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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통계학 책이면서 인문학의 책이다. 교과서적인 통계학과는 약간 거리가 있고, 통계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수치적인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에 대해 고민한 책이다.  

통계는 수치의 학문인데, 나온 수치적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관심영역을 넓혀 의미없는 수치를 만들어(?) 무시할 것인가, 아니면 많은 분야를 제거한 후 세부항목에 적용하여 의미있는 수치를 만들어(?)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만일 정치적 논리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통계적 결과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수치적이 아닌 정치적인 논리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제공하는 수준으로 변질되고 만다. (의심스럽다면 현 정부의 여론조사와 대통령 지지도를 보라)  내가 이미 맘속에 어떤 결론을 내려 놓고 통계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도된 바가 맞다고 근거로 통계학적인 결과치를 내세운다면, 그러기 위하여 결과치를 항목 혹은 범위를 좁히고 혹은 넓혀서 나의 입맛에 딱 맞는 결과가 근거가 된다면...  확율은 확율일 뿐이고,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그것을 올바르게 다루고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 책은 확율/통계를 바탕으로 사회의 여러가지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다루고 있다. ETS의 SAT 문제에서 백인과 흑인의 차별성없게 만드는 과정, 디즈니월드에서 FastPass로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만족도를 높힌 결과물, 미네소타 고속도로의 속도 개선 문제,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점수, 평균치만 믿고 보험을 설계하였지만 연달아 온 100년만에 최악인 허리케인으로 망한 플로리다 보험회사들, 약물 복용했지만 도핑테스트를 빠져 나가는 문제, 거짓말 탐지기, 대장균 집단 감염의 시금치 리콜, 미국/외국 항공사 비행기 사고 비교, 복권 판매자가 높은 복권 당첨율 등이 언급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들 개개는 정말 재미있었고, 많은 상식을 알려 줬지만,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일관적으로 정리되진 못한 점이 아쉬웠다. 물론 저 개인의 저급한 이해도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통계에 대해 초보자에겐 설득엔 실패했다. 덕분에 읽어 나가기가 처음엔 수월했지만 책의 뒷편으로 갈 수록 수월치 않았다.

책의 p110~111에서 보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확율과 통계치 혹은 그 결과물을 가지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는 우리의 몫인 것이다. 다만 바라는 것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잘 알기 힘든 것을 가지고 싸우고 있으니, 그 결과물을 가지고 ETS가 제공한 시험을 볼 때 인종차별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믿음, 어떤 전염병의 원인을 식약청에서 조사에서 발표했을 때, 그것이 믿음직 할것이라는 믿음, 어떤 스포츠 스타가 도핑테스트로 문제가 될 때, 금지된 약물을 복용해서 더 좋은 성과를 누렸을 것이라는 심증, 재미있는 놀이기구나 고속도로에서 덜 기다리게 하기 위하여 노력한 최선의 시스템 등으로 그 결과물을 누리고 있음을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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