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 나를 움직인 한마디 세 번째 이야기
곽경택.김용택.성석제 외 지음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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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힘을 준 한 마디는? <지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내 인생 한 마디'를 담았다고 해서, 과연 나에게 어떤 말이 기억에 남고 도움을 주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책에서 읽었던 부분, 누군가 해주었던 이야기, 내 스스로 되뇌고 다녔던 '어디선가 들었던 말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중에서 하나를 꼽을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찾지 못한채로 이 책을 읽었다. 동경하는 작가의 삶을 걷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가수나 배우들, 기업의 대표, 평론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한 마디와 에피소드를 재밌게 읽으면서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내가 책으로 읽는 그들의 에피소드 중 일부는 그럭저럭 혹은 뻔하게 내게 다가올지라도 그들 자신들에게는 무척이나 감격스러운 말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제야 알았다. 내가 내 마음에 힘을 준 한 마디를 떠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일들을 실행하지 못했고 그것을 넘어 그 말들에 대한 믿음과 끈질김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한마디와 인생과의 연결끈이 질겨지도록 계속해서 생각하며 그렇게 만들어나갔을 거라고.

 

 

 

공감을 준 그들 인생의 한 마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접할 수 있는 이 책.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조금 비겁해도 괜찮아>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오늘 한 얘기를 내일 바꾸지 않기 위해선 지금 조금 비겁해도 괜찮아."

 

 

 

 

 

 

 

 

내가 정말로 좋아했던 이해인 수녀님.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 말을 수녀님의 책 안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새롭게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새싹이 피어나는듯 희망이 넘쳐흐르는 말에서 수녀님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른다 :)

 

 

 

 

 

 

 

 

이창동 감독님은 "이 생활의 고통이 너의 자산"이라는 김원도 시인의 말이 생각이 난다고 한다.

현실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껴안고 달려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그 고통에 부딪힐 때 우리는 용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

 

 

 

 

 

 

 

"한 사람이 한 가지를 이루면 세상의 모든 말이 다 내 말이 되어 다가옵니다. 자신의 말이 기쁜 노래가 될 때까지 우리는 세상의 말들을 내 말로 삼아 삶을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며 살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랜 세월 견디고 기다리고 마침내 이겨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것이지요. 그럴 때만 한 마디의 말이 나를 바꾸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섬진강 김용택 시인은 '사람 사는 일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고 말한다. 여기서 김용택 시인은 한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말해주는 듯 하다. 세상에서 겪은 것들 매 순간이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그 인생의 한마디의 힘을 믿고 그것으로 부터 동력을 채취하는 것. 그 한마디로 인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유일한 믿음이다. 이 책은 왠지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이라는 책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듣는 라디오 사연처럼, 매일 한 편씩 그렇게 읽어나가보라. 혹시나 많은 두려움에 잔뜩 겁먹은 사람이 있다면 우리 곁을 살아가고 있는 (물론 가까이하기 힘든 유명인이긴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인생의 한 마디를 필요로 하고,

어느 순간 만나거나 찾게 되기를, 그것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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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보트 - 살아남은 자들의 광기 어린 생존 게임
샬럿 로건 지음, 홍현숙 옮김 / 세계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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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는가 <라이프보트 - 샬럿 로건>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기 위해 널빤지를 잡고 있던 사람이 널빤지를 뺏으려 하는 자를 밀어낸다면, 그건 살인인가 아닌가에 대한 긴 토론이 이어졌다.

그런 널빤지에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먼저 와 있던 사람을 밀어냈다면 그 사람은 살인자인가? 인간이라면 당연히 살려고 몸부림칠 테고 널빤지는 한 사람만 지탱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획일적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가? 생존한 사람의 그런 행동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그 생존자는 불행하게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가? - 263p

 

