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자본주의 - 체제를 바꿔야 기후변화를 멈춘다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 책갈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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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닐의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기후위기를 멈춘다>(책갈피, 2019) 읽기를 마쳤다. 책갈피에서 2011년에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시장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재출간한 것으로, 원서인 Stop Global Warming: Change the World는 2008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제목의 변화에서 정세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의 수준으로 위험의 수위가 격상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위기이고 계급투쟁의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 계획경제' 또는 '기후 계획경제'라 할 만한 급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얼마나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 꼬집는다. 또한 부르주아지는 코앞까지 다가온 파국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국의 대가를 가장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지은이와 한국 출판사의 정파적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총론에서는 동의하는 부분이 적잖다. 기후정의 운동은 사회정의 운동과 함께 가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는 '과잉결정된 재앙'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조직도 네트워크도 단절과 배제가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정치적 조직화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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