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3disc) : 한정판
김지훈 감독, 이준기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화려한 휴가> 예고편을 보았을 때, 짧은 순간이었지만 뭐랄까 속에서 '울컥' 하는 기분을 느꼈다. 예고편이 저 정도인데 본론으로 들어가면 아예 눈물바다를 이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서 개봉하기를 기다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내 살다 살다 이렇게 영화 한 편을 기다려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예전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을 기다릴 때도 이렇게 애타는 기분은 아니었다. 단지 임상수 감독의 세련된 표현 방식이 궁금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달랐다. 시사회를 경험한 기자들의 대다수가 '오랜만에 울었다'는 표현들을 많이 썼던데 정말 그들 기자들의 가슴을 울렸다면 기대해도 좋은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하여 어서 개봉되어 5000만을 울려서 '씻김굿'을 크게 한 번 하고 뭔가 우리 모두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손수건도 준비했는데, 눈물이 안 나오네

그렇게 20여일 기다려 그제 남편과 함께 오전 9시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극장 안은 앞줄 세네 줄 빼고 꽉 채워졌다. 누군가의 충고대로 손수건 두 개를 준비해간 나는 울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준비가 완벽했나. 도무지 눈물이 나오질 않았다. 중간 중간 눈물이 되기 전 단계까진 갔어도 도무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자책을 하였다. 역사의식이 부족해서 눈물이 안 나는 걸까. 택시기사 '인봉'과 날건달 '용대'가 너무 웃겨서 그런 걸까.

진정한 감동은 웃겨도 눈물이 나야 되는 게 아닐까. 눈물 흘리는 데 둘째라면 서러울 나인데 어찌 이리 냉정해지는지…. 피 흘리며 맞아 죽어가는 영화 속 시민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랬지만 극장안 분위기(?)는 훌쩍훌쩍 대체로 좋았다. 영화 끝나고 물어보니 남편도 괜찮았다고 하였다.



지리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전라도 쪽에서도 경상도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지리산 등반 지도를 보면 굵직한 코스만 해도 12코스가 넘는다. 칠선계곡코스·중산리코스·대원사코스·뱀사골코스·노고단코스·화엄사코스·백무동코스·피아골코스 등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 뿐인가, 앞에 열거한 것이 '대로'라면 꾼들과 지역민들이 오르는 오솔길들도 무지 많다. 이처럼 길은 여러 갈래지만 그 어느 길을 오르더라고 오르고 오르면 천왕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주'를 해석하는 데도 여러 길이 있을 것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영화라는 형식으로 이제 겨우 '80년 광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을 개척했을 뿐이다. 하나의 길로는 '5·18'을 다 알 수 없다. 12가지 길을 개척해도 오월광주를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80년 5월,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얼마나 억울하게 희생되었는지 그 원한을 풀려면 지리산 오르기보다 훨씬 더 많은 방법으로 재조명·재해석되어야 된다고 본다.

즉, 이번처럼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본 광주뿐만이 아니라, 운동권이 느꼈던 광주, 신부님(성직자)·대학교수·시인·소설가·농부·진압군 병사·진압군 장교, 하다못해 전두환이 생각했을 광주 등등 다각도로 '80년 광주'가 해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2·제3의 <화려한 휴가>가 나오기를...

뿐만 아니라 5·18을 겪었던 사람들의 '그날 이후'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본다.

우려먹고 우려먹고 더 이상 우려먹을 건더기가 없을 때 눈만 감으면 지리산 등산로가 훤하게 그려지듯 80년 광주의 한이 모두의 뇌리에 선명이 기억되고, 5·18로 누릴 것 다 누린 인간들이 얼굴 부끄러워 세상에 못나오고 익명으로 재산 기부하고 사라질 때까지 우려먹었으면….

그리고 제2·제3의 <화려한 휴가>는 등장인물들을 MBC 드라마 <제 5공화국>에서처럼 실명으로 하여 사실감을 더했으면 좋겠다. 전 재산 29만원으로도 굴릴 것 다 굴리고 당당하게 사는 그와 또, 그의 부하들의 얘기는 빼놓지 않고 시나리오에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안주가 건방지네'의 인봉이 아저씨! 안주만 건방진 게 아니라 <화려한 휴가> 하나로 5·18을 끝낸다면 고거야 말로 참말로 건방진 게라, 다음 번엔 택시 기사 말고 다른 역할로 5·18 영화에 출연해 주시씨요, 잉?"

마지막으로, <화려한 휴가>는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장 자크 아노 감독, 에드 해리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전략적으로 아주 요충지였기에 스탈린이 친히 자기이름을 밖아넣은 '스탈린그라드'.

