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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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에 빠져있거나 한번쯤 외도를 꿈꾼 사람, 결혼의 조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보통은 죽지 않았다. 사랑의 기초에 나왔던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좀 더 직접적이고 집요하게 `섹스`에 대해 말한다. 낭만적 사랑과 결별, 섹스에 대한 편견, 자유와 안정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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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4-2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추천하는게 맞는건가.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 우리가 알지 못한 유럽의 속살
원종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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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었던 역사책 중 최고! 책을 읽다보면 따로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유럽사의 전체 맥락이 정리되고 문명, 인간, 민족주의 등에 대해 견해를 넓힐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두꺼운 책은 질색이지만 이 책은 지금 반절 정도 넘어가는게 아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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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4-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를 기울이면님 덕분에 알게 된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혼자 적는 다짐: 꼭 리뷰를 써보리라, 불끈
 

* 장담하는 말들을 믿을 수 없다. 특히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희안할 정도로 자신의 말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 '사람들의 나이를 묻지 않는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겠다) 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물음에 앞서 제일 먼저 내 직업을 물었다. '소속과 연고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사람은 다른식으로 자신이 진보 계통 사람들과 잘 안다는, 궁금하지 않은 인연을 시시콜콜하게 늘어놓는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꼰대처럼 자신이 믿는 바를 강요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이건 나다)던 사람은 누군가의 고민만 나오면 그렇게 자기 얘기를 늘어놓으며 뭔가를 들려주고 싶어한다.

 

 따라서 내가 여기 서재에서 좀 모자르고 정리 안 되는 듯 구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다. 혹시 아는가. 진짜 그럴지.

 

* 골목길에서 술 취한 남자들이 물건 뽑기 기계를 흔들어대고 있다. 정말 저게 되는걸까. 술 취한 사람들한테 돈을 갈취하는 못된 기계를 저 남자들이 전복? 아니아니, 무찌를 수 있을까. 오, 된다, 된다. 무전기를 뽑고 소형 라이트를 떨어뜨린다. 기계를 설치한 사람의 사적 재산은 어쩌란 말인가. 퇴직금을 쏟아부어 기계를 설치한거라면?

 

이럴 때, '정의란 무엇인가'란 물음을 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 그저 취한 아치라 언젠가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말았다.

 

* 입이 까슬거려서 편의점에 들렀다. 요즘 아이스크림은 모두 달아서 먹기 싫었는데 오랜만에 보이는 더블 비안코의 샤베트가 먹고 싶어졌다. 불가리스와 더블 비안코를 들고 계산대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올 때 서로 인사를 했던 알바생이 물건의 바코드를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통신사 카드가 있다며 밧데리가 나간 핸드폰을 켜려고 지체했다.

 

 여기 한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그녀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고른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포인트 카드가 있냐고 물을 것이다. 재고 조사를 하고 무료하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친구들과 카톡을 할지 모르겠다. 밤에 등장한 낯선 여자는 할인을 받으려고 낑낑대고 있다. 군데군데 헤진 가방을 뒤지며 낫-스마트폰을 기어이 켠다. 한참동안 찾더니 멤버십 카드를 내민다. 다행히 나는 이 바코드를 어떤 메뉴에 입력해야하는지 안다.

 

* 좀 쫄았다. 서울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내려온 분이 시설에 대해 묻는다. 나는 딱히 할말도 없고 뭐가 안 돼요, 이건 없어요 하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두고 탄식에 빠지는 대신 그 순간이 얼른 지나가길 바랐다. 그분이 가고 팀장님께 이랬어요 저랬어요 하는데 팀장님 왈,

 

 그럼 서울가서 하지 그런대.

 

 무식하면 용감하다? 아니,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욤감해질 수 있다. 그 사람이 유별난만큼 나 역시 너무 저자세였다. 혹은 이런 곳에 있지만 노력하는 나를 알아봐달라는 신데렐라 돋는 짓을 한건지도. 그 사람이 인정하든 안 하든 내식대로 일할거면서 말이다.