 정의란 무엇인가? 바다 한 가운데서 약한 소년을 죽이고 다수의 생존을 위해 인육을 먹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실제 이 사건은 더들리 - 스티븐스 재판이라고 불리는 한동안 열풍이 불었던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서 논란의 여지가 되었던 실제 사건이다.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람을 죽였다는 결과적 측면에서 정의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원인적 측면에서는 정의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인육을 제공한 소년의 동의가 없는 채로 벌어진 일이었다면, 아니면 그 소년이 나의 가족이라면 우리는 그 사건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혹시나 인육을 먹는 것을 보기만 한 방관자가 있었다면? <라이프보트>의 작가 샬롯 로건은 위의 이 사건을 토대로 상상력을 키워나가 이 소설을 집필했다. 어느날 큰 여객선이 침몰하게 되고 승객들이 라이프 보트에 나눠탄 상황. 그 중 한 보트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망망대해에서 얼마나 많은 라이프보트가 떠다니고 있는지, 그 속에 나의 가족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오로지 '신과 같은' 상급 선원 존 하디의 명령 아래 4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흔들리는 라이프보트에서 항해하고 있다. 언제 살아날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바다 한 가운데서 '거대한 파도가 내던지는 작은 땅콩껍질에 불과한' 라이프보트의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변해갈까. 그 변화는 생각보다 잔혹하다.  

 

 

 

 

 

 

"앞으로는 얘기를 할 때 '배'라는 단어를 '세상'으로 바꿔봅시다. 만약 이 세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그런데도 우리가 그런 사실을 알 수 없다면 어떨까요? 그뿐 아니라 아예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한다면요. 그게 문제가 될까요?"- 112p

그날 밤 나는 옳은 일과 그른 일 또는 선과 악 사이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사람들이 몹시 암울한 선택권 앞에 놓였을 때도 더 나은 길을 알려주는 분명한 이정표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목격했다. - 185p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철학적인 책이다. 작가는 주인공 그레이스의 입을 빌려 철학적인 질문들을 계속해서 해나간다. 라이프보트가 하나의 세상이 되버린 상황에서 그 세상 속에 사소한 일들이 우리의 세상일과 닮아간다. 신 같은 존재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들, 그러나 슬슬 일어나는 의심의 불씨와 살인, 여성과 남성의 대립, 군림과 다수를 위한 희생. 모든 문제의 결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인 법정 장면에서 보여진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어디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말인지도 모른채 그 문제들은 혼돈 속에 남게 된다.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라이프 보트에서 일어난, 우리의 세상 속 문제들과 닮은 이 논쟁거리들에 대해 다시 우리에게 생각해볼 기회만 제공해줄 뿐이다. 옳은 일과 그릇된 일, 그 경계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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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등 - 개정판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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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각자 하나의 외등을 갖고 있었다 <외등 - 박범신>

 

 

 

 

 

 

일전에 읽었던 박범신님의 소설과는 다르게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여성 화자가 이야기하는 소설 <외등>은 그 제목처럼 왠지 모르게 가녀리고 외롭고 슬퍼보였다. '한 가지에 손잡이가 길쭉한 회중전등이 거꾸로 묶여 있는 게 특이했다. 건전지가 다 닳아버린 듯, 필라멘트만 약하게 불이 들어와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책 속의 외등. 눈 속에서 깜빡거리고 있을 그 모습이 더욱 시려서 아련하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잘 사지 않는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그러나 왜 샀냐한다면 물론 박범신 작가가 좋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언가 '다른'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구매했던 것 같다. 역시나 사회 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그의 책들이 많기에 <외등>의 사랑 이야기도 시대의 아픔과 맥을 같이 한다.

 

 

 

 

 

 

 

 

 

 

외진 산속, 손전등으로 만든 절상의 외등 아래 가부좌 틀고 앉은 그 사람, 서영우. 나는 분노를 보았다. 내 분노가 아니라 그의 분노를 보았다. 그에겐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무기가 목숨밖에 없었을 터였다. 그는 자신의 외등이 그가 앉은 산속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세상으로, 도미노처럼 줄지어 켜지기를 바랐을 것이다. - 106p

그녀는 마치 자신이 전신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영우씨, 그녀는 속으로 말했다....... 영우 씨에게 오물이 묻을 거예요. 참으로 슬프고 잔인한 배리였다. - 273p

