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6년>

속물이라 그런지 난 이런게 궁금하다. 손익분기점. ㅎㅎ 
<남영동 1985>는 손익분기점이 45만인데 30만이 보았고
<26년>은 손익분기점이 200만인데 벌써 100만을 넘었고 현재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고.... 
그러니까, 걱정 붙들어 매시라 머 이런 결과!

참여한 모든 배우들에게 특별보너스 같은게 돌아가게 손익분기점 따따블로 넘기를~~
개인적으로 <26년>은 제작두레에 참여해서 그런지 두레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가족이 된듯하다.ㅋㅋ
<26년>은 탄력 받아 끄덕없을것 같은데 <남영동 1985>은 한 주 먼저 개봉한지라 묻힐까 걱정...
쌍끌이로, <26년> 본 사람들이  <남영동 1985>을 필수로 봐준다면 대박~~
 
<26년>은 화끈하게 복수해줄까 걱정이었는데  그사람을 확인사살하지 않고 끝내서 다행...^^
화끈한 복수를 해버리면 우선은 시원해도 그걸로 끝. 피해자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문제고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있는데 화면으로 아무리 죽여봐야.... 대신 좀  아픔을 느끼게
'두들겨' 주었더라면 ...끝까지 당당한 사람으로 그려줬다. 실상이 그런가..ㅉ.. 그사람의 뇌가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지켜볼일이다. 

배우 진구에게는 영화시상식이 있다면 당장 주연상을 줘야... 사투리도 얼마나 짝짝 달랄붙는지..~~
배우로서 연기 한게 아니라 '진배' 그자체가 된 듯..^^ 존재감 우뚝~~


2. 김장

김장을 했다. 작년에 20포기하니 좀 작은 듯해서 올해는 25포기 했다.
일요일날 배추 가져와서 바로 절이고, 월요일 낮에 양념 준비하여, 
자정너머부터 양념을 바르기 시작하여, 밤을 샜다. ~~  굳이 그럴것 까지 없었는데 ...ㅋㅋ
뒷정리 까지 마무리 하니 화요일 아침 6시. 아침 식사 세팅해놓고 남편에게 쪽지하나 써놓고 취침.
출근할때 애들 깨워놓고 가씨요. ㅋㅋ.. 깨어보니 오후 한시~~

 
3. 3자토론

3자 토론을 보고 인터넷 댓글이며 튀윗들을 확인하니 온통 이정희일색. 그것도 호평일색.
표현들도 어쩜~~

어느 네티즌,

'문은 양반, 박은 여시, 이는 여시잡는 사냥꾼'
'문은 토론하러 왔고, 이는 싸우러왔고, 박은 그냥왔다.'

시사인 고재열은,

박: 솔직히 말해봐. 너네 오누이지?
문: 박후보는 왜 네거티브 하심?
이: 오빠 가만있어봐. 재는 내가 잡아.

.....  촌철살인들이 끝도 없었....!

그런데 잠깐 스친 제이티비시에서 전영기인가 하는 논설우원
점수 매기기를
문: 85
박: 80
이: 60

이라고 해서 저양반 제정신인가, 풋!뿜었다~.  옆 채널에서는 평론가들과 사회자 합쳐 다섯중 넷이
이정희 완승이라고 하던데...~

나도 점수 한번 매겨보면

이정희: 그녀가 한 모든 말들 200점-20점(살짝 흥분해서)=180점.
문재인:여자들 싸우는데 남자는 낄수 없음. ㅋㅋ
점잔모드+ 안정감+ 신뢰감 합해 평작 85점-5점(어, 어, 약간 버벅댄점)=80점
박근혜: 안습, 대선후보라기보다 그나이때 그냥 아줌마 느낌,
두시간 견딘건 대단, 해서 60점.

이정희 후보는 예상한것보다 훨씬 나가 주었다. 해서 속이 다 시원, 체증이 확 내려갔다.
다까끼 마사오까정 발음할줄은....!
통진당 부정선거 사태도 이정희 쪽이 무죄였다니...그간 마음고생 얼마나 했으면
10킬로는 빠진듯~~ 그간의 억울함 오늘 토론 한방으로 날려보냈겄다.
차기 대통령 후보군에 이정희 우뚝!

