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참 좋은 동요들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우리 어릴때 부르던 동요도 물론 좋았지만 요즘 동요는 특히 더 좋은 것 같다. 

참 좋은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말
우리식구 자고나면 주고받는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말
엄마아빠 일터갈때 주고받는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맛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콩닥 뛴대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말
나는 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 

<참 좋은 말>이라는 동요를 학부모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배웠는데 어찌나 좋은지 계속 흥얼흥얼하며 다녔었다. 그랬더니 둘째 아이도 이 노래를 무척 좋아한다. 요새는 <참 좋은 말> 노래를 유치원에서도 부르는지 매일 손으로 하트도 만들어 "뿅"하고 함께 날려주며 노래를 부른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어릴때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엄마를 꼬옥 끌어 안는 것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놓기가 부끄럽고 쑥쓰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랑"이라는 말을 들었을때의 설레임과 달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누군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순간이 어찌나 가슴 벅찼는지 말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다정다감한 남편과 사는 덕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부끄럽거나 쑥쓰러운 단어가 아닌 가족간에 서로 주고 받기에 가장 적합한 말이라는 사실을 절감하며 산다. 아침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 품에 안기며 나에게 뽀뽀를 하고 "사랑해요"하고 말해주는 아이들이 곁에 있어 행복한 하루를 맞이한다. 

'아침편지' 고도원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으며 아이들이 내게 사랑한다고 하트를 보내주는 일처럼 가슴 설레이는 행복함을 느꼈다. 잔잔하게 다가오는 일상의 행복감을 글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좋은 구절과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하도 많아 일일이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을 울리는 글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봄이라는 계절은 경이롭다.
얼어붙고 정지됐던 온 세상이 일제히 깨어나는 에너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면에 기록된 기억을 더듬어 움직이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아름답다.
시작의 서투름과 탄생의 신비를 동시에 지녀
아기자기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두 가지 상반된 에너지가 봄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다.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해인의 <봄과 같은 사람> 중에서-

봄이 주는 생명력에 잠시 아찔한 가운데, 봄을 닮은 사람을 떠올려본다.
여리지만 강단 있는 모습으로 자신이 나서야 할 때를 알고 피어나는 사람,
힘껏 제 몫을 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
아직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사람,
조금씩 피어올라 어느새 초록색 세상을 만드는 봄의 생명력 같은 사람이 나는 좋다. (76쪽)

 봄과 같은 사람이라는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떠올려 보았다. 늘 희망하고 기뻐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고마워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사람인가? 하고 내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아, 정말 봄과 같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봄이 주는 생명력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 내 몫을 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려하고 서툴고 부족하지만 정감있는 사람이고 싶단 소망을 품었다. 

봄이 소리없이 오고 있다고, 언젠가 나무에 기대어 나무가 물을 빨아 들이는 소리를 들어야겠다. 쭈욱 빨아들이며 봄의 잎싹을 봄의 꽃을 피워내고야마는 숭고함을 배우고 싶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을 만났다. 행복하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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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3-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예쁜 말인데 정말 하기 어려운 말이예요.
특히 저처럼 뻣뻣한 아내, 뻣뻤한 엄마는..ㅎㅎ
그래도 연습하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예쁘네요~

꿈꾸는섬 2011-03-30 22:48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고 좋은 말이잖아요. 아이들과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으면 참 좋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3-2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 몫을 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서툴고 부족하지만 정감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저도, 저희 아들도...봄처럼 환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저 노래 알아요, 참 좋은 말~^^


꿈꾸는섬 2011-03-30 22:49   좋아요 0 | URL
네, 우리 몫을 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서툴고 부족하지만 정감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요.^^

양철댁님도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으시길 바라요.^^

후애(厚愛) 2011-03-30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좋습니다.^^

꿈꾸는섬 2011-03-30 22:49   좋아요 0 | URL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정말 좋아요.^^

섬사이 2011-03-30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렸을 때, 엄마랑 옥상 꽃밭에 앉아 같이 노래를 부르곤 했거든요.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동요는 '정화'의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1-03-30 22:50   좋아요 0 | URL
섬사이님의 어렸을때의 모습을 제 맘대로 그려보아요. 너무 좋았겠어요. 엄마와 다정히 노래를 부르는 소녀의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에서도 배울 것이 참 많지요.^^

감은빛 2011-03-3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가 두어해전에 배워와서 자주 부르던 노래네요.
그 노래가사를 수화로 배워와서, 보여주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꿈꾸는섬 2011-03-30 22:51   좋아요 0 | URL
ㅎㅎ저희 아들은 작년에 한참 불렀고, 딸아이는 올 해 유치원에서 배웠는지 매일 불러요.ㅎㅎ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