 

* 일하는 곳에서 김미경이 강연을 했다. 그녀를 비판하는 소리에 익숙해 딴 짓을 하면서 강연을 들었다. 그녀는 화면에서보다 키가 크고 날씬했다. 성공보다는 성숙, 과거를 내게 힘이 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이건 인생학교에서도 나온 얘기), 처음 보는 점쟁이에게 내 얘기를 묻는 대신 자신의 맘을 들여다보기, 내가 특허내려고 했던 항상성 원리(뭐가 하나 잘 되면 다른 하나가 안 된다.) 등등. 귀담아 들을 내용도 있었다. 간간히 웃긴 얘기를 했지만 별로 웃기지 않았고 인터넷에서 떠돌던 영상처럼 무턱대고 자기 주장만 하지 않았다. 사업주를 위해 사람들을 열정 노동자로 만든다는 비판을 인용했으나 그 틀을 벗어나진 못했다. 20년 경력의 강연자답게 청중들을 쥐락펴락하면서 2시간 남짓 신나게 강연을 했다.

 

 김미경은 여자들의 얌체같은 면을 얘기하며 '언니의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가만히 들어보면 설득력이 있다. 낸시랭처럼 여자들은 자신을 꾸미는 비용이 많이 드니까 데이트 비용은 남자들이 내야한다는 주장을 하기엔 공정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난 꾸미지 않는 여성이고 어차피 남자나 여자나 주머니 사정은 뻔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설득력은 있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그녀의 주장을 이런식으로 반박해왔다. 남자들보다 적은 월급, 결혼해서 동원되는 시댁 경조사, 아이를 재생산. 혹은 생물학적으로 여자는 아이를 낳기 때문에 안정된 남자를 원한다? 이것도 아닌 것 같고.

 

 SNL에 나온 컬투는 된장녀를 욕하며 된장녀 역할을 한 여장 김태균의 얼굴에 된장을 칠한다. 별로였다. 된장녀가 된장녀인 것은 여성들의 허영심뿐 아니라 나이 많고 돈 많은 사람들의 욕망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젊은 여성의 몸을 탐하는거나 명품백을 갖고 싶어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데 왜 된장녀만 욕을 얻어먹는걸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몸보다 돈이 더 가치있기 때문일까. 발렌타인데이에는 쵸콜릿, 화이트데이에는 명품백이라고 하면서 여자를 욕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안 사주면 되지 않을까? 남자친구 입장에서 맘이 편치 않으니 여자들을 싸그리 욕한다는데 나는 명품백이 없으니 그 혐의에서 벗어나는걸까. 나는 인습적인 인간이라 알게 모르게 확고한 양성평등은 한 것 같지 않은데 말이다.

 

* 오월부터 다른 곳에서 다른 마음가짐으로 일을 시작한다.  옮길까 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결혼은 아니지만 해보고 후회하자 싶었다. 나는 딱 군산 같은 규모의 도시가 편한데 지금 사는 곳은 너무 과밀했고 옮기는 곳은 좀 휑할 것 같다. 당분간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움직이며 마음을 좀 더 다잡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고 보면 이 일을 시작하면서도 잘하고 싶다고 각오가 엄청 대단했는데 제대로 못해내고 막판에 가서 하는 시늉을 한걸 돌이켜보니 대단한 각오는 아직 꺼내놓지 말아야겠다. 대신 느긋하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같이 살랑살랑 시작할 참이다.

 

 

 

 

 

 

 

 

 

 

 

 

 

분홍발 멍멍이.

나 좋으라고 쓴 페이퍼, '좋은 글을 쓰자' 했건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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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3-04-12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꽃만나러 가는 바람에서 나는 왜 연꽃막걸리를 떠올리는가????

Arch 2013-04-12 21:14   좋아요 0 | URL
보성에 있는 대원사 가는 길에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란 술집이 있어요. 그런거에요?

숲노래 2013-04-12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흥에서 살아가는 저로서는 군산만 해도... @.@ 시끌시끌 눈이 돌아가요.

스스로 좋은 마음 품으며 지내면, 글이야 어떻게 쓰건
다 좋은 글이라고 느껴요.

지난 닷새 동안 봄바람이 좀 모질다 싶게 불어
자전거 타며 뼈마디 욱씬욱씬 쑤셨는데
이제 좀 봄바람답게 따스하고 포근히 불기를 빌어요.

Arch 2013-04-12 21:19   좋아요 0 | URL
각자 맞춤하는 밀도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생각해낸 제 밀도론입니다.
좋은 마음 품어도 좋은 글이 안 나오더라구요. 잘 모르면서 가르치려는 글만 나올 때도 있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 때 자전거는 안 좋아요. 슝 날아갈 것 같아요.
곧, 봄이 오겠죠

치니 2013-04-1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저 구슬픈 눈매의 강아지는 누규? 아치 님이 키우시는 거에요? 으아아, 무장해제 됩니다.