그리고, 문득 든 생각... 오늘 토론보고 가장 힘빠진 사람은 안철수씨가 아니었을까하는...
그의 애매모호함은 실은 박근혜처럼 밑천이 일천하여?? 그런게 아닐었을까하는....
그러면서도 박후보와는 달리 사업가라서 자신의 이익은 또 기막히게 챙길줄 아는....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대세론 깨준것은 백번 고맙고...
더불어 안철수씨 또한 자신을 도구로 불러내준 국민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 토론으로 인해
문재인은 이정희에 빚졌다. 안철수에게보다 더 많은 빚을. 
이정희 덕에 손 안대고 코풀었으니 ㅎㅎ

다음 토론이 기대댄다.~~ 박은 오늘과 같은 토론형식도 무리인듯.
어느 면에서는 짠하다. 본인도 힘들것이 아닌가...
우좌간 2주후면 모든게 명확해 지겠지.^^

우리도 프랑스처럼 투표율 80% 한번 달성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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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1985 포토 보기

어제 개봉일에 맞춰 <남영동 1885>를 보러갔다.
1885년, 남영동 대공분실 복도에 가득 울려퍼지던 고통의 단말마들중 한 방의 장면만
카메라를 통해 우리는 보았을 뿐이다. 그것도 22일의 일을 100분 남짓으로 축소해서...

그 방방이 벌어지던 수많은 사연, 수많은 고문들속에서
고통과 절망으로 혹자는 죽고, 혹자는 몸과마음의 장애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했던
혹은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그리고 고맙다.

고문을 표현한 영화를 격조와 품격이 있다고 말하려니 망발같은데  있는걸 어떡하냐.
참 영화가 격조있고 품격있었다. 그리고 고마웠고 위로받았다.
차분한 가운데  너무도 정직하게 고문을 그려줘서... 박원상씨 고생많으셨네요...^^
고문을 하는 역을 맡은 분들도 고생많으셨어요. ...^^
그렇게 군부독재의 하수인으로 살았던 사람들 지금 다들 무얼하며 살아가는지..
인생은 한번 뿐인데...어찌보면 그들도 불쌍하고...

이영화는 '이목사'님과 29만원님이 꼭 봐야할 영화이고
아버지를 대신해서 박후보도 꼭 보길 추천한다.
아흐,쪽.. 옆동네 구미시장, 박정희를 '반인반신'이라 칭송하셨도다.
그분도 꼭 보시길...

좋은 영화만들어준 감독 배우 스텝에 감사~~

그리고 아래, 시사인 만화가 굽시니스트는 정말 천재아닌가 몰라.
수요일 배달된 시사인에서 아래 만화를 보고서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에 속이다 시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만화의 내용이 너무도 불길했다. 제발 그러한 상황이 그쯤에서 멈추길 바랬는데 역시나....
티비토론후에도 뭔가 육감이 찜찜했는데 역시나...
손자 너무 오냐오냐하면 할애비 상투에 오른다더니 안철수란 카게무샤를 너무 키워주었다.

웃긴게, 나조차도 안철수 삐져서 폭탄 터트릴까 그동안 늘 조마조마 했다는거.
유권자는 나인데 왜 내가 안철수 눈치를 봐야하나.... 참내. 억지로 달래고 얼러서 될일이 아니라고 본다.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안 그러면 단일화해도 썩소나온다.

우좌간, 즐감하시길~~

http://druking.com/50155367524

(우리정치사와 연가시 무슨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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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10월이 되자 날이면 날마다 연속적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흘러 나왔다.
10월1일은 시월을 되었으니, 10월 2일은 2일도 10월의 어느하루이니 당연...ㅋㅋ 그렇게 3일, 4일, 5일...계속들었다.
김현정의 뉴스쇼부터 당신의 밤과 음악 등등..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목 한번 정말 잘 지었다.^^
'어느'라는 말이 그렇게 여러날을 아우르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김동규의 노래는 10월 어느날 들어도 좋다. 벅차다.
시월은 잊혀진 계절과 이노래가 있어 한결 더 풍성해지는 느낌~

2. 홈스테이

지난 여름, 아니 그전에 큰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요는 큰애가 공부시간에 늘 멍때리고 있어 안따깝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그래 이제 한번 시작해보자.
나는 선생님께 맹세했다. 이번 여름에 다른건 몰라도 확실히 수학하나는 제대로
가르쳐 보겠노라고.

