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작가 - 43인의 나를 만나다
장정일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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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정일, 작가 43명을 말하다.

마음에 드는 작가를 찾아 인터뷰를 하다, 그리고 작가의 책에서 대표되는 말을 뽑고 생각을 덧붙여서 정리한다.

그렇게 무려 43명을 모아 놓으니 한국 작가 대전이 된다.

영역도 다양한데 뽑아내는 과정 자체도 장정일의 개성이 잘 반영된다.


조용헌 편을 펼쳤다.

조작가가 먼저 신방과를 전공하고 나서, 원광대에서 불교학으로 박사를 받았다고 한다. 신문 컬럼 수년간 이어가는 힘이 전공에서 나온다는 점을 알게해준다.

같이 공부한 친구 10명 중 9명은 승려가 되었는데 자신은 아무리해도 기도발이 안들어 글발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 잘 찾아보기 힘들었던 일화들이지만 작가를 이해하는데 소중한 자료다.


박현모 편을 펴다.

정조와 세종의 대비가 나온다.

정조와 세종 모두 가까운 친인이 선왕에 의해 참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호학이었다. 이런 공통점이 여럿 있다보니 정조는 세종을 닮고 싶어했다.

대표적으로 규장각은 집현전의 모방이다. 이렇게 정조는 세종을 열렬히 따라가고 싶어했지만 잘 안되었다. 

정조에 대해서는 실제 업적에 비해 과대평가되었다는 비판이 자주 나온다.

그 이유로는 세종은 말을 이끌어 냈는데 비해 정조는 말을 먼저 제시하고 따라오라고 채근한 타입이었다고 한다.


이런 등등 자신이 알던 몰랐던 작가들의 흥미로운 점을 따라가면서 배우게 된다.


장정일은 광범위한 독서에 더해서 자신의 관점을 덧붙인 해설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번 책 또한 기대보다 못하지 않을거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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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 비밀해제 - 한국일보 법조팀 사건기자들의 심층 토크 법 앞에서
강철원.김영화 외 지음 / 북콤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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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입시 비리가 터졌다. 수험생이 자기 부모 이름을 지원서에 명시한 것이다.

대학입시에서도 안되는 일을 법을 지켜야 할 변호사를 양성하는 시험에서는 허용해버린 셈이다.

과거 YS 시절 대학입시 비리 척결에 나서 정권의 고위 측근들까지 예외 없이 책임 지운 것과 대조된다.


또 법조계에 폭탄이 터졌다. 20억원 수임료로 장안을 놀라게 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사건이다.

이런 사건들이 터지면서 기자들이 전관예우를 파헤친 이 책을 찾아보게 된다.

기자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전관들이 대거 총리,법무부장관 등으로 컴백하면서 로펌의 위력이 커졌다고 한다.

현직에서 전관으로 가면서 대우를 받는데 거기에 더해 돌아온 올드보이가 되어 버리니 갑과 을이 뒤바뀐다. 


이렇게 커져버린 로펌에 대해서 견제는 다음 이야기고 우선 알아나 보자고 책이 만들어졌다.

73년 김앤장이 출범하면서 시작된 로펌의 역사가 언급된다. 주로 기업들의 수요가 커져감에 따라 로펌 또한 전문화 대형화되면서 진화했다고 한다. IMF로 밀려들어온 외국 자본과 회사들의 수요도 로펌에게는 기회였다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인 전관예우에 대해서도 꽤 자세하게 설명하는 편이다. 

먼저 가격이다. 대법관의 경우 도장 하나만 찍어도 수천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니 수십억을 들여서 로펌이 유능한 전직 판사 스카웃에 열내는 현실이 이해간다.

판검사도 차이가 있다. 판사는 골고루 다루지만 검사는 형사밖에 없어서 더 전관에 매달린다고 한다. 도제형태로 되어 있는 검사의 상명하복 관계가 더욱 전관을 무겁게 만든다.

