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히 지음, 허택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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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나 정책수립자, 의사들은 인간을 ‘충동적 소비자‘라고 가정하곤 합니다.

돈 잘 버는 직장에 들어가 아이를 적게 낳고 
더 많은 것을 누리기를 원하는 성취 지향자라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논리는 ‘인간 본성의 법칙‘이라는 가정에 근거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정은 가톨릭 선교사들이 하는 설교만큼이나 거짓말입니다. 

선교사들 중에도 자신에게 있는 기벽을 타인에게도 다 있는 인간의 보서처러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 지금 미국에서 인구 문제에 대해 그들끼리의 언어로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면, 알게 모르게 ‘제국주의적‘ 편견을 내비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저는 그런 편견에서 깨어나 그 편견 자체를 정책 수립의 한 변수로 다루자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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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히 지음, 허택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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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서 변화가 일어나려면, 
가는 가닥들이 모여 굵은 밧줄을 이루듯 한 인간의 삶을 이루는 여러 가닥의 행위에서 생긴변화가 한데 모여야 합니다. 

직장에서든, 거리에서든, 애인을 만나 때든, 한 사람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은 개인적 깨달음 때문입니다. 그 깨달음이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져 그를 자유롭게 하거나, 아니면 그저 도시의 박자에 맞춰 죽은 듯 복종하며 살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동의 변화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는 개인 각자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정박지를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에게 도시화란, 그의 가장 내밀한 감정과 욕구에 새 좌표를 정해주는 세상에서 다시 방향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시 이데올로기에 맞춰 개인 능력이능력에 명찰과 표어가 새로 부여되고, 거기에 또 상징들이 붙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산업생산물처럼 도시도 한 묶음의 사용지침서와 함께 신입자에게 팔립니다. 
이 지침은 도시에 퍼진 신앙을 미불신자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이 신앙에는 여러 교리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는 의료를 통한 생명 연장, 학업 성적과 자격증, 연이은 승진과 직업적 성취를 최고로 칩니다. 
생산과 소비를 잣대로 모든 가치를 평가하며,
출산도 그 점에서는 예외일 수 없습니다.

 행동의 변화, 태도의 변화, 신념의 변화는
 동시에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소수만이 다른 이를 밀치고 풍요의 작은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이를 많이 낳고 높은 소비 수준을 누리는 생활은 소수만이 누리는 사치입니다. 
이들은 대개가 그렇듯이 원래는 부르주아가 아니었지만, 어쩌다 행운을 잡아 빠르게 기반을 닦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대다수 부부가 사회적 상승을 앞당기려면 가족 규모를 최소로 조절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평생 동안의 절제가 필요한 이런 가족 조절은, 오두막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는 단조로운 학교교육이나 무미건조한 사무실, 시계처럼 돌아가는 일과에 묵묵히 복종하는 훈련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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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할 준비 - 페미니즘을 찾아가는 다섯 개의 지도
이은의 / 시사IN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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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피해자들이 침묵하는 이유, 폭로하는 이유가 모두 같습니다. 요즘 ‘미투‘ 라는 주제 아래 나오는 얘기들이 낯설게 느껴지나요? 하나도 낯설지 않죠. 

그런데도 왜 오늘날 ‘미투‘ ‘미투‘ 히는 걸까요? 

한국 사회가 처음으로 피해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피해 사건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객관이란 미명 아래사실은 가해자의 시선을 거쳐 필터링된 이야기들이 전해졌다면지금은 피해자가 직접 입을 열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서 결정적인 차이가 생겨나는 듯합니다.

‘미투‘는 이런 식으로 피해자의 눈높이에 맞춰 사건을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했어요. 사실은 처음부터 객관적일 수 없었던 사건을 약자의 시선,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 첫 번째 계기를 제공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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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문제는 조직이에요. 가령 한샘 사건의 경우 가해자가 기소가 되건 안 되건 회사 차원에서는 해당 직원을 중징계했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직원 윤리와 법 윤리는 똑같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회사들 중에는 사건이 법정에 기소되고 유죄 판결이 나와야 해당 가해자를 징계하겠다고 하는 곳들도 많아요. 

교육 담당자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 위반을 한 거예요. 설사 교육생들이 먼저 접근을 했다 해도 해당 담당자는 결코 선을 넘지 말았어야 해요. 그게 교육 담당자에게 주어진 역할이니까요. 직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조항을 위반한 거고, 직업 윤리도 위반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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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 바빌론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
허수경 지음 / 난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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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로 언어와 세상과 시 정서의 뉘앙스까지를 유려하고 절절하게 써내려간 글 ‘(번역되지는 않으나) 존재할 권리‘ 와 같은 시인의 글들을 더 읽고 싶었다..

거대 정치가 짓이겨버린 순간들이 나즉나즉 모여들어 이 지상에서 말의 한 우주를 만들 때 그 우주를 엿볼 수 있는 이들에게 평화를, 번역되지 않는 순간들을 껴안는 시인들에게 평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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