수학이 아무리 어렵다 쳐도 중1 여름방학이니 한학기 정도 따라 붙는 일이야
쉬울거라 생각했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내 아이 같은 아이를 20여년전
가르쳐 본 적이 있기에 자신했었다.

그러나 세상에 두번의 기적은 없었다.
매일 한두시간 녀석을 붙잡고 가르친다는게 쉽지 않았다.
허나, 한번은 해보고 포기를 하더라도 하자 싶어 끌고 나갔다.
결과는.....
에미는 통달(?)했는데 녀석은 어제배운것은 오늘 잊어버리고 오늘배운것은 또 내일 잊어버리는....ㅋㅋ

휴....길이 아닌줄 알면서도 억지로 7월한달 부댓겨 본것은 녀석의 마빡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고 싶어였다. 과연 수학공부가 가능한지? 여타 공부로의 전이도 가능한지?
결론은, 공부에 취미가 없어도 너~~무 없네. 끄응....

뭐 취미없어도 상관없다. 열심히 계산기 두드려봤을때 공부가 취미에 없다면 그저 열심히 노는것이
정신건강에 최고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던바. 청소년기의 정서저 안정은 이후의 삶에도
아주 중요하다 생각. 열심히 놀아라.

굵게 한번씩 인륜도의에 어긋나는일 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주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즐겁게 노는 모습 보기 좋다해주면 깨갱. 기어오를일 없다.
청소년기에 농구, 축구하면서 열심히 놀아야 2,30대 가서도 방구석 지키며
은둔 우쩌고 안할 것이라 본다.

(난 사실 이게 젤 무섭다. 즉문즉설가서 오십대 아짐들의 하소연중 제일 첫번째가,

'이느무시키들이 외출도 안하고 컴퓨터만 두들기고 있어서 도대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다큰 자식 때려 팰수도 없고 아우~혈압올라!' 였다.)

아무튼 아이의 학교성적에 연연한적은 없다. 다만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시험은 못 쳐도 좋으니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내용들은 다 좋지 않니?
과학? 흥미롭지 않니?
도덕?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 책 속에 다 있더만.
영어? 교과서만 달달 외워도 영어 학원이 필요 없겠더만.
집에서는 안해도 좋으니 학교안에서만큼은 충실히 하여 각 과목들의 뼈대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것 아니니?

그러나, 시대가 ....교과서 내용은 다 좋은데,
시대가 스마트폰이다 슈스케다 게임이다 뭐다 비됴적인 환경들이 너무 강해
교과서를 펼래야 펼수 없는... 나만해도 결혼초엔 채널 4개에 티비도 밤1시면 끝나고 컴도 느려 속터져서
에라이 책을 읽자, 책 읽는 것이 가장 빠르고 재미있었는데
요샌 책이 뒷전으로 자꾸 밀린다. 아날로그에 살던 나도 이런데 처음부터 디지털환경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오죽 할꼬...

이런 저런 보약같은 당위성이 아무리 좋다해도 당사자가 싫으면 우쩔 것이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지금여기'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록
냅두는게 정답이라 결론....을 내면서도  녀석의 내적 동기유발 차원에서 마침 시기적절하게
홈스테이를 받게 되었다.

때는 팔월, 대구국제대학생축제의 마지막 일정은 3박4일 홈스테이 체험이었다.
중국, 일본이 다수고 다른 아프리카 여러나라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홈스테이 연결이 된 학생들은 중국, 일본 학생들 뿐이었다.

난 단순히 못하는 영어로 손님을 맞으면 손님이 힘들것 같아 영어로 대화를 나눠야 되는
학생들은 엄두를 못 내었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한국가정을 보여주는데 언어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후회했다. 아프리카학생도 받을걸...

아무튼, 나로서는 일본학생이 여러모로 편했기에 일본학생을 희망했다.
히로시마산 일본여학생은 생기발랄하고 남동생이 있는데다 아이들 상대하는 알바를해서 그런지
우리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러웠다.