김미경 씨는, 저는 감당할 수 없는 타입이던데, 아치 님은 은근 강단 있으신가 봐요. 저는 티비에서 딱 1분 보고 괴로워서 채널 돌림. 뭔가를 너무 열심히 전달하는 사람에 대한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요.(그리고, 친언니 아닌데 자신을 언니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너무 시러요.ㅠㅠ) 그러면서 저 자신, 제대로 하는 거 하나도 없는데. 쩝. 언제쯤이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며 사는 철없는 미성숙형 인간에서 벗어날런지.

그나저나, 연꽃 만나러 살살 ~ 와, 좋습니다. 가셔서 즐거운 일이 많기를!

Arch 2013-04-12 21:24   좋아요 0 | URL
전통주 시간에 놀러온 강아지예요. 태어난지 한달도 안 됐는데 엄마 품 떠나서 다른 사람한테 가야한대니까 풀이 죽었어요. 저희 집 강아지는 항상 팔팔해서 ^^

치니님뿐 아니라 서재에 있는 분들은 김미경씨 안 좋아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나이 먹은만큼 자꾸 고민하고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 태도, 뉘앙스(이건 아닌 것 같지만)를 느끼면 살짝 감동되기도 해요. 주위에 관습적인 어른만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는 20대에 인생 고민 끝내고 안정적으로 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성숙한 인간은 없나봐요. 성숙하고 싶은 사람만 있지. 요새 인생학교를 보면서 나만 새로운 일 하면서 겁내는게 아니구나, 나만 자신없는게 아니구나 이런거 느끼니까 안심되더라구요.

치니님도 항상 즐겁길 바랍니다. 이글루스 못됐으니까 서재에 글 많이 쓰셔요 ^^

2013-04-1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7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Book] 한 번 해도 될까요? -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셰릴 T. 코헨 그린 외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다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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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으로 돌아온 뒤, 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인간 성고등연구원에 가서 에로틱한 콘돔 착용에 관한 강의에 등록했다. 우리는 콘돔과 치과 병법, 그리고 또 다른 예방 도구들을 섹스 토이로 탈바꿈시키는 법을 배웠다. 강의는 우리에게 목숨을 구해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성교육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어 주었다. 우리는 입으로 콘돔을 씌우는 훈련을 했고, 감염을 막는 섹스를 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민했다. 나는 또한 격렬한 성교 도중에 에로틱한 방식으로 콘돔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법도 배웠다. 그 이후로 나는 사무실에 콘돔을 충분히 놓아두었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었지만, 그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기도 했다. 나는 이제 멋질 뿐 아니라 더 안전하기도 한 섹스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라기보다는 은근하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을 때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피임을 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경구 피임약이나 반영구적인 피임이 아니라 콘돔을 이용한 피임 말이다. 영화나 책에선 콘돔이 나오면 영상이며 문장이 오염되기라도 하는지 에로틱한 장면에서는 그저 에로틱함으로 끝낸다. 현실 세계에선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질외사정'으로 피임을 한다. 그즈음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피임하냐고 물으면 열이면 여덟이 '질외사정'이란 답을 했다. 지금도 사정이 그렇게 나아진 것 같진 않다.

 

 지갑에 콘돔을 넣고 다니는건 항상 준비된거 같아 그렇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콘돔을 사러 가자니 흥이 깨질 것 같다. 가장 간편하면서 쉬운 피임법은 여러 이유로 꺼리는 방법이 되고 말았다. 내 경우로 말하면 난 준비하는 쪽이었다. 처음 몇번은 살짝 어색했지만 하다보니 내 기준의 상식이 점점 일반화되어가는 추세이다보니 오히려 '당당한 여자'같은 느낌도 들고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콘돔을 사용? 아니, 씌울 때면 뭔가 좀 복잡하고 그놈의 분위기가 끊기는 것 같았다. 만약 그때 셰릴을 만났다면 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피임에 임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에로틱한 방식으로 콘돔을 씌우는 방식'은 나오지 않았지만.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에선 대리 파트너란 직업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놓는다. 대리 파트너는 의뢰인과 섹스를 하며 섹스를 통해 상대방과 교감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일 얘기만 나온다면 사례 위주로 이야기가 늘어져 지루할 것 같지만 그녀 자신의 이야기까지 합쳐져 빛이 난다. 기존의 가치가 변하고 눈이 띄이는 60년대, 그녀는 남편 때문이지만 개방 결혼을 시도하고 삶의 이력에 촘촘히 자신의 고민과 흔적을 남겨놓는다. 당위가 사라지고 새로운 규칙을 정해야하지만 마음으로 믿는 가치와 현실에서 오는 불안의 층위를 어떻게 타협시켜야할지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남편과의 관계에선 그 격차가 더 커졌다.

