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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엠티를 다녀온 직후였던 것 같습니다.
비밀글로 남기신 글에 바로 화답하지 못했습니다. 
피곤하기도 했고 일요일 행사 준비로 분주하기도 했지만 '내일'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스스로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래서 '내일'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어제 사무실 행사를 정신없이 마치고 돌아오니
서재는 마치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제 마음도 한없이 무겁게 축축 늘어집니다.  

즐찾했던 이웃들의 서재가 사라지고
한껏 음미하지 못했던 향기로운 글들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내가 뭘 해야 하는가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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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2-2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osa님 그냥...힘내세요!!

rosa 2009-12-29 00:04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감사합니다. 꾸벅.

L.SHIN 2009-12-2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대로 있는데.
나는 그 어떤 논쟁에서도, 누구의 편도 들지 않죠.
그건 어쩔 수 없죠. 지구의 일에 내가 왈가불가 할 일은 아니니까.^^

rosa 2009-12-29 17:41   좋아요 0 | URL
그래서 가끔은 외계에 계신 L.SHIN님이 부럽다니까요! ^^
 
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리뷰를 열심히 쓰거나 이웃이나 방문자가 많지도 않았던, 소소한 글쓰기를 하던 일개 알라디너였던 제가 왜 불매를 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알라딘이 비교적 진보적인 기업이었다거나 진보를 팔았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 그랬다'라고 인정할 만큼 알라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 언젠가 국방부 불온도서 이벤트를 통쾌하다,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습니다.

그저 대개의 알라딘 도서구매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습관적으로 알라딘에서 도서를 구매하고, 이벤트를 하면 종종 응모했고, 책을 읽으면 가끔씩 리뷰를 쓰는 이용자이면서 인터넷 둥지를 알라딘에 틀었다는 것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왜 불매에 동참하고 선언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알라딘에서 도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저는 불매를 얘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애용하는 알라딘에서 해고된 김종호씨의 사연을 읽지 못했다면 저는 여느때처럼 도서를 구입하고 연말 사은품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알라딘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고 해서 알라딘에서 벌어진 일에 눈 감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억울하게 해고당한 김종호씨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불매에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고객게시판에 김종호씨 해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그의 해고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동안 알라딘 고객팀장님께서는 직접 혹은 다른 분의 글에 댓글로, 또 얼마전에는 여러 사람의 질문에 한꺼번에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알라딘의 고객팀장님께서 아무리 여러번 충분히 설명하셨다 생각하신다고 해도 제겐 여전히 그 대답이 모호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왜 알라딘 이용자에게는 그토록 여러 번 사과하셨으면서 정작 해고당한 김종호씨에게는 사과하지 않으셨습니까?  

얼마전 김종호씨가 직접 남긴 글을 읽으며 저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사장님께 여쭤 보겠습니다. 

정말 '김종호씨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할 생각이신가요?  

김종호씨는 지금 알라딘의 사과와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호씨의 요구에 알라딘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알라딘이 더 나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불매를 시작할 때의 제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끌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알라딘이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외람되지만 그 소박한 믿음에 화답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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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12-1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먼저 불매를 제기하셨던 로자님인데 일찍 함께하지 못해서 늘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죄송해요.
저도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는데 참.....

rosa 2009-12-17 10:24   좋아요 0 | URL
별 말씀을요. 누군가 함께 할 것이란 기대도, 좋은 결과를 꼭 예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홀로 분투하는 그분께 힘이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이었고, 그분의 마음을 알아주신 분들이 계속 불씨를 살려주신 거지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주시는 알라디너들의 재치에 탄복하면서 부디 이 일이 잘 처리되었으면 하고 다시 빌어 봅니다.
 

요즘 상황은 종잡을 수 없다.
원래 내 서재엔 10명도 채 드나들지 않던 한적하고 조용한 서재였다.
요즘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는 그게 조금 부담스럽다.
그러나 내가 슬쩍슬쩍 타인의 서재를 들여다보듯이 특별한 의도가 없이 드나드는 이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면서 약간은 불편한 마음을 누른다.

불매를 얘기한 사람들이 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매를 얘기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에 편차가 있고,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으면 하는가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불매'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해서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선 '불매'외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불매를 얘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매불참을 얘기한다고 해서 서운하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 곳에 있는 분들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내 서재질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대개는 개인적인 한풀이(?)용으로 사용해왔던 전과 때문이다. 
또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나름의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똑같은 목소리로 똑같은 행동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하다. 