우리나이로 방년 24세인 그녀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세계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였다고.
엔고의 덕으로 알바로 모은 돈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했다니...엔고가 일본경제전체에는
나쁠지 몰라도 외국여행하는 개인에게는 더 없는 호재... 영어도 곧잘하고 작년엔 상하이에서
중국어 연수를 1년했기에 졸업이 남들보다 한해 늦다고...

"뭣이라 중국어를?"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갔어요."
"어머, 나도 중국어 배우고 싶은데..."
"중국어학당가면 일본학생반, 한국학생반이예요.^^"

1년 배우고서 그녀는 한어수평고시 4급을 땄다고 하였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아이들에게 일어나길 바랬던,
내적동기가 내게서 일어났다. ㅋㅋ. 나도 수평고시 함 쳐봐?~ 그리고 옆집 6세 꼬마에게도 일어났다.^^
우리애들과는 달리 한글, 한자, 영어등 문자에 총기가 있던 옆집 꼬마는 그간 배운 영어를
실습할 최상이 기회였다.

영어에 주눅든 상태도 아니고 저 좋아서 한자배우고 영어 배우는 아이이다 보니
평소배운것을 그대로 실습해 보는 것이었다. 난 그것을 보면서 참 영어 별것 아니네!
저렇게 하면 되는 것을 우린 왜이리 힘드나...ㅎㅎ

아무튼, 날수는 3박 4일 이었지만 오는날 가는날 빼면 실지는 2박 3일이었는데 밥해주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집에서 먹을 기회도 몇끼 안되고..
햄과 빵과 계란은 만국 공통이기에 거기다 한국적인것 몇까지 내면 만사 오케이.~

....

아무튼 그녀는 자잘한 추억을 안겨주고 떠났는데 나의 아이들에게 내적동기? 글쎄...^^

하나 확인한 것은,

'야들아, 누나 화장실 깨끗하게 사용한 것 봤제? 바닥에 물 한방울 없잖아.
이다음에 다른 나라 갈 일 있으면 꼭 떠올리고 행동하셔? 그리고 누나처럼은 못 해도
화장실 용품쓰고 제자리에 좀 놔두고, 빨래는 세탁기에 엉?'

그러나, 눈으로 확인은 했으나 실천은 요원. 여전히 양말짝이며 수건 쓰고 나서 이리 휙, 저리 픽~

(일본 여학생이 준 한국남자에 대한 깨알같은 단상)

1.한국남자, 머리모양 보면 알수 있어요. 다들 짧아요. 똑같아요.
.......긍께 그게 군부독재 30년의 악영향이 군부독재 끝나고 2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극복 못했다는...ㅠㅠ

2.한국남자, 모든 여자에게 친절해요. 일본남자들은 자기 여친에게만 친절해요.
.......엥? 그 반대로 알았는데! 이런, 이런, 때문이야말로 한국남자 조심해요.ㅋㅋ

3. 한국 여자 , 다 예뻐요.
.......어머, 그러고 보니 그렀네요.
(그녀가 알고 있는 한국여학생들 다 예뻤다. 다 미스코리아감이었다.
피부도 다들 어쩜 그리 백옥같은지...벋뜨, 내 친구의 싸늘한 일갈:'그게 왜 그런줄아니? 외모에 올인하니 그렇잖아.
너무 올인하잖아. 문제라고 봐. 가만있어도 예쁠나이에 너무 신경쓰잖아'....국제학생축제 학생들만 봐도 그렇긴 했다. 중, 일 여학생들 다 수수했다. )

........

아무튼, 그렇게 저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머나, 벌써 10월은 중순으로 접어들었네.
가는 세월은 호미로도 가래로도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가 없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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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0-31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에타
ⓒ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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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조조로 <피에타>를 보고 난 후, 요 며칠 내내 김기덕 감독과 그의 영화에 대해 되새김질하게 된다. 어제는 <피에타>에 홀딱 반한 지인과 만남부터 헤어짐의 순간까지 그의 영화를 씹고 또 씹었다.(웃음) 장면 하나하나 소소한 소품하나하나까지 메뉴에 올리면서 얘기꽃을 피웠다.

"저는 주인공 남자의 이름도 그냥 지은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미선(조민수분)이 시작 음과 끝 음 모두 고음으로 '강도'야! 라고 불렀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강도'라는 발음은 흉기든 도둑 '강도'를 부를 때의 그 억양으로 불렀어야 되었던 것 아닐까요?"

