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슈마허 감독의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이미 뮤지컬과 책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뮤지컬을 통해서 느끼는 생생한 감동은 없었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극장 안을 온통 울리던 그 화려한 무대가 잊혀지지 않는다. 2시간여 동안 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오금이 저려 금새 질릴 수 있는데 2시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었다. 매력적인 크리스틴에게 빠져 들었다. 얼굴도 예쁜 배우가 목소리까지 끝내주었다. 게다가 라울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오페라의 유령인 팬텀에 대한 연민에 조금은 가슴이 아팠다.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그. 지하 감옥같은 곳에 갇혀서 살 수밖에 없는 그의 기구한 운명이 그의 광기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랑을 받은 적이 없었을 그에게 크리스틴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은 하나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끝내 죽이지 못하고 함께 보냈을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가끔 사람을 질리게도 만들고 지치게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무덤가에 놓인 검은 리본을 맨 장미 한송이는 여전히 나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의 광기와 집착으로 그녀를 붙잡아 두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였을까.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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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주던 받던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든다.

얼마전 생일이라는 명목으로 친구들로부터 벼르고 있던 책을 선물 받았다.

 

       

 

 

 

    

 

 

 

우선 이 책 세권을 받아들고는 친구들과 파리로 여행을 가자고 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프랑스로 떠나는 여행에 대한 환상이 지금은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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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클럽 1
매튜 펄 지음, 이미정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여름 화제작은 단연 <다빈치 코드>가 아닐까한다.<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고 추리소설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단테클럽>이었다. 그런데 술술 잘 읽혀 나가길 바라는 내 마음과는 달리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자꾸만 놓고 싶어졌다. 도입부분에 많은 장치들을 놓아두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뜸을 들였던 것일 수도 있다.


영미문학을 주름잡았던 롱펠로, 로웰, 홈스, 필즈, 그린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단테의 <신곡>을 모태로 한 살인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는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중반쯤 가서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점차 인물들의 사고와 활동이 구체적으로 서술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그냥 그대로 책을 덮었다면 아마도 더 후회했을 것이다.


게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정말 의외의 인물이였으나 그에게는 정말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명분있는 전쟁이였으나 전시중에 그 명분은 사라졌다. 전쟁으로 파괴된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도 했다.


구성이 별로고 재미도 없고 베스트셀러에서 밀려났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보았을 때는 구성도 탄탄했고 작가의 지적 역량도 풍부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흡이 너무 길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그리고 번역이 엉망이라기 보다는 오탈자가 많았다. 교정 보는게 조금 지루했는가 보다.


여하튼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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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을 만난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우리가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 우리가 만났던 건 너무도 우연한 자리에서였다. 사람들이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게 운명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신랑을 만난 그날부터 나는 신랑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나에겐 오랫동안 만나왔던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으니까. 나는 삼류소설의 주인공처럼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과 결국 헤어졌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 신랑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얘기하자면 정말 삼류소설이 되어버리니 이쯤에서 생략)



어제도 신랑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나누었다. 신랑은 운명적인 만남인데 그런 가정은 불필요하다고 말했고 나는 이렇게 쪼들리면서 궁상맞게 살진 않았겠지라고 말했다.(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신랑과 나는 비슷한 점이 별로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었다는게 정말 신기할 뿐이다.



만난지 2년밖에 안되었다고 사람들은 짧다고 생각하지만 만난 년수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도 처음 만났던 그날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그때의 그 설레임. 그리고 내가 그를 선택했던 이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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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단테클럽을 읽고 있는 중.



      얼른 읽고 싶은데 매일 일이 생긴다.



      얼른 일 정리하고 읽어야쥐^^


 


 


 +)12월8일 드디어 책을 다 읽었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랬지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병원다니면서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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