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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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fulness는 제목답게 Fact로 조지는 책이다. Factfulness는 '사실 충실성, 사실 충족성'으로 번역이 되는데 사실에 근거하여 세상 바라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사실이 아닌 편협한 시각, 공간지각능력, 인식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굳이 Factfulness라는 단어를 책 제목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공연이 된 적이 있는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의 제목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사실에 기반하여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것 위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유럽/북미권 사람 보다 아시아/아프리카 사람이 사실을 기반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은 여러 이유에서 기반하였다. 저자 한스 로슬링이 관련 내용으로 강의를 할 때 유럽/북미권 사람은 아직도 서구권 중심으로 사고하며, 서구권이 다른 문화권보다 비교적 더 발달하고. 비교적 더 잘 살고 있으며, 비교적 더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우월성은 과거 세계 2차대전 이후 서구 문화권이 아시아 문화권이나 아프리카 문화권에 비하여 GDP가 높았으며, 영아사망률이나 경제지표 같은 통계가 더 긍정적으로 나왔다는데서 기반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2023년이다. 전반적으로, 전지구적으로 경제성장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소득수준이 높아졌다. 물론 아직도 1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절대빈곤선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빈곤문제는 절대빈곤이 아닌 상대빈곤 때문에 나타난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인하여 환경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북미권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이 개발도상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을 완화시키는 것보다 개발도성국이 탄소 배출을 적게 할 수 있는 경제성장모델을 만들면서, 유럽/북미권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각종 데이터와 통계는 WHO, UN 등과 같은 기관에서 이미 조사를 하고 매년 통계자료가 나온다. 한 국가의 자료 또한 통계가 나오고 한국의 경우 한국통계진흥원에 들어가면 현재 인구수, 인구변화 추이, 출생률, 사망률에서부터 1년 동안 도축된 가축의 마리 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버려진 반려동물의 숫자와 종류 또한 알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다. 통계에 오류와 허점이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사실에 대한 팩트체크는 가능한 시대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사상과 신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옳다고 믿는 생각을 어떤 근거자료를 가지고 와도 바꾸지 않는 확증편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팩트풀니스는 확증편향이 아닌 사실 충실성으로 세상을 보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사실충실성에 입각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일을 한다면 세상은 보다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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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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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유럽여행 계획은 없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년을 살다가 돌아온 후, 코로나로 인하여 외국 여행은커녕 한국 여행도 쉽지 않았는데 유럽여행까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WHO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3년 4개월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한 이후 외국으로 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제유가 가격이 올라가고 경제가 나쁘다고는 말을 하지만 드디어 코로나19가 끝나고 자유를 느끼고 싶다는 사람의 심리는 어디나 비슷한다보다. 한국에도 지난 3-4년간 만나기 힘들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니까.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는 역사, 예술, 책, 휘게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4가지 주제로 유렵의 도시를 소개한 책이다. 소개되어있는 도시 중 스페인 도시는 이미 가본적이 있지만 스페인 외 유럽지역은 여행으로 방문한 적이 거의 없어서 낯선 곳이었다. 사실상 나는 유럽여행이 아닌 스페인 여행을 했던 사람이니까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유럽여행'을 한 경험이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 소개되어있는 스페인 도시인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빌바오에 대한 글을 읽을 때, 여행 당시 느꼈던 공기의 향, 길바닥의 촉감이 생각나서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스페인 외 갔었던 나라와 도시가 있는지 꼼꼼히 읽어보니 프랑스의 파리와 이탈리아의 베로나가 소개되어 있었다. 베로나에서는 2박 3일간 머물었는데 사실 하루면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보다는 루마니아 사람인 알렉산드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던 몇 시간의 기억이 더 좋았던 곳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지만 관광코스로 소개되어있는 줄리엣의 집에서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는 행동 대신 비가 오던 베로나의 거리를 걷는 것이 더 좋았다.

