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둘이서만 목욕을 갔습니다. 

누나랑 치열한 몸싸움 끝에 엄마 옆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는데

아빠가 차 타고 붕붕 가자라고 말씀하시자마자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갔습니다.  

얌전히 옷을 갈아입고,  

평소에는 가자고 하면 그냥 나서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잖아도 엄마가 챙겨주려고 했던 것인데 어떻게 알았을까요?  

페트병 2개랑 설레임 빈 봉지 바람 넣고 뚜껑 닫은 것을 2개 한꺼번에 들고가려니 한아름이네요. 

엄마가 비닐봉지에 챙겨 담아주니 엄지손가락에 걸어 어깨높이로 들고서 종종걸음을 쳤습니다.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왔는데 잊지 않고 챙겨 온 비닐봉지를 들여다보니 

작은 쥬스 병 하나랑 음료수 캔 하나가 더 생겼더군요. 

목욕탕에서 병에 물 받고 이리저리 옮겨 붓기를 신나게 한 모양입니다. 

요즘엔 아빠랑 둘이서만 다른 방에서 잘 자는 것을 보니 좀 더 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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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1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벌써!! 아이들은 늘 제 예상보다 빨리 자라는듯 합니다.

miony 2009-09-17 10:04   좋아요 0 | URL
벌써라고 하시니 좀 민망합니다.^^;
둘째가 늦되다 보니 모두들 아직 어린 나이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한글도 읽고 쓰는 요즘 숫자 하나만 알아도
영리하고 대견하다고 할아버지도 그러시거든요.

2009-09-19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에 이삼백 포기 담았던 김장이 반응이 좋아서 용기를 얻었는지 

올해는 천 포기 쯤 담겠다며 배추 모종 1000주를 사다 옮겨심었다. 

다음 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일 해주실 분을 청하고 가족들이 도와서 심었는데 

비는 커녕 마른 날이 계속 되어서 아침 저녁으로 물 주느라 지극 정성을 들였다. 

보기엔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밭이라도 물을 촉촉히 젖을만큼 흠뻑 주려니 

이만저만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큰 물통을 하나 사서 물을 모으고 결국 작은 스프링쿨러 하나를 설치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나 편리한지 스위치만 올리면 츱츱츱츱 돌아가며 목마른 배추를 기른다. 

이런 걸 도대체 누가 발명한 걸까 남편이랑 둘이서 감탄 또 감탄했다. 

어느 새 푸른 잎이 제법 자라서 미니 손바닥만하게 컸다. 

벌써부터 군데군데 벌레먹은 자리가 보여서 약물 주는 것으로 안 되면 벌레잡을 일이 걱정이다. 

(나는 아이들 핑계대고 밭일이나 닭장 돌보기는 아예 손도 대지 않지만 말이다.^^;) 

 

어제는 늦게 잠자리에 드는데 츱츱츱츱 소리가 나서  

혹시 스프링쿨러 끄는 걸 잊었나 화들짝 놀라 나가보았지만 아니었다. 

배추밭에 신경을 쓰다보니 환청이 들리나 픽 웃으며 들어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유치원 가는 미니를 배웅하고 돌아서는데 창가에 선 오동나무 위에서 

선명하게 츱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츱츱츱츱 츱츱츱츱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참 특이하게 우는 새였다.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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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시기의 아기들은  

상대가 눈 앞에서 사라지면 그 존재가 없어지는 걸로 인식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막내도 그런 시기인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문 닫고 나가면 문 앞까지 기어와서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더 어릴 때는 순둥이 그 자체였지만 만10개월이 된 요즘엔 

소리도 크게 내지르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운다. 

역시 더 어릴 때는 응애응애 소리만 내는 울음이었지만 요즘엔 양볼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붙잡고 일어서서 양손을 모두 놓는 즉시 앞으로 기울어지며 넘어지지만 

까르륵거리고 좋아하면서 하루종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그리고 뜬금없이 뒤로 허리를 획 젖히면서 넘어가는 장난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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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9-1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는 8개월인데, 비슷한 점이 많네요. :) 요즘 일어서고 싶어해서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답니다. 힘 없는 아기체육관을 잡고 일어서려다가 체육관이 아기 쪽으로 기울어 크게 다칠 뻔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그래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지켜보고 있어요.

