딘가 묘한 느낌이 들게 한다. 책을 덮고 나서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은근히 오싹한 느낌도 든다.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의 변화이다.

이 책 블랙북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중의 하나인 '욕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도한 욕심을 가질때, 정당하지 못한 욕심을 가질때 그 사람의 마음은 결국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배경은 19세기 영국의 어떤 도시. 형편없는 부모로부터 도망친 '러들로'는 어떤 시골에 이르게 되고 거기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되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신비스러우면서도 수수께끼같은 인물인 '조 자비두'. 그는 그 마을에서 전당포를 열게 되는데 러들로는 그의 조수로써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그 전당포가 여느 전당포와 다르다.
가치있는 물건을 받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아무 물건'이나 받는것이다. 그 마을은 가난한 마을이라서 애시당초 가치있는것이 거의 없었지만 조는 가져오는 어떤 물건이라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더 의문스러운것은 이 전당포가 모으는 진짜 보물은 바로 '비밀'이란 것이다.
제목에서도 나오는 블랙북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것.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차마 말할수없는 비밀들...조는 그런 비밀들을 듣고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비밀을 발설하고 그 마음을 위로하는걸로 끝낸다면 이야기는 재미없게 될것이다.

문제는 이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지배하는 제레미아 래체트에게 대부분 빚을 지고 있고 그때문에 조의 등장을 구세주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보잘것없는 물건들과 남모를 비밀들에게 큰 돈을 주니 더욱더. 그러나 이들은 곧 자신들이 가질수 있는것보다 더 많은것을 가질려고 한다. 과도한 욕심을 갖게 된것이다. 그것에 대한 댓가는 과연 무엇일까..

누구나 비밀이 있다.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는 어두운 비밀. 큰것이던 작은것이던 수치스럽고 후회되며 남에게 알려질까봐 은근 신경쓰이는 것들. 그런데 희안하게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런것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 상담사란 직업이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맺힌것을 풀지 않으면 그것이 병이 되는것이니 말이다.

인간이 가진 어두운 비밀과 함께 이 책에서는 어두운 욕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조에게 도움을 받았던 마을 사람들이 순식간에 그 도움에 대한 고마움을 저버리고 저마다의 욕심을 드러낸다. 어쩌면 이런 마음은 보통 사람들이 가진 마음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그런 상황일때 과연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를 미리 생각하게 하는것인지 모른다.

책 내용은 평범한듯하지만 가면 갈수록 독특하고 기묘하다.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담는다는 블랙북의 존재를 생각하면 은근히 오싹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비밀이 권력으로 작용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담아두기만 한다는 것에 안도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엔 내용이 참 파격적이고 판타지라고 하기엔 뭔가 강력한 인상이 있는건 아니다. 오히려 호러소설로서의 느낌이 강하달까. 묘한 느낌이 은근하게 오래가는 이야기였다.

독특한 책 내용에 어울리는 것이 책에 나오는 삽화다. 원래 원작에도 특이하면서 인상적인 그림이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해서 나온 이 책의 그림도 원작 못지않게 책 내용에 잘 들어맞는 그림이었다.

책의 내용은 러들러가 블랙북의 또다른 저자가 되는 것으로 끝맺음한다. 이제 러들러의 활약을 기대해야하나. 파랗고 큰 눈을 가진 그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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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 1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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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긴 돌아온 모양인데 영국에만 돌아왔었나? 한국에도 빨리 좀 돌아오지!!
책 읽다가 든 유쾌한 느낌이다. 그만큼 재미나게 읽었다고나 할까.

이번에 이야기는 퇴마사 이야기다. 뭐 유령, 악령 이런것들을 물리치는 존재.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책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서 퇴마사라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게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책의 퇴마사는 기존관념의 퇴마사가 아니다. 뭔가 신세대적이고 세련된(?) 퇴마사라고나 할까. 하긴 무대부터도 좀 색다르긴 했다.

장소는 영국 런던. 갑자기 죽은자들이 활보를 하게 되면서 그런 초자연적인 일들이 일어나도 더이상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 와중에 퇴마사라는 직업도 그리 별난 직업이 아니게 느껴진 세상인것이다. 주인공인 텔릭스 캐스터는 그런 퇴마사 중에 한명.
지적이면서 냉소적이고 그러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 그동안 퇴마사일을 쉬고 있었다. 아니 안하고 싶어서 그만뒀다고나할수 있겠다.

그런데 그놈의 가난이 발목을 잡을게 뭔지. 아무리 유령이랑 맞짱뜨는 신비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가난까지 퇴치하지는 못하는갑다. 월세를 못내서 전전긍긍하던 캐스터는 기록보존서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다시 퇴마사의 길로 돌아온다. 그래서 제목도 돌아온 퇴마사인갑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그만두고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기록보존서의 유령은 어찌어찌 퇴치하게 되지만 과거의 일이 꼬이면서 퇴마의 길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것이다. 뭐 어쩌겠는가. 그래야 우리 독자는 후속작을 볼수있을테니.

이야기 줄거리는 말 그대로 유령을 퇴치하는 퇴마사의 이야기라서 특별하게 말할것이 없다. 다만 주목되는게 펠릭스 캐스터라는 퇴마사의 캐릭터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뭔가 어둡고 음울한 느낌의 이야기일꺼같지만 의외로 밝고 재미가 있는 신세대적인 이야기다.
그것에 중심에 캐스터가 있다.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면서 성격도 참 다양하다. 냉과 온이 적절히 오가면서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품성을 보여주고 재치있는 유모로 극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거 같다. 퇴마의 수단도 휘슬이라는 서양피리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이야기의 독특성을 만드는데 일조하는거 같았다. 물론 다른 등장인물들도 입체적이라서 그들이 함께 이야기의 현실감을 증폭시키고 있는면도 있다.

대체 작가가 누구길래 이런 재미난 인물을 창조해냈나 싶어서 이력을 봤더니 과연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나왔던 '콘스탄틴'의 스토리작가란다. 그 영화도 퇴마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 줄거리를 만들어낸 작가라니 이 책도 이해가 간다. 거기서도 왠지 모르게 유모러스하면서도 의지깊은 인물이 잘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틱 노블의 만화 스토리 작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니만큼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있다고 봐야할것이다. 인물들이 다채롭고 캐릭터가 살아있는것도 어쩌면 영상적인 면이 가미되서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작가의 이력이 이러하니 이 책도 곧 영화화 되지 않을까.

퇴마사 이야기니깐 SF소설이라고도 할수있고, 뭔가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 환상소설이라고도 할수있고 유령잡으러 머리쓰는거 보면 추리소설같기도 하다. 급박하기도 하면서 느긋하기도 하면서 속도 조절도 적절하게 잘 되어있다.
그냥 한마디로 재미가 보장된,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글이 정신없이 넘어가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이 여름, 후덥지끈하고 더운 이런 날씨에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를 따라 유령잡으러 가는게 어떨런지.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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