유럽여행 계획은 없어도 유럽여행 에세이는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아닌 나의 기억과 추억으로 하나의 도시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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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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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적인 내용과는 별개로 인상이 깊었던 그림은 일본인 야마시타 린이 그린 성화사진, 이콘이었다. 물론 러시아가 다른 유럽보다 동아시아와 매우 가깝고 근접한 위치인 것은 맞고, 책에도 2-3명의 일본인이 러시아 역사에 기록이 되었다는 내용이 적혀있기는 하다. 하지만 당시 시대상황 상 여성의 인권은 무시당하기 일쑤였을텐데 여성이자 외국인으로서 이콘 화가로서 왕궁에 그림이 걸릴만한 놀라운 작품을 그렸다는 것은 상당히 재능과 노력으로 이룬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당시 시대상황 상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널리 퍼지지 않았을텐데, 기독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그림실력으로 러시아의 황제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이 망하게한데 일조를 하였던 라스푸틴의 그림 또한 인상깊었다. 본명이 그리고리 라스푸틴인 이 인간은 떠돌이 수도자에 불과했으나, 니콜라이 2세의 아들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병을 호전시킨 업적으로 황제의 탄탄한 신임을 얻은 후부터 비선실세가 되어 국정을 제멋대로 휘두르면서 러시아 제국의 몰락에 막대하게 일조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 내용 자체는 사실일지라도 러시아 제국이 망하게 된 이유는 사실 라스푸틴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왕족치고는 상당히 낭만적인 인물이었던 니콜라이 2세는 연애결혼을 하고 싶어하였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차녀였던 알릭스와 결혼하지만 유전병으로 후계를 이을 알렉세이가 혈우병에 걸리게 된다. 왕비를 하기에는 비교적 약한 사람이었던 알릭스와 가족을 끔찍하게 아꼈던 니콜라이 2세는 하나뿐인 아들이 아픈 것이 매우 슬픈 일이었을 것이고 아들의 병이 치유되는데 올인을 할 수 밖에 없을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라스푸틴이 등장하여 병을 고쳐주니 당연히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로마노프 가문을 망하게 했다는 라스푸틴의 이름을 딴 흑맥주 올드 라스푸틴을 냉전시대 러시아의 적대국이었던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왜 하필 러시아를 망하게했던 수도승의 이름을 맥주에 붙인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명화로 읽는 로마노프 역사'를 읽으면서 나 스스로가 러시아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톨스토이, 안톤 체홉 등의 러시아 문학을 많이 읽은 편이기는 하나 그 문학의 뿌리인 러시아 역사에 대해서는 상당히 허술하게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명화로 읽는 역사 시리즈는 왕조에 대한 역사만을 주로 알려주지만 다른 러시아 역사 관련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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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
클리어 듀발 감독, 크리스틴 스튜어트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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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개봉 영화,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이다. 정말 뻔한 내용의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이고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 있었던 영화 트와일라잇의 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영화지만 국내 미개봉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주인공 2명이 레즈비언인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 아무리 유럽/북미권이 차별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하여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보다는 덜 차별적이고 덜 보수적임을 느꼈던 영화이다. 헐리웃은 그래도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 주인공이 레즈비언이 될 수 있는 환경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절대 안 된다. 성소수자가 행복하게 사는 영화를 본다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성소수자가 되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성소수자가 행복하게 사는 크리스마스용 가족영화를 개봉 안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 영화는 상당히 가족적이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말이다. 크리스마스에 보는 것을 강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하퍼가 자매에게 강제로 아웃팅 당하고 자신이 레즈비언이 아니라고 하여 상처받은 애비의 모습이 잡힐 때, 애비 캐릭터를 연기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상처받은 표정이 슬펐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오픈 게이라서 성소수자 연기를 할 때 감정을 따라가기 더 쉽다.

우리는 언제나 모두에게 솔직해질 수 없으며, 어느 정도의 사회생활은 해야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회생활'이라는 것 때문에 정말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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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번역가
레지 루왕사르 감독, 올가 쿠릴렌코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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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 영화 '9명의 번역가'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판권을 구입한 출판사의 사장이 마지막 권의 번역을 맡긴 번역가 9명을 벙커에 가둬두는데, 작품이 유출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아무리 대형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유통 및 판매하는 출판사라지만 벙커의 복지 부분을 보면서 '저렇게 부자일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해리포터 같이 실사영화까지 만들어졌는데 그 영화도 성공하고 여러 부수적인 수입모델이 생겼을 경우는 약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저작권자 본인도 아닌 출판사가 '저런 벙커를 만들 수 있을 만큼 돈을 엄청 벌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영화라 비현실적인 상상력이 발휘된 것인지 출판사가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다른 수입원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뭐, 스타벅스 인터내셔널도 커피를 팔아서 흑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굿즈, 브랜드 커미션, 핀테크로 돈을 벌고 있으니 내가 알지 못 하는 출판사의 수입원이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겠다.

이미 이 영화는 각종 스포일러 및 내용 유출이 충분이 되어 있지만 추리/스릴러 영화이다보니 따로 스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면서 결말이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주범 외에 공범은 범죄 이후에 어떻게 된 것이며, 총에 맞은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인지 내용이 충분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영화가 진행되지만 영화의 주 내용이 벙커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보니 보면서 갑갑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추리/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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