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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이클 거리언 지음, 안미경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무심코 본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남자는 어떻게 이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 혹은 어쩜 이렇게 무심할 수가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날이 좋아서 함께 데이트를 하러 가면
어떨까? 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에 남자는 “ㅇㅇ혹은
ㅇㅋ” 으로만 답한다. 무언가 더 길고
다정한 이야기가 담긴 회신을 기대했던 여자들의 입장과는 다르게, 함께 데이트 하러 가겠다는
회신을 명확히 한 이 회신에 왜 여자들이 서운함을 느끼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남자 출연자들의 실랑이를 보면서 참으로 다른 사람인 남자와 여자이구나
를 또 다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은 수 많은
매체와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통해서 이미 여러 번 들어온 터였지만 아직까지도 매번 보고 듣고 읽을 때면 또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 하는 듯 했다.
가까이에는 아빠부터 남자친구부터, 회사의 동료들과 TV나 인터넷에 살고 있는 수
많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주변 지인들이나 내 스스로 체감하는 남자라는 또 다른 종족은 알면 알수록 다르면서도 또 신비로운 무리인 듯 하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남자를 사회 과학적인
관점이나 페미니즘의 시각이 아닌 철저히 뇌 과학을 근거로 해서 남자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남자를 궁금해하는 여자 작가가 쓴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남성과 여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개척한 컨설턴트이자 가족문제
상담치료사인 마이클 거리언, 그러니까 남자인 그가 남자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부인들의 오가는 대화 속에서 남자들의
행동에 대해 끊임없는 토론이 오가는 도중에 착석하게 된 저자는 부인들의 남편을 대표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함께
해온 부인들조차 모르고 있는 남자들의 본심과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서술한 것이다. 어찌
보면 남자들을 낱낱이 파헤치는 그들의 치부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 드는 생각은 이제야 조금 그들을 이해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뇌를 가지고
있는 줄 만 알았던 나의 얕은 지식을 단 한 번에 뒤집는 그의 이론으로는 남자와 여자의 뇌가 태내에 있을 때부터 다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같을 일을 하는 동안에도 남자와 여자가 반응하는 뇌는 매우 다르며 또한 생물학적 특성인
호르몬에 효과로 남자인 그들을 설명하고 있다.
브리지 브레인과 친밀-분리 이론 등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었는데 그 어느 책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라 흥미롭게
읽은 듯하다.
남자이면서도 내 스스로가 궁금하거나, 대체 남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한 여자들에게 그 누구에게 묻기도 묻는다 하더라고 시원한
대답을 얻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