 

 '마이클이 자유로운 영혼을 계속 간직하면서 대안적인 삶의 방식과 관점을 그대로 지켜가기를 바랐지만, 동시에 그가 나한테 푹 빠져서 다른 여자들의 매력은 눈에 들어오지 않기를 원하기도 했다. 나는 보헤미안 기질과 인습성이 편안히 혼합된 상태를 동경했다. 반항아의 이미지를 간직하면서도 불안감에 미칠 지경이 될 필요가 없는 그런 상태.'

 

 하지만 셰릴은 항상 둘 사이에서 방황만하지 않는다. 대리 파트너 일을 하면서 그녀는 경계에서 흔들리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체화하려고 노력한다.

 

 이 일을 하면서 얻은 이야기들의 세부적인 요소들과 개인적 특이성들을 걷어내고 나면, 나는 거의 언제나 이들이 씨름하는 문제들이 가장 깊은 차원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것들임을 발견했다. 외로움, 불안, 공포, 죄책감, 성적 느낌에 대한 수치심, 낮은 자존감, 자신의 몸에 대한 불만, 신체에 대한 무지 등은 내가 매일같이 목격하는 흔하디 흔한 문제 더미들 가운데 그저 몇개에 불과하다.

(대리 파트너로서 어떻게 사람들을 돕느냐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 가운데 신뢰할 만한 성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의 성생활이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들은 친구와의 대화, 영화, 책, 포르노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렇게 얻는 정보들은 결코 믿을 만한 것들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들이 전파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 일의 가장 큰 부분은 사람들을 교육시켜 그들이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직업이 갖는 오해를 그녀의 친구 스티븐 브라운은 재치있는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예컨대 창녀에게 가는 것은 레스토랑에 가는 것과 같다. 메뉴에서 음식을 선택해 먹고 그곳을 떠나면 주인은 우리가 또 오기를 바라고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내주기 바란다. 반면 대리 파트너를 찾는 것은 요리 학교에 가는 것과 같다. 레시피를 배우고 조리 기술을 개발하고 미각을 넓히고 나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여 세상에 나간다. 모든 게 잘된다면, 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는 선택된 파트너들에게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것저것 써내려간 이 리뷰의 마지막은 이렇게 맺고 싶었다.

 

사랑하는 맘을 표현하는 신체 언어, 즉 섹스를 즐겁게 하기 위해선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 애정 어린 성, 강한 교감과 자존감, 탐색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자, 이제 준비됐는가?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이소룡인데 밤이 깊어질수록 이런저런 상념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귀찮음, 게으름으로 초급 무술도 마스터하지 못한 상태니 오호, 원통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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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3-03-3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무척 부적절 하옵니다. 아치님의 꼼꼼한 리뷰에 매번 감탄과 고마움을 느끼지만 댓글을 달지 못했을 뿐인 사람 여기 하나 있어요~ 영화는 별로 땡기지 않았는데 이 책은 아치님의 리뷰덕에 장바구니로 보냅니다~

Arch 2013-03-31 22:41   좋아요 0 | URL
투샷님 반가워요.
무척 의욕 돋는 응원 댓글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리뷰다운 리뷰를 써보고 싶어요.
 
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1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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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당신은 어느 별에서 온 분인가요. 전셋집인데도 이렇게 꾸밀 수 있으니 이젠 집이 구질구질한 변명을 못하겠다. 전등 갓 만들어보려고 스테플러 찾다 `내가 뭘 이런거 하겠어`라고 한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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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3-2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의지력 돋아 이면지 가지고 하는 시늉내다 다시 스테플러 핑계댄 사람 손!

여기여기!
금요일인데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숲노래 2013-03-29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셋집 인테리어라니... 음... 음...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