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희경식 사랑은 이리도 아플까? 매번 그녀의 작품속에 녹아든 주인공들을 보면서 참 사랑...... 쉬운게 없다. 라는 말을 실감한다. 하지만, 현실은 평범하게 만나서 평범하게 사랑하는 이들도 많은걸? 다만, 노희경이기에 그런 아픈 사랑들을 만들어내고, 그 사랑들에 아파하는 이들을 같이 울고 웃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다.
빠담빠담1권에선 대본집이라는 특수성과 드라마 한장면 한장면 상상하며 읽느라 속도가 좀 느려졌었다. 그런데, 2권을 잡고보니 이제 대본집의 특수성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한지민과 정우성의 연기를 상상하는 것도 조금은 익숙해져서 1권보다는 빠른 스피드로 읽어내려갔다.
본격적으로 깊이 있는 사건을 다루며, 강칠의 누명이 벗겨지고 더불어 기적은 정말 있는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나오는 2권은 손에 땀을쥐게 하는 절정을 치달아 가는 이야기였다.
세상을 전부 놔 버리고자 하는 강칠과 그런 강칠을 안타까운듯 바라보는 지나, 국수, 정, 그리고 강칠의 모...... 모두들 그 어느 누구도 강칠을 쉽게 놔 주려 하지 않았다. 왜? 결국 사랑하니까. 그 어떤 이유도 없이 그저 사랑하니까.
자신이 떠나고자 한다고해서, 포기하고자 한다고해서 포기 할 수 없는 삶. 그래, 살아야 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매일매일의 기적을 위해서......
기적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순간이 기적이었다는걸 노희경 작가는 이 드라마에서 얘기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이 기적을 만들고 우리는 그 기적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었다.
천사가 있고, 천국이 있다고해서 기적이고 행복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우리는 늘 천국에 있고, 늘 곁에 수호천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참 현실적인 이야기를 주로 써 오던 노희경 작가가 이번참엔 약간 판타지적인 욕심을 낸 듯 하다. 물론, 기적이 우리 곁에 있음을 보여주고자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그래도 그래픽이 필요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1권에 비해 손에 땀을 쥐게 하긴 하지만, 재미면은 솔직히 1권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간만에 만난 노작가의 이야기는 또 오랜만에 내 가슴속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되새기지 않았나 싶다. 곧 <그사세>의 대본집을 사서 봐야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