"으스스하네요. 그러나 충분히 그렇게 불렀어도 되었을 법 하네요. 그러고 보면 성이 김도 아니고 박도 아닌 '이'씨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네요. 이강도, 이강도. 이름하나도 허투루 지은 것 같지 않네요.^^"

"장소는 또 어떻고요. 강도(이정진분)와 채무자가 내려다보던 청계천 주변풍경을 보고 놀랐어요. 청계천 일대는 청계천 복구하면서 죄다 신시가지로 정비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옛날 그대로 인 곳도 많더군요. 금방 허물어져 내릴 듯 보여 지던 낡은 건물들과 대비되게 멀리 원경으로는 고층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늘어서있었지요."

"청계천 하면 전태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세월이 흘러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네요. 더구나 이제는 고리사채업자에게 되로 빌리고 말로 갚아 주다 못해 신체일부를 떼 줘야 하는 상황이라니... 중소기업 지원 운운은 뉴스 단골 메뉴인데 메뉴는 그냥 메뉴일 뿐인가요..."

"저는 고리사채 변제에 시달리는 영화 속 영세사장님들을 보면서 실지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상장님들이 이 영화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절절한 심정을 배우들은 잘 표현했다고 봐요. 물론 실지가 더 하겠죠..."

.....

"근데 강도엄마가 입은 그 빨간 치마는 무슨 의미일까요? 좀 추워 보이기도 하고 나사 한 줄 빠져 보이기도 하고...^^"

"색깔로만 봤을 때는 엄마에게도 그렇게 꽃 같은 시절이 있었다는 의미 아닐까요. 그리고 치마 가장자리 라인이 가지런하지 않고 엉성하고 들쭉날쭉했던 것은 혹 그녀 인생의 부침을 그래프처럼 표현한 건 아닐까요?"

"풋~ 별 상상을 다하셔~."
"그렇죠? 후후~"
"뜨개질도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 촌스럽게 뜨개질은 왜 하나 했어요."
"그 한 땀 한 땀은 사랑의 마음을 말하는 거겠죠?"
"그런데 그 한 땀 한 땀을 쫓기듯 급하게 떠서 조금 불안하기도 했어요.^^"

"베니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보고 심사위원이 그냥 심사위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게요. '속죄'와 '구원' 그리고 '위로'란 단어들이 먹물냄새 없이 가슴에 그대로 콱! 박히더군요. "  
.......

(아무튼 위와 같은 식으로 <피에타>에 대한 얘기는 끝날 줄을 몰랐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김기덕 영화가 여성에게 폭력적이라고? 현실 반영 일 뿐...

헐리웃 영화들을 보면 자동차로 시가지를 추격하며 총을 쏘거나 차량끼리 충돌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는 교량을 끊거나 건물을 폭파하고 어떨 때는 하늘에서 도시 전체를 가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장면들을 보고 잔인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영화 액션 좋네~.' 아니면 '액션은 싫어, 제발 그만 좀 부셔라.'정도다. 그 영화감독의 인격을 싸잡진 않는다.

그런가 하면 <쏘우>시리즈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등 인간 신체를 절단하는 피범벅의 영화들을 보고도 우리는, '그 영화 제대로 무섭네.' 박수친다. 볼만한 공포물이라 추천한다.

물론 그런 영화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괜히 걱정된다. '작품은 작품일 뿐이니 오해하지말자'해도 모방범죄가 일어날까 두렵다. 그러나 공포영화가 '안'공포스러우면 그게 공포영화냐에는 동의한다. 그런 영화 찍고 싶으면 19금붙이고 찍으면 되고 보고 안보고 또한 관객의 자유다.

이에 반해 김기덕 감독은 해외에서의 무수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늘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못 받았다. 항상 꼬리표처럼 영화 속 여성에 대한 표현을 두고 여성을 비하합네, 잔인합네. 혹 감독자체가 여성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로 까지 비약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남성의 속성을 파악 할 수 있는 40대 중반 여성의 입장에서 보자면, 기실 김기덕 영화 속 남자들의 행태는 현실 속 한국남자들 이면의 한 부분을 보여줬을 뿐이다. 흉악범의 성폭행이 주로 뉴스를 장식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성폭행, 성추행 멤버들은 알고 보면 다들 아는 사람이다.