잘 우는 편은 아닌데,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울 때는 마음이 참 아프죠. 평소에 가짜로 울 때는 눈물이 잘 안 흐르는데, 정말 겁이 나거나 불안하면 눈물이 많이 흐르더라구요. 어린이집에 처음 맡겼을 때 며칠 동안 얼마나 많이 울던지.. ㅠ_ㅠ

아마 10개월이면 엄마의 의미를 더 알게 되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주위에서 아기를 빨리 맡기는 편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요즘은 잘 적응해서 걱정을 덜하긴 하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뒤돌아설 때는 늘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기들.. 언젠가는 엄마한테 웃으면서 손 흔들날도 있겠죠?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기다리는 재미도 제법이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려구요. 예쁜 막내에게도 그 날이 언젠가는 찾아오겠죠? ^^
 

요즘 기를 쓰고 1박2일을 본다. 

본방송 하는 시간엔 주로 아빠가 채널선택권을 휘두르니까 재방송을 열심히 보는거다.  

그건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말리지만 어찌나 간절하게 보고싶어하는지...

이유는 아마도 단 한가지가 아닌가 한다. 

승기가 나온다는 것! 

어제는 꿈 속에 승기가 나왔단다. 

꿈 속에서도 1박2일을 봤는데  

호동이랑 승기, 두 명만 나왔고 그것도 호동이는 아주 조금 승기는 아주 많이 나왔단다. 

승기 혼자서 하는 1박2일을 보고 싶은가 보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그만 잠이 깨어버려서 정말 아쉬웠단다.  

안타깝고 아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말에서 뚝뚝 묻어났다. 

미니가 대놓고 좋다고 말하는 첫번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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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0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일곱 살이면 첫사랑을 느낄 나이도 됐지요.ㅋㅋ
승기는 전국적으로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군요.
우리 이웃에도 사윗감이라고 핸펀에 저장하고 다니는 아짐이 있어요.ㅋㅋ

가시장미 2009-09-1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 그렇군요. ^^ 저도 승기씨 좋아요. 호호~ 저도 신랑이랑 1박 2일을 즐겨 보는 편이예요. 주말에 다운 받아서 보기도 하고요. 사실 별 내용은 없을 수도 있지만 출연자들 캐릭터가 참 독특하고 잘 조화되는지라 생각하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나저나 최근에는 신랑이 바빠서 1박 2일도 같이 못 보고 있네요. 아 보고파라 ㅋㅋ

2009-09-15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랫니 하나가 드디어 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드디어 뺐다. 

얼마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서 미니가 신경쓰여 했는데 

알고보니 영구치가 벌써 그 뒤에서 솟아나와 갈 곳 몰라하고 있는 것이었다. 

예전에 엄마가 치과에 다닐 때 선생님께서  미니는 이가 고르고 예쁘게 났지만  

영구치로 갈 때는 너무 빈틈이 없어서 제대로 자리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빠지기도 전에 먼저 솟아서 설상가상이다.

어이쿠! 하면서 얼른 치과에 데리고 가서 뽑아주었다. 

다행히 이가 빠진 친구들도 많아서 간접경험을 하고 있었고 

 

 

 

 

 

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별로 무섭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아빠따라 치과에 갔다. 

무척이나 아팠지만(아직 덜 흔들리긴 했었다.) 울지 않고 꼭 잘 참아서 

미니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잌을 사 왔고  

혀로 자꾸 밀어주니 벌써 새로 난 이가 앞으로 좀 옮겨 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단다. 

사실 치과에 가는 일이 그다지 상쾌한 일은 아닌데 잘 다녀와서 대견하다.  

 

* PS 지금까지 앞니 빠진 게우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개오지란다. 

        범의 새끼를 개호주라고 부르는데 개오지는 영남지방 사투리라는 거다. 

        인터넷이 좋긴 좋다. 낼 아침에 미니에게도 알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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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9-0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갈가지에요. ㅎㅎ

miony 2009-09-04 23:37   좋아요 0 | URL
중강새도 있더라구요.^^

순오기 2009-09-09 23:57   좋아요 0 | URL
우리고향 충청도에선 중강새라고 했어요.^^
축하해요~ 미개한 나라에선 이를 갈면 학교 갈 나이가 됐다고 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