판사의 경우도 부장판사가 피크를 치고 법원장이 되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간다고 한다. 이유는 동기가 별로 현직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로비가 오가다 보니 현직에서는 점점 존경할만한 롤 모델이 되는 선배를 찾기 어려워지고 조직의 꿈도 작아진다고 한탄하는 법조인의 목소리도 책에 실려 있다.

아쉽지만 이런 일들이 현실이니 어쩌겠나?


돌고 돌아 서로 봐주는 문화의 피해자는 비싼 수임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서민들이다.

국가가 양성해서 법을 지키도록 위임한 법조인들이 그 국가의 가장 약자들은 외면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한다.


다시 한번 YS시절 그나마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법을 바로세우려던 노력을 상기해본다.

중국의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저력은 상앙의 법치에 있었다. 상앙은 왕자가 법을 어기니 스승의 코를 베었다. 솔선수범이 없다면 법의 효용은 급격히 떨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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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의 전력투구
조환익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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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지난 3년여간 공기업 중에 가장 급속히 개선된 회사다.

그 중심에는 조환익 사장이라는 탁월한 CEO가 있다. 관료 출신으로 가는 공기업 마다 혁혁한 개선을 이루었다.


조사장이 임명되기 전 2012년 말까지 한전은 만신창이었다. 전력가격 동결로 10조가 넘는 적자를 감수하면서 전력대란이 일어나는 등 조직이 어려웠다.

처음 임명 권고를 받았을 때 임기말 인사라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맡고서는 오랜 관료생활에 터득한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개선의 기회를 잡는다.

먼저 산자부의 담당자를 몽땅 불러 폭탄주를 돌린다. 예전의 후배들이지만 지금은 명줄을 잡고 있는 갑이다. 제대로 번지수를 잡은 셈이고 이들의 도움으로 전력가격 올리기를 성공시킨다. 

한전을 들어가려면 3대가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책에 있다. 신의 직장인 만큼 혜택도 많은 반면 지독히 관료적이다. 하기야 원래 전기세였고 공무원들이었으니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움직이려면 3대 이상의 공덕이 필요하다.

그래서 첫 메시지를 여러분을 <사랑>하러 왔다고 잡았다. 개혁이나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하니 일단 마음이 흔들린다.

그 다음에는 사장의 힘을 보여준다. 바로 전력가 인상이라는 정부와의 과제를 해결함으로서.

그리고 단계적으로 조직을 변화시킨다. 

조사장이 고수라는 인식은 그가 좋은말을 한꺼번에 쏟아내지 않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좋은 말은 어려서부터 많이 듣는다. 이걸 한번에 바꾼답시고 다 쏟아내면 상대가 주저 앉아 버린다. 그래서 하나씩 급한 것부터 내놓고 이러우지면 그 다음 다음을 내놓게 된다.

그런 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리, 리더십의 고수라 할 수 있다.


한전은 결국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주가도 최고로 올라간다. 2016년 현재 6만원대에 올랐다고 친절히 책에서 언급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뛰어난 경영자라는 미션은 잘 달성된 셈이다.


그런데 이것말고도 한전의 미래를 위해 할일이 많은가 보다. 

한국의 전력은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한다. 송전효율은 전세계에서 최고에 달한다고 한다. 외국에서 이런 걸 부러워한다. 하긴 일본과도 비교해보면 전기값도 한국이 반값이다. 그리고 관료화는 지난 동일본대지진에 일본전력회사들이 보여준 참담한 모습 보다는 낫다.

그리고 한국은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진다. 전기차는 제주도에서, 전라남도와 제주도 섬에서는 마이크로 그리드, ESS라는 전력저장장치 등.

외국에는 MB정부의 치적이라고 하는 UAE 원전수출이 있다.


여기까지 할일이 많은 건 좋은데 책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다. 


자기비판이 적다. 