평범한, 믿었던 목사님, 이웃집아저씨, 의붓아버지, 섬마을 할아버지, 학교선배, 친척오빠, 교수, 사장....들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김기덕 영화가 여성을 비하한 게 아니라 여성들에게 비뚤어진 시선을 가진 현실의 남성들을 영화가 차용했을 뿐이다. 한국 여성의 인권지위가 괜히 세계65위 이겠는가.

조민수라는 보석, 대단한 발견

 조민수
ⓒ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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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각도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다 좋은데 딱 한 가지가 아쉬웠었다. 즉, 김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김 감독과 영화 한편 찍고 나면 다들 배우로서 인정받고 뜨고 하면서 존재감이 차고 넘치는데 상대적으로 왜 여자 배우들은 그렇지 못할까. 왜? 왜??

김기덕의 남자 하면 김유석, 양동근, 장학수, 장동건, 하정우, 조재현, 오다기리 죠, 서지석, 윤계상 등 다들 호감으로 떠오르는데 여배우들은 이들처럼 한 두릅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게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조민수씨로 인해 그간의 애석함을 한 큐에 날려 버릴수 있었다.

47이라는 숫자는 여배우 나이로 한물가고 두물갔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 줄 알았다. 그 나이 배우라면 더 바랄 것 없이 한류스타 엄마자리 이모자리라도 용케 따내면 영광일세.

그런데 이번 조민수씨는 그 틀을 깼다. 영화 내내 그녀만 보였다. 독보적이었다.(물론 이정진씨도 다른 조연들도 잘했다.)  하여 진정한 여배우의 출발은 이제 47세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20,30대처럼 젊지 않아서 오히려 그녀가 더 예뻤다. 만인의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만인의 연인 같은 그런 느낌의 아름다움이었다.

마무리

10여 년 전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서 '우리시대의 인물읽기'란 시리즈로 명명한 단행본을 내놓았었다. 장정일, 노무현 찍고 세 번째 타자가 김기덕이었다. <김기덕, 야생 혹은 속죄양>(행복한 책읽기)이 그 책이다. 현재 절판 상태이던데 이참에 다시 출판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오늘 신문에 난 김기덕 감독의 한 말씀.

"가장 큰 제작비는 대기업의 돈이나 극장이 아니라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입니다. 이런 세계관을 가진 영화들이 멀티플렉스에서 당당하게 경쟁을 했으면 합니다. <피에타>가 그런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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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덥긴 하지만  추위보다는 더운것이 낫기에 견딜만하다.~~
오늘 신문엔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서 큰일이라고 하며 해수면 상승 우쩌고
하던데 꼭 그렇지만도 않을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
빙하가 녹음으로서 역으로 빙하시대가 올수도 있다고...

즉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수증기 양이 많아지고
그 올라간 물방울들이 하늘을 두껍게 덮으면 비가 많이내리고 그러면 또 수증기 더
많이상승하고하고하고 하다가, 어느순간, 하늘의 구름층이 너무 두꺼워지면 태양빛이 지구대기를 투과하지 못해 그 구름층에서 바로 반사되어 태양으로 돌아가게 되면?

물방울이 되어 내려야할 수증기가 이제는 얼어서 눈이 되어 내리게 되면,
계속 비 대신 눈을 생산하게 되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다시 빙하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물론 장기적으로 봐서 그렇고 단기적으로는 해수면 높아지고 몰디브 수장되고
몰디브까지 갈것없이 해운대, 몰운대 아파트 1층이 수영장이 될수도?
으스스 생각만해도 더위가 싹 가시네~ ㅋㅋ

이사오면서 광에 넣었던 에어컨은 아직도 광에서 잠자고 있다.
그러고보니 5년째네..
그 안돌아갈것 같던 명박시계도 이제 마지막 반바퀴만 남았네, 휴....~


'그릇과 짬뽕' 
비유가 쉽고 명쾌하다. 그럼 즐독하시길~~


[펌글]   안철수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구조론 김동렬

결과를 예단하고 거기에 끼워맞춰 자기 행동을 정하면 안 된다. 흐름을 따라야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나는 아무개가 당선될줄 3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치자. 과연 뚜껑을 열어보니 그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우리가 신뢰할 수 있을까? 고수는 확률만 이야기해야 한다. 3년 후를 예단하지 말고 지금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 3년 전에 유시민이 유리했다면 당시로는 유시민을 지지하는게 맞다.