그 이후, 그는 실이 되었다. 탈색된, 잡아당기면 삭아서 툭, 투툭, 끊어져버리고 마는, 그렇지만 그 두 사람에겐 가죽 끈보다도 질기고 철사줄보다도 견고한, 그녀에게 그는 실이 되었다. - 277p

그것은 참으로 이상하고 이상한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곁에 있어. 그의 곁에 있지 않으면 우리들 사랑도 끝나는 거야. - 396p

그게 서 군에게서 받은 첫인상이야. 그런데 나중에 봤더니, 과격하더라구. 긴가민가했어. 내가 본 첫인상으로 본 서 군이 진짜인가, 폭력 투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불같이 주장하는 서 군이 진짜인가. 결국 서 군을 변호하고 돌아올 때 나는 내가 서 군의 본질을 바로 보았다고 느꼈어. 좋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너무 아름답고 착하게 살 사람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시대라는 것, 참 독한거야. - 404p

목련 나무는 오랜 세월을 잊고 환하게, 순백색으로 피어났다. 그것은 쓸쓸한 외등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가미카제처럼 외치고 싶은 분노의 외등이 아니라, 사랑의 외등이었다. 나는 꿈 속에서, 목련 나무에 걸린 등불들이, 세상 끝까지, 산과 강을 넘어, 도미노로, 환하게, 만개한 목련꽃처럼, 제 가슴의 외등을 일제히 켜드는 것, 오래오래 보고 있었다. -441p

 

빨갱이 낙인과 함께 세상을 살아갔던 서영우, 진정한 사랑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살아온 민혜주, 비뚤어져버린 외로운 사랑에 아파하지만 돈에 굴복하는 노상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서영우의 동생 재희. 그들의 지독한 사랑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각자의 외등이 서로를 똑바로 비춰주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던 그 쓸쓸하고 미련한 사랑이야기보다는 70년대의 아픔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학생운동, 재벌,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 이 아픔이 뼛속까지 서려있는 책의 인물들을 생각하며 내가 읽은 박범신의 두번째 사랑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서 약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중간중간 연과 함께 이야기하는 장면들은 마치 시를 읽는 듯 아름다웠다. 시종일관 은은한 불빛을 쫓아다니는 듯 몽롱했다. 그리고 왠지 침울했다. 그들의 외등이 꿈 속에서나마 순수한 사랑의 외등으로만 켜질 수 있기를 -

 

p.s 이 작품 tv문학관에서 다뤄진 적이 있다고. 영상으로 만드니까 완전히 신파멜로다. 내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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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서재]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흔의 서재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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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로망을 실현한 사람, 그의 책장으로 <마흔의 서재 - 장석주>

 

 

 

 

 

 겨우 마흔의 반을 넘은 내가 이 책을 읽게 된건 순전히 신간평가단 때문이었지만 작가가 글의 소재로 쓰고 있는 '서재'라는 단어는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던 나의 로망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책 몇만권이 가득찬 서재를 꼭 만들어야지' 입에 달고 다녔던 나였는데 그 로망을 실현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니 책 첫머리부터 나는 동경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책 속에는 마흔이란 단어와 그 마흔을 걷고 있는 사람의 서재에 있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사실 지금 스물중반을 걷고 있는 나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조금은 까마득한 때이기에 처음에는 이 책에 거리감이 느껴졌었다. '마흔의 이야기를 내가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을까?'하고. '작가는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인생의 후배들을 위하여'도 이 이야기를 쓴다고 하였지만, 책의 많은 부분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마흔'의 세상에 대하여 공감보다는 감탄만 할 수 있었고 좀처럼 '공감'을 할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안타깝고 아쉬웠다. 그러나 분명히 마흔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이 나이에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 수 있었고 그만큼 묵직하고 진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생 절반 즈음 서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서재를 채운 장서의 양과 질 또한 중요하다. 서재에서 날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책을 읽는 행위는 input이고, 책을 써내는 일은 output이다. 인풋의 밀도가 촘촘해야만 아웃풋도 좋아진다. 당연한 일이다. 서재는 나의 창의력의 산실이고, 지력의 근거이며, 지적 생산의 현장이다. - 서문

