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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유럽 사람들이 알고 있던 하얀색의 백조를, 호주를 방문했을 때 처음 봤다는 블랙스완, 검은백조 인데,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표한다. 자연의 복잡계 안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강요 받아왔던 교육에선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했던 대대로 내려왔던 과거의 기억과는 달리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알려준다. 그 결과 2008년 통계와 월스트리트에 대한 무목적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경험했고, 작가 역시 1987년 블랙먼데이를 격고 나서 이 개념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 책은 앞으로도 있을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검은 백조'에 대한 대비책을 알려 준다. 그것은 1) 모델보다는 경험을 믿어라, 2) 부정적인 조언에 주목하라, 3)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라, 4) 이기기보다 실수를 피해라 라는 교훈을 주고(이미 p8에 매일경제 기자가 정리해 놨다), 책의 후반부(7장, 8장)에 요약해 놓았다. 작가의 책은 경영서적이라기 보단 철학서에 가깝기 때문에 요점정리를 봐선 그리 큰 감흥이 안나고 앉아서 한번 쭉 훑어 보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 책도 얇팍한게 읽기 좋다. 대화식 서술로 되어 있어 마치 편의점 앞에 앉아 맥주 한잔 하신 옆집 아저씨의 만담을 듣는 기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만담이 아니었다. 

또한 위의 단락에 요약한 4가지 방안도 어찌보면 우리네 사고방식에 근접하다. 우리가 커갈 때, 교육기관에서 혹은 집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 같다. 모델보단 (부모님의) 경험을 믿는 것은 공교육보단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 교육 시스템과 유사하고, 긍정적인 면 보단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다그치는 잔소리와 유사하며, 앞서 나가기 보단 튀지 말라는 (그래서 왕따 당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지침과 너무도 비슷하다. 그래서 철학서와 가깝다는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아주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책을 읽다가 100페이지를 넘겼을 때, 아직도 서론 격인 1장을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처음 몇 페이지에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책의 목차도, 다른 책이라면 서론은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50페이지 이후인, 64~67페이지에 걸쳐 있다.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 시점에 제목이 떡 하니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 머리에 해당되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인가 하는 것을 대신하여 저자와의 대담이 요약되어 60페이지 쯤에 걸쳐 장황하게 설명된다. 이런 것은 어쩌면 타당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 <블랙스완(2007)>의 후기, 혹은 <Part II, 그 이후>와 같은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책 머리에서 작가는 이전의 책 <블랙스완(2007>이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의 견해를 한국 방문시 했던 대담의 요약 형식을 빌려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러한 사전 작업이 없었더라면 책의 이해도가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틀렸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과 그 파급력은 일어날 미미한 확률에 비해 절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안타깝게도 작가는 그 해결책은 알려주진 않는다, 아마 아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며, 어쩌면 알려 준다고 해도 잘 알아 듣지 못할 것이다. 물론 책의 7장과 8장에 몇가지 해결책을 알려주곤 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경제시스템에 대해선 뒤집어 엎고, 상식선에서 다시 짜라는 이야기를 한다. 현 오바마 행정부의 해결 방법과 연준위, IMF 등이 내놓는 해결책은 틀렸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 당분간 먹혀 들어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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