기본적으로 한전은 봉이김선달의 물장사 같은 컨섭이다. 틀어 놓으면 계속 돈이 들어온다. 그러니 당연히 조직은 느슨한 공동체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물장사 옆에 나도 하나 빼먹겠다는 관료들의 숟가락 놓기가 결합되니 웃기는 해프닝들이 발생하는 셈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그 고민을 좀 치열하게 서술했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서부터는 대필한 홍보책자 티가 팍팍 난다. 

경영 솜씨만큼이나 좀 더 치열하게 서술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우선 밀양 송전탑 공사도 열심히 내려가서 소통을 시도했다는 건 좋게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갈등이 있었다.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당진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선 불허도 유사한 사건이다. 삼성동의 전력장치 이전이 강남구청장 신연희의 거부로 오래 발목잡힌 사건도 발생한다.


한가지 더 아쉬움으로 거론하자면 한전이 아마 대표적인 가족간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지는 회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러다 보니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 건 아닐까?


멈추지 않은 개혁을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도 나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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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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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팰리스, 아파트 이름이 거창해졌다.

영어 이름이 아우라를 뿜어내고, 40층에 다다르는 거대해진 몸집은 주변을 누르고 위용을 과시한다.

그렇게 잠실주공 아파트 단지는 서민들의 주거지에서 거대한 성곽으로 변모했다.

언제부터인가 어디에 사는지는 사람의 많은 면모를 파악하는 수단이 되었다. 금융가 PB들에게도 고객이 물어보는 질문이 어디 사느냐라고 한다.

성곽속의 사람들은 어떤 존재들일까?

오가다가 깔끔한 간판을 보고 임대료 많이 나가겠구나 그러니 가격을 올리겠군 하는 생각은 해본다. 일하다가 잠시 카페와 베이커리는 들러보지만 힐끔 보는 것으로 속까지 알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대안이 있다. 바로 이 소설이다.

작가 정아은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 사람의 여러 시선을 모아 큰 그림을 그려내 나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주인공들은 거주민과 주변인으로 나뉜다.

거주민의 색깔은 주변인의 시선으로 더 잘 구별된다. 아파트 가격에 민감하고, 자가냐 전세냐는 차이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애들 교육에 집중한다.

어렸을 때는 영어에 목 매단다. 부모세대는 영어 컴플렉스가 크다. 영어 하나만 잘 해도 성공하는 주변 동기들을 봐았기에 영어 약점을 대물리지 않으려는 집념이 매우 강하다. 영어교사, 원어민 등의 우대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아이 하나를 놓고 8개 뺑뺑이 돌리는 집들도 나타난다. 덕분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아이들이 교육을 소비로 인식하게 된다. 영어를 배우는데 원어민이 나오는 학원에 비하면 학교선생님 발음은 촌스럽다. 그러다 보니 교육자로 선생님을 대우하지 않게 되고 덕분에 초등생도 "씨발"이라는 욕설을 선생에게 내뱉는다.

맥도날드가 아이들에게 돈내밀어 햄버거 사게 되면서 서비스를 싸게 만들어 버릇없게 만든다는 분석이 있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학교는 수많은 교육서비스 중 하나다. 자판기 처럼 돈 넣으면 물건이 나오는데 학교만 예외적으로 따지는 게 많다.


이런 아이들은 경주마로 비유할 수 있다.

어머니들은 집단 레이스에 뛰어든 경주마들의 후원자들이다. 먹이다가, 조련에도 참여하고 정 급하면 같이 뛰어들어 달리기를 한다.

심판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대는 모습이 나타나니 참 웃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비현실적이지 않다.

요즘 회사에서는 헬리콥터 맘에 의해 신기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면접 후, 연봉협상, 승진 심사 등 쉬지 않고 헬기맘들이 불쑥 나타나니 조직원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이런 입주민 공간의 차별성은 주변인들의 시선을 통해 더 드러난다. 

