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속 썩이는 바람에 도통 인터넷을 할 시간이 없었다. 컴퓨터를 고쳐와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알라딘에 들어오다니......

현준이가 제법 크면서 아이랑 놀아주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늘어나서 애랑 둘이 있을 때 컴퓨터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 며칠있으면 현준이도 돌을 맞이 할 거고 또 어느새 훌쩍 자랄거라고 생각하면 지금의 시간들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현준이에게 내 손길이 필요한 시기도 어림잡아 10여년 정도가 아닐런지.....그때쯤엔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좋아서 엄마를 멀리 하는 건 아닐런지......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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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8
에드거 파린 돌레르.인그리 돌레르 글 그림, 최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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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그리스 신화에 열광하는걸까?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스 신화를 손에 잡는 순간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 빠져든다.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기독교적 사고관과는 사뭇 다르지만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세상의 이치를 신들의 세계로 이해하게 만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신들의 세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믿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믿음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이 세계의 신비로운 비밀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의 능력과는 차별된 신들은 대지의 어머니인 가이아로부터 나온다. 가이아는 아주 오래전 어둠에서 나오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짝이는 별들로 뒤덮인 푸른 하늘에 우뚝 솟은 우라노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둘에게서 신, 인간, 동물, 이 세상의 자연이 생겨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자식들은 우라노스를 두려워하지만 가이아의 음모에 따라 크로노스가 아버지를 이기고 세상을 지배한다. 크로노스 또한 자식들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 두려워 부인인 레아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모두 먹어 치운다. 속상한 레아는 제우스를 낳자마자 숨기고 크로노스에게는 돌덩이를 먹인다. 제우스가 성장하여 메티스를 아내로 맞이하고 메티스는 크로노스를 꼬셔 마법의 풀을 먹게 만들어 낳자마자 먹어치운 다섯 자식들을 모두 뱉어 낸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하이데스, 헤스티아, 데메테르 이 여섯 신을 중심으로 세상의 권력은 나누어지고 다시 아테네, 아폴론, 아르테미스, 디오니소스,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페르세포네 등 신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또 우리에게 유명한 프로메테우스의 간, 판도라의 상자, 에코 등 작은 신들의 이야기가 있고 제우스에게서 나온 인간 영웅들의 이야기 또한 재미를 더해준다. 헤라클레스, 오이디푸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고 하겠다. 게다가 모양도 기묘한 켄타우로스에서 스핑크스, 메두사 등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이야기와 지하 죽음의 세계 또한 접할 수 있게 하기에 그 재미가 있다 하겠다.

모든 현상을 과학으로 해석하는 무미건조함보다는 옛날 이야기를 통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신화의 힘이 아니겠는가.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하겠다.

그리스 신화의 계보를 쭉 훑어가며 읽다보면 그 재미가 솔솔하다. 하지만 신들의 세계인지라 시간의 흐름을 따른다면 그건 무리스러운 일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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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형부를 만나고 왔다. 작은 항아리에 담겨 조그마한 유리창 너머로나 볼 수 있는 형부를 만나고 왔다. 내가 얼른 결혼하기를 바라던 그래서 늘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잘 해주었던 형부를 이제는 직접 볼 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다.

7여년의 연애끝에 작은 언니와 결혼해서 예쁜 딸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형부가 이제 우리 곁에 없다는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어느덧 2주기가 되어간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설 걸 알았는지 현준이는 어젯밤 일찍 잠이 들었고 아침에 목욕을 시키는데도 얌전히 목욕을 하고 이른 아침밥을 먹고 조용하게 언니네 식구들을 만나러 갔다. 일죽을 가는 동안 집으로 오는 동안내내 차안에서 조용히 잠도 자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얌전히 있어준 현준이도 둘째 이모부를 만나러 간다는 걸 알았던걸까.

추모관에서 예를 지내고 나오는 우리의 뒤에서 나이 지긋한 분들이 쯧쯧 혀를 차던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내 마음도 이렇게 아리고 아픈데...언니 마음은 어땠을런지...항상 꿋꿋하게 웃으면서 지내지만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부가 옆에 없다는게 얼마나 힘들겠는가. 아무렇지 않은듯 혜지도 담담하게 아빠를 만나고 아빠, 안녕.......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혜지 눈에도 눈물이 살짝 비쳤다.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던 형부라 현준이도 얼싸안고 덩실덩실 데리고 놀아주었으련만......함께했던 시간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보다 짧겠지만 어떻게 우리가 형부를 잊을 수 있을까.

일죽을 떠나면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로 하고 혜지, 수민이, 큰형부, 현준아빠 이렇게 넷은 스케이트를 타고 언니들과 지민이, 현준이와 난 아이스링크 밖에서 구경을 하였다. 형부는 없지만 우린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신나게 누리고 있다. 재밌게 누리고 있다. 그래서 산사람은 산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있는가보다.

 

형부...너무 보고 싶네요...정말 있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미안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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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너무 가슴아픈 얘기예요. 산 사람은 어떻게든 결국 살아가긴 하겠지만....

꿈꾸는섬 2006-02-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죠...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
 
[노부영] Love You Forever (Paperback + Tape, 영국판)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439
안토니 루이스 그림, 로버트 먼치 글 / Penguin U.K / 198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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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에요.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될때까지 엄마는 늘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져서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에 아이를 재우는 자장가는 짧지만 참 좋아요.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또 나이든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엄마가 불러 주던 자장가를 불러주고, 자신의 아이를 낳고 엄마가 불러 주었던 자장가를 불러주는데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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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박물관 - 즐거운 역사 체험 어린이 박물관 6
국립중앙박물관 엮음, 허현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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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보면 그냥 눈으로 쭈욱 한번 훑어보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배웠던 것들을 아무리 쉽게 설명해주려고 해도 아이들의 관심을 사기에는 부족한 부분들도 많고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린이 박물관을 개관하면서부터 박물관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낄 수 있는 곳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박물관에 가서 허둥지둥 대충대충 보고 온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한다.

박물관에 가기 전에 숙지해야 할 몇가지 내용들과 박물관 전시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덧붙여 있는 아주 유용한 책이다.

맨 처음 책장을 열면 박물관의 내부 구조가 나오고 박물관의 동선을 그려 놓았다. 어떤 순서로 박물관을 둘러 볼 것인지 먼저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

유인원에서부터 석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각 나라마다의 특징, 전쟁, 도자기 등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고 그 아래로는 4컷 만화로 정리해두어 그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에게 먼저 책을 보여주고 박물관 견학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하고 박물관을 다녀온다면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부록으로 넣어주는 수첩에는 박물관에서 본 것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정리해 놓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혜지에게 설 선물로 주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 함께 박물관에 다녀오기로 약속했다. 그랬더니 더 꼼꼼하게 읽어가고 있다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내 마음이 더 뿌뜻해졌다. 

 

++++++이미 박물관에 다녀오신분들에게는 이 책이 아이들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때 이런 것도 보았지', '아, 이런 것도 있었었나?'하며 아이들의 학습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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