다만 다른 악덕기업도 많은데 유독 왜 알라딘이냐는 얘기에만은 할 말이 있다. 
내가 알라딘 소비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불매를 얘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억울하게 해고당한 이가 의지할 데가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는 이들인데
나는 그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뜻 그의 요구에 응했던 것이다.  
그가 싸우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생각했다.

이후에는 알라딘의 어딘가 미적지근한 답변과 불충실한 태도가 불신을 부채질했다. 
지금까지 알라딘에서는 그의 해고와 관련하여 인트잡에 책임을 떠넘긴 것을 제외하고 그가 제기했던 불법도급, 물류센터 직원 대부분이 파견업체 직원이라는 것 등에 대해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파견업체에서 해고했다 해도 김종호씨가 일했던 곳은 알라딘 물류센터였다., 
물류센터 직원 대부분이 파견업체 직원들이라는 김종호씨의 말을 믿는다면, (그리고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김종호씨의 주장이 틀렸다고 주장한 적이 없으므로) 나는 알라딘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본다. 이것 만큼은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모든 운동은 성공을 예감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생각하고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저항하고
더 나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시작하는 것이다.  

니편 내편을 가르지 말자는 바람구두님의 말이 있었지만
어느새 게시판은 니편 내편을 가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상황이 발전하게 된 것은 또, 알라딘의 책임이 크다. 

알라디너끼리 싸우고 뜯고 지치고 나가떨어지고...... 그러고 나면 이곳은 다시 평안해질까?
알라딘에서 그리는 그림이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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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9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9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정신적 소양까지 높아지진 않는다 라는 것이라죠..^^

rosa 2009-12-09 11:31   좋아요 0 | URL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아니, 그렇게 심한 말을~~
 

처음 Clean Clothes Campaign 소식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내가 입는 옷이 어린/ 여성/3분의 2세계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시작된 CCC는 윤리적 소비를 생각할 때 항상 생각하게 되는 이름이다. 
                      <사진출처 : http://cleanclothes.org/about-us/faqs#5> 


의류, 스포츠웨어 생산 노동자들의 더 나은 작업환경과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하고 정의로운 요구는 종종 사용자들에 의해 짓밟혀왔고, 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건 너무 과도하게 정리한 것 같다. 실제로는 단지 무관심해서만은 아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강요하는 것은 이들에게 부담스럽고 과중한 의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윤리적 소비로 가야 한다는 것은 가치의 측면에서 옳고 정의롭지만, 모든 이에게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요구할 수는 없다. 소득과 구매력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또한 소득이 낮다고 해서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아니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것도 어쩌면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지금 알라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은 알라딘에서 윤리적 소비를 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의 발현이다. 알라딘에서 도서 등을 구매하던 '우리' 소비자들이 알라딘(혹은 인트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는다면, 알라딘이 개과천선하여 윤리적 경영을 선언하고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이곳의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이 다른 인터넷 서점에도 파급되지 않을까 하는 (현재로서는) 턱없이 높은 기대를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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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적었던 글을 날려버렸습니다. ㅡㅡ; 

알라딘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뾰족한 대답을 들은 것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계속해서 알라딘에 문제제기를 하고 계신 마당에 저는 제가 하고 있는, 하려는 작은 소심한 저항을 적어보렵니다. 

1. 다른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한다.
사실 저는 당분간일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개기다가 알라딘에서 만족할 만한 입장표명이 나오면 냉큼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하려던 것이었지요. 좀처럼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더 이상 기다리는 건 의미없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내로 다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려고 합니다. 

2. 소멸예정인 적립금, 그냥 소멸되도록 놔둔다.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연장버튼을 클릭했을 텐데 이번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불매하겠다고 해놓고서 소액이긴 하지만 적립금 신경쓴다는 게 너무 찜찜해서요.
그래서 계속 만기가 되어 소멸되는 포인트를 소멸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3. 알라딘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동안 알라딘의 이벤트에 참여해 소소하게 당첨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불매하는 마당에 이벤트에 눈독 들이는 것이 영 찜찜합니다.
그래서 이벤트도 먼 산 보듯.. 그렇게 하렵니다. 

그리고...
참세상에 올라왔던 김종호님의 투고 이후 상황을 아시는 분 계신지요?
김종호님의 메일주소가 레디앙 투고글에 붙은 걸 오늘 봤습니다.
메일로 상황을 여쭈어 봤는데 답글이 오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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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2-0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망설이고 있었는데... 저도 로사님과 같이 그분의 메일을 기다려볼게요. 이 기회에 지역 서점 살리기 캠페인을 벌려도 좋을 것 같아요.

rosa 2009-12-08 10:10   좋아요 0 | URL
이미 다른 분들도 알아보고 계신 듯 합니다. 자세한 소식을 듣게 되면 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