가사도우미,과외선생,학습지교사 등 주변인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을'이다. 주변에서 걸어들어와 여기로 일하러 오는 이들의 삶에는 다 약점들이 있다. 경제적 약자가되는데는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연들은 대를 이어 물림이 된다.


따지고 보면 교육을 잘해서 자식에게 현재의 삶을 물려주거나 더 낫게 만들려는 입주민의 열의도 대물림이다.

부도 가난도 대물림이 되는 것인가?

저자의 전작의 말미를 보면 사회의 봉건화에 대한 짙은 우려가 후기에 적혀 있다.

경로의 고착화.

사는 곳은 그대로 신분이 되는 것.


캐슬은 봉건을 상징한다. 영주와 마름, 하인과 농노가 있다.

입주민과 주변인의 삶들은 캐슬 시대의 삶들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성장률이 낮아짐과 캐슬들의 성장은 서로 무관하지 않다. 

인간은 꿈이 클 때 최대한 자신을 열정으로 불태우는 존재고, 불타는 에너지의 모음이 성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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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증언록 1~2 세트 - 전2권 - JP가 말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김종필 지음, 중앙일보 김종필증언록팀 엮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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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은 풍운아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았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게 된다.

516을 기획하는 과정을 보면 치밀함과 해박함을 볼 수 있다.

미군의 향배가 성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아 다른 나라에서 난 쿠데타에 미군의 대응을 조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쿠데타군의 진로에 있는 미군초소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절대로 총을 쏘지 말고 처리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매우 용의주도한 처신이다.

서울로 들어와 미디어인 티비와 신문을 장악해서 자신들 입맞에 맞는 방송을 내보낸다. 당시 까지도 장도영 참모총장이 애매한 태도를 취할 때 아예 방송으로 혁명 승인이라고 내보낸다. 기정사실화 시켜서 분위기를 몰아가는 선동선전 솜씨를 보였다.

대세를 잡자 빨리 정보를 취급하는 전문기관을 만든다. 바로 정보부 지금의 안기부다. 이를 통해 같은 쿠데타군의 일부가 박정희에 반기를 들려는 모의를 적발하고 처리한다.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실행한 점 또한 용의주도한 면모를 보인다.

이런 식으로 쿠데타 전체의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보면 김종필의 역할은 마치 조선의 정도전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도전의 운명을 알고 있다. 2인자의 유능함은 난세에는 좋아도 평시가 되면 토사구팽이 기다린다. 

김종필은 굵직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는 서서히 더 박정희에게 충성하려는 집단들의 공세에 밀려나간다. 

현대로 오니 토사구팽까지는 아니지만 외유의 길을 가야했다.

무엇보다 박정희는 그에게 처삼촌이다.

가장 가까운 혈연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잘 보면 김종필 스스로 자신의 재주에 도취한 모습이 보인다.

황태성 간첩사건이 났을 때도 바로 박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오랜시간 충분히 조사를 먼저 했다. 정보부라는 기관은 현직 대통령과 정보부장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이다. 박으로서는 자신에게 항상 칼을 들이댈수도 있구나 하는 섬뜻함을 느꼈을 수 있다. 덕분에 정보부장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 모든 일이 결국 자아도취에 의해 생겨난 자업자득인 셈이다.


이런식으로 김종필은 자신만이 해낼 수 있었다는 여러가지 일들을 회고해간다.

특히 초기의 행위는 이후 굳어가면서 현재까지 한국사회의 진로에 굵게 영향을 키치고 있다.


회고록 자체는 소중한 기록물이고 역사의 초안이 되는 자산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윤색이 눈에 띈다. 특히 박정희와 연관된 좌익경력을 탈색하려는 시도는 다른 역사학자들의 분서과는 매우 차이가 크다. 박상희도 좌익이 아니다 등등.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읽어나가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인상 깊은 것은 항상 공부하는 태도다. 아침 4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 자세는 독서양이 줄어가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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