유시민이 지고 문재인이 새로 뜬다면 문재인으로 갈아타는게 맞다. 그때 유시민을 밀어서 그 에너지를 보존했기에 지금 문재인이 되는 거다. 그때 유시민 안 된다고 밟은 사람은 지금 문재인 말할 권리 없다.

반대로 3년 전에 미리 발굴했던 사람은 지금 뒤로 물러나주어야 한다. 박경철이나 윤여준이 3년 전에 안철수에게 침발라 놨다고 기득권 주장하면 곤란하다. 그들은 도리어 방해자일 뿐이다. 흐름대로 가야 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필자는 유시민 개인이 아니라 유시민 지지자, 지지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젊은 기운이다. 그 기운은 지금 상당부분 안철수에게로 가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있는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한겨레 성한용 같은 사람은 노무현 이름을 들먹거리며 안철수를 반대한다. 성한용에게 노무현 이름을 들먹거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불쾌한 것은 성한용의 지금 행동은 안철수에게 유리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언행의 불일치다. 말로는 민주당을 따르며 행동은 안철수를 돕고 있으니까. 강준만도 하는 짓이 비슷하다. 말로는 안철수를 지지한다며 행동은 안철수를 방해하고 있다. 안철수를 손학규와 동급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금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일제히 안철수 1인에게 융단폭격을 가하면 안철수 된다. 대중은 약자를 보호하려 하기 마련이고, 안철수가 약자 포지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 죽어도 합리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합리적인 행동은 결과를 미리 예단하고 거기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체가 되어 큰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과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조직하여 결과를 유도하는 거다.

두 개의 임무가 있다. 첫째는 문재인 그릇에 안철수 짬뽕을 담는 거다. 둘째는 안철수 야생마에게 고삐를 채우는 거다.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그런 과정의 개념, 프로세스 개념 없이 결과만 따려고 덤비면 곤란하다.

지금 단계에서는 문재인을 지지하는게 합리적인 행동이다. 물론 개인의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객관적으로는 그렇다. 구조론은 형식이 내용에 앞선다. 그릇을 먼저 확보하고 짬뽕을 요리해야 한다.

짬뽕을 먼저 만들어놓고 뒤늦게 그릇 찾으려 들면 곤란하다. 안철수 현상은 지극히 간단하다. 안철수가 끝까지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버티면 무난히 대통령이 된다. 그런데 안철수가 과연 그렇게 할 것인가?

도처에서 공격을 받아 스트레스가 폭주하면 견디지 못하고 사람을 불러모으지 않을까? 그래도 누가 옆에서 챙겨줘야 대선후보 활동을 할텐데 역시 조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리적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조직을 만들면 2인자가 뜨게 되는데 그 2인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판이 난다. 김흥국이나, 김민석이 2인자라면 볼 것도 없고. 안철수가 되는 방법은 딱 하나, 끝까지 혼자 뛰다가 마지막에 민주당에 입당하는 거다.

혹은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는 거다. 이 방법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와 20퍼센트의 격차를 벌이면 된다. 그런데 조직이 없으면 대중적인 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계속 신비주의를 해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박원순은 졸지에 되었지만 대선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안철수는 안당을 창당하는 순간 박살이 난다. 호남이 등을 돌린다. 재갈과 고삐가 채워지지 않은 말을 마지막 순간까지 신뢰할 수는 없으니까.

안철수는 짬뽕이 있지만 담아낼 그릇이 없고, 문재인은 그릇이 있지만 짬뽕이 없다. 그렇다면 둘이 손을 잡아야 하고 이때 누가 대통령을 하고 누가 총리를 하느냐다. 정답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다.

구조론은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안철수도 가능성은 있다. 짬뽕인 안철수가 그릇인 민주당으로 다이빙하면 된다. 다만 안철수 특유의 신비주의 전략상 타이밍이라든가 모든게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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