독일군의 입장에서는 이 땅만 차지하면 소련을 자기손에 넣는 것은 시간 문제고

소련은 소련대로 이 땅을 잃으면 꽁지가 빠지는 터라 두나라는 죽자사자,

한쪽은 지키려고 또 한쪽은 뚫으려고 포탄을 퍼부었다.

 

<스탈린 그라드>가 독일인의 입장에서라면

이 영화는 러시아 입장이다. 근데 러시아 사람들이 영어를 하네..^^ 어짜피 우린

영어가 익숙하니 관계없는데 러시아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사람들이 <게이샤의 추억>을

영어로 들어야 하는 것 만큼 웃길터.. 아니 그 보다 더 웃길터.

 

숙적의 언어로 자기네 얘기를 하니 말이다.... 하긴 제작진이 러시아 사람이 아니니 뭐랄수도..

아무튼 이런 영화보면 헐리웃 중심 세계영화제편이 가심아프다.

개인적으로 뜻을 몰라도 러시아어는 귀에 감미롭다.

독일어도 마찬가지. 때문에 <스탈린그라드>가 영어아닌 독일어여서 멋졌다.

그런만큼 이 영화가 러시아어아닌 영어인것이 옥의 티같아 아쉽다.

 

(옆길로 샜네..)

암튼 이 영화 넘 괜찮다. <스탈린 그라드>와 세트로 보면 더 좋을듯~~

스탈린그라드에서 싸우다 돌아갔을 수많은 독,소 양쪽 병사들의 삶이 구슬퍼...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VCD] 타짜
최동훈 감독, 김혜수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어제저녁 선택의 여지없이 <타짜>를 보았다. 초반 10분 보고 재미없으면 그냥 끈다는 조건으로

보게 되었는데 5분만 더 5분만 더 하다가 끝까지 다 보게 되었다.

감독 최동훈이 누군가 했더니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분이네.

 

범죄의 재구성은 영화를 좋아하기 전 손님 접대용으로 두번이나 빌렸다가

못보고 갔다 준 기억이 있는데... 아는 선배가 스릴러 한국 영화중 젤루 잘된것은

뭐니뭐니해도 범죄의 재구성이라길래 , 아 그런거였다면 빌렸을때 볼껄? 하며 후회를

하기도 했었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볼것이다.

 

여하튼 타짜, '섯다'도 모르고 '고스톱'도 재미없는 나인지라 약간 화투판이

지루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 지루함은 유해진의 감칠맛 나는 연기 땜에 참을 만 했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넋 빼고 봤던 사람은 정마담도 아니고 고니도 아니고.. 다른 누구도

아닌 고광렬역을 맡은 유해진이었다.

이분의, 가지런함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나  턱없이 돌출한 바람에 영 무드가 떨어지고,  

평생 주연은 물건너 갈것 같은 오, 그 치열과 입술 ..^^ , 벋뜨, 이 영화에서는 연신 나불대는

그 입술이 다른 어떤 입술 보다 매력적이었고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나 구엽고, 인간적이고, 또 정감이 있던지...ㅋㅋㅋ 특히나 , 오메 그 베드씬~~

 번갯불에 콩 볶이듯 동동뛰면서 것옷을 한겹씩 홀랑홀랑 벗어재끼던 그 자태라니....배꼽을

잡고 웃었다. 저런 베드씬도 가능하구나~ 

 

타짜가 주는 교훈: 도박은 영화로나 보고 진짜는 하지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한 세계 (2disc)
한재림 감독, 오달수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송강호씨의 연기는 좋은데 영화의 스토리가 맘에 안든다.

조폭얘기는 신물난다.

울 영화도 이제 조폭 좀 뛰어넘자.

의리없는 조폭들을 왜 자꾸 출현시키는지, 늠자들의 환타지인가.

 

송강호씨의 친구로 나온 오달수씨와 적으로 나온 노상무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한마디 한마디 내 뱉는 그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감질난지~~ 구여웠다.

 

잘생긴 배우는 한철, 혹은 두어작품 지나면 볼품없어지지만 

이분들은 볼수록 매력있고, 진국이 되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라이멀 피어 - [할인행사]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리차드 기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리차드 기어가 나와서가 아니라, 에드워드 노튼과 로라린니가 나와서 보게 된 영화이다.

노튼의 데뷔작이라는데 무척 젊다.

남자 배우이지만, 청초하다.^^

<페인티드 베일>과 <일루셔니스트>의 그가 이럴때도 있었구나.

 

노튼의 젊은날이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반전땜시 내용은 생략.

선과 악을 넘나드는 노튼의 연기가 매력~~

 

그렇게 오래된 영화도 아닌데 기어와, 린니의 의상이 좀 후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