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금숙 지음, 정철훈 원작 / 서해문집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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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면서도 담담한 붓터치로 그려진 혁명가 김알렉산드라의 생애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뛰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꼈다. 단지 옛날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고 그녀의 용기와 기백에 못 미치는 나의 소시민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를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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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자본주의 - 체제를 바꿔야 기후변화를 멈춘다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 책갈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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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닐의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기후위기를 멈춘다>(책갈피, 2019) 읽기를 마쳤다. 책갈피에서 2011년에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시장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재출간한 것으로, 원서인 Stop Global Warming: Change the World는 2008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제목의 변화에서 정세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의 수준으로 위험의 수위가 격상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위기이고 계급투쟁의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 계획경제' 또는 '기후 계획경제'라 할 만한 급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얼마나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 꼬집는다. 또한 부르주아지는 코앞까지 다가온 파국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국의 대가를 가장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지은이와 한국 출판사의 정파적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총론에서는 동의하는 부분이 적잖다. 기후정의 운동은 사회정의 운동과 함께 가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는 '과잉결정된 재앙'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조직도 네트워크도 단절과 배제가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정치적 조직화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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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김보영 외 지음 / 돌베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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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무엇인지, 누구의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할지 알고 싶은, ˝은하계를 여행하는 힙스터를 위한 안내서˝. 과감하면서도 세심한 본문 레이아웃이 인상적인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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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1
정소연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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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 SF의 르네상스‘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데 ‘르네상스‘를 이야기하려면 그 이전의 ‘리즈 시절‘이 있어야 한다. 써놓고 보니 부당전제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보는 SF 전문지가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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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후마니타스의 문학
아서 쾨슬러 지음, 문광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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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와 오웰의 <1984>와 더불어 반공주의 소설의 계보에 포함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볼셰비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추적하려 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고참 볼셰비키의 심리학'에 더 가깝다. 저자는 박노자의 표현을 빌자면 '카우츠키의 제자들'인 볼셰비키가 기계적인 진보주의에 포박되어 있음에 탄식한다. 그와 더불어 당과 혁명국가의 방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는 고참 볼셰비키의 희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기독교적 주제로 변주하면서 세계의 변혁과 '대양적 감정'의 융합을 꿈꾸는 인간주의적 공산주의를 희망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알렉세이 유르착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에서 묘사한 1960~1980년대 구소련의 젊은 공산당원이 상상했던 '스탈린주의에 오염되지 않은 레닌주의'라는 환상과, 세련된 반공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사이 어디쯤에 놓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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