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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0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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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신나는 꿈을 꾸었어요
지난 여름 언제 아팠냐는 듯
밤새 신나게 뛰고 가슴도 뛰고 막 설렜어요
바슐라르가 책은 꿈 꾸게 한다더니
책이 내 안에 아픈 것들을 몰아냈나
끙끙 앓아서 지독하게 무덥던 지난 여름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
신났었다면 좋으련만
사랑까지 날라버렸어요
신나는 사랑 따윈 없으니
신나는 이 느낌마저 사라지면
디시 여름이 오고 아기고양이처럼
끙끙 아프려나
ㅡ여름. 혼자아프기. 가을. 신나는꿈.
ㅡ나의 4계절 계산법
(은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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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야기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고봉만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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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천국으로 데리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주보며 쥘리앵은 푸른하늘로 올라갔다.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전설, 102p

 

 


입이 쩍 벌어지는 단편 세 편. 역시역시역시! 플로베르. 사랑을 넘어 존경에 이르다. 루앙 노트르담 성당의 그림을 보며 모네 생각도...

낮은 이들의 편을 들어주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http://m.blog.daum.net/_blog/_m/articleView.do?blogid=04Tj4&articleno=809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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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학동네 시인선 88
문성해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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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바라기에요
나는 해 바라기에요
나는 해바 라기에요
나는 해바라 기에요
나는 해바라기에요...
햇빛 공기 물 흙 바람 비를 맞았어요
공짜로 맞았어요
사람들이 자는 틈 몰래몰래 쑥쑥 자랐어요
ㅡ누가 주었을까
ㅡ누가 키웠을까
사랑은 받는 거래요
주는 게 더 기쁘다지만
사랑은 근본적으로 느님께 받는 거래요
그래서 내가 키가 이리 큰감
꽃도 이쁘고 씨도 쏭쏭

나는 해바라기에요
나는 님바라기에요 사랑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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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드 브라운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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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좋다!
가을도 하늘도 알라딘 커피 블렌드 가을도🍁
비닐팩 포장은 정성스럽게 보이고 이쁜데 환경보호를 위해 없애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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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과 나쁜 날씨 민음의 시 218
장석주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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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떠올리다. 일요일은 지루했고 그래서 함부로 보냈고 나는 나빴다. 젊은 날에는 격렬하게 하루를 채우지 않으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지루한 걸 즐길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늙음에는 익숙해질 수 없는
낯선 게 숨어 있다.

살구나무가 살구의 일로 무성하고
살구나무가 그늘을 만드느라 바쁜 동안,
사람들은 사람의 일로 바쁘다.

(무심코, 86p)



나는 점점 야만인이 되어가는 걸까. 낯설고 지루하고 우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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