 

인생은 하나의 여정이다. 인생은 목적지보다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다. 인생을 여행과 겹쳐놓고 보면 그 의미가 한결 또렷하게 드러난다. - 20p

 

지혜를 배우지 못한 채 맞은 마흔은 미혹이고 재앙이다.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림도 흔들림 나름이다. 마흔, 그들은 방황한다.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 29p

 

자신만의 서재를 꾸린다는 건 시간의 실질을 돈으로 확장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장서들은 지식을 구하려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더 많은 시간을 풍족하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나의 지적생활은 철저하게 3만여권의 장서로 채운 서재에서 나온다. 양서로 채운 서재는 지적생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다. 책을 더 많이 사라. 그리고 책을 읽을 시간을 내라. 거기서부터 당신의 지적생활이 시작된다. 자, 이제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지적 본능'을 깨워라. - 113p

 

책과 친해지고,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책에 몰입한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책에 흠뻑 빠져든다. 몰입을 통해서 책과 하나가 되면 마치 무릉도원에 든 듯 행복해진다. 둘째, 책 읽는 즐거움 그 자체에 빠져든다. 책 읽기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면 그걸 지속하기 어렵다. 셋째, 책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읽어야 할 책들을 꼼꼼하게 고르고 그것들을 사들인다. 책들을 고르는 과정에서 이미 책 읽기는 시작된다. 넷째, 읽은 책들을 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읽은 것들을 다 기억할 수도 없을뿐더러 기억하는 것이 불가결한 것도 아니다. 기억은 상상력을 한정하지만, 망각은 무한상상력의 텃밭을 일구는 쟁기이다. 망각은 풍요화로 나아가는 하나의 길이다. 다섯째,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른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찾아 읽으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 132p

 

 

 독서에 대해 의지와 위안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 하나 있었다. 다독으로 유명한 정혜윤 작가의 <삶을 바꾸는 책읽기>. 이 책이 조금은 가볍게 책에 대한 호감을 늘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면, <마흔의 서재>는 하나하나 쌓아올린 작가의 책들에서 왠지 그윽한 냄새와 인생의 깨달음 또한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시인으로 활동했던 작가는 역시나 깊은 사색과 고독 그리고 수많은 장서들의 소개와 함께 자신의 신념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책과 사랑, 침묵, 나눔, 꿈, 진실됨, 지혜, 깊이감, 자연 등 인생에서 가까이해야 할 것들에 대해 깊이 있는 문체로 이야기한다. 깊이가 너무 깊어 그 속까지 빠져들기에 나는 아직 어려 미숙함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놓지 않은 건 작가의 이야기가 '내가 따라가야 할 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세상을 사는 흔들리는 오늘의 마흔들에게 이정표이고 휴식처이며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책장 속 깊이 간직해서 오랜 뒤 마흔 즈음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마도 서른 후반 즈음에 읽어도 좋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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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기적의 영어습관 - 출근길 10분 강의 듣고, 퇴근길 5분 복습만 해라! 하루 15분, 기적! 시리즈 1
전대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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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기적의 영어습관 - 전대건> 영어회화 독학, 영어공부법

 

 

 

 

 

 

 

영어는 참 꾸준히 하기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도 방학을 맞아 영어회화 교재를 하나 사두어놓고 컴퓨터로 미디어 학습을 해야되는데 이미 작심삼일이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곳곳에서 영어가 들려오는 이른바 어학연수나 유학 환경이 아니라면, 영어회화 독학을 하기 위해서 정말 혼자서 의지를 다잡아야 하는데요. 사실 요즘은 할게 얼마나 많은가요? 스펙쌓기는 물론이고 대외활동에, 자격증에... 영어도 증명서를 위한 영어공부 그걸로도 벅차도록 하루의 시간은 무척 깁니다 ㅠ ㅠ

그런데 이번에 정말 괜찮은 영어교재를 발견했어요!

 

<하루 15분, 기적의 영어습관>

저자 전대건은 해외 유학은커녕 여권 한 장도 없는 경상도 토박이 입니다. 제대 후에 우연히 시작한 영어공부를 통해서 영어에 빠져들게 되었고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통해 매일 영어 한문장이라는 컨셉으로 즐겁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이 책 또한 매일매일 한 문장 씩, 하루에 1번, 15분씩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이렇게 매일 한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어교재입니다. 구성이 굉장히 단순해요. 그래서 그런지 딱딱 들어오는 영어.

책에는 100 챕터까지 나와있습니다. 하루 15분씩 100일을 걸려 완성할 수 있는 책이지요 :) 하루 한 문장 마다 qr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매일매일 동영상 강의와 mp3파일로 틈틈히 공부할 수 있어요. 물론 mp3파일은 따로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답니다. 또한 하루 한 문장 밑에는 원어민의 발음과 가깝게 발음할 수 있도록 한글로 발음표가 적혀 있어요.

 

 

 

하루 한 문장이 제시될 때마다 그 문장에 맞는 상황설명이 작가의 재미난 이야기로 나와있는데요.

딱딱하지 않고 재미난 글 덕분에 머리 속에 그 상황이 실감나게 그려져요 ㅎㅎ

 

 

 

 

 

 

QR코드로 만나볼 수 있는 저자의 동영상 강의!

 

영어발음은 정말 좋으신데 우리말은 사투리를 쓰시던 저자님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너무 재밌어서 빠져드는 강의!!!

제 동생이 이제 중학생이 되는데 옆에서 같이 듣다가, 어느순간 재밌어서 웃다가 영어발음 따라하기가 나오니 집중해서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동생이 갑자기 하나 더 듣자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제부터 이 책으로 영어학습 할때마다 함께 하기로 했다는 ㅋㅋㅋㅋㅋ 하루 한문장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잘 익힐 수 있어요. 무엇보다 동영상 강의 무지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하루 한 문장을 학습한 뒤에는 뒷장의 dialogue 지문을 보면서 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는 대화를 공부하게 되는데요.

지문 또한 사투리로 되어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배 열라 고픈데 보고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많이 쓰게 될 표현일것 같은데요? *_*ㅋㅋㅋㅋㅋ

정말 이렇게 재밌는 영어회화 교재는 처음 ㅋㅋㅋ

 

 

 

 

그러나!! 복습은 어떤 공부나 항상 제일 중요한 거 아시죠?

교재의 오른쪽에도 다시한번 읽어서 복습하는 체크란이 있고 저자도 동영상 강의에서 복습을 재차 강조합니다 :)

한 문장을 학습하게 되도 다시 한번 복습하는 건 잊지 마시길! 저도 여러번 따라해본 뒤에 복습하고, 다시 다음날 어제의 문장을 되새겨보고 동생한테도 물어보니까 이전 며칠동안 했던 문장들이 뇌에 딱! 박힌것 같아요 ㅎㅎㅎ

 

 

 

 

 

10문장 단위로는 self test란이 마련되어 있어요. 지금까지 배웠던 문장들을 또 한번 까먹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새겨봐야 나의 영어 문장이 될 수 있겠죠?!

책의 난이도는 쉬운 편입니다. 단어들이 어렵지 않습니다 :-)

이 책의 좋은 점은 1. 쉽게 이해하고 암기 / 2. 재밌는 지문과 동영상 강의 / 3.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표현들 이에요.

특히나 3번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영어 숙어들, 이를테면 직역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어문장들 ㅋㅋㅋㅋㅋㅋ 이런 것들을 기억해둘 수 있다는 점!

 

영어교재, 영어회화 책, 영어독학 책으로 강력 추천하는 책이랍니다!

 



 

 

 

저자 전대건은 영어 한문장과 동영상 강의, 영어공부 tip들을 블로그에도 공개하고 있어요.

저도 엊그제 이웃해서 살펴보았더니 정말 알찬 영어공부 정보가 많더라구요. 영어공부에 관심있는 분들, 블로그에서도 좋은 정보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위의 배너를 클릭하면 블로그로 연결됩니다 전대건 저자의 책과 함께 즐거운 영어공부 함께 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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