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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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를 찾습니다> 라고 말하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흔한 장면이 아니어서라고 덧붙이겠지만, 내겐 의미가 좀 다르다. 작가도 아이를 찾고 난 이후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 했지만, 찾기 전의 모습도 충분히 좀 다르다.
한 가정이 파탄난다는 의미는 이런 의미 일것이다. 자식의 부재로 그저 시름시름 앓는 것? 이혼하는 것?
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이겠지만, 제정신으로 못 산다는 정확한 의미는 이 책에서 엄마모습이지 않을까? 정신을 놓고야 마는 모습. 그러나 남편은 부인을 떠나지 않는 모습. 남편의 말대로 요양원에 보내지 못하는건 스스로가 부인에게 의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찾고 난 후 가정의 모습도 영화 너머의 모습인것처럼 보이나 찾기 전의 모습도 충분히 현실적이어서 장면이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생의원점>도 인상적이다.
˝너를 안 만났다면 좋았을걸.˝
˝너를 안 만났다면 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도 몰랐을 거고, 다들 살듯이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했을 거고, 다 참았을 거고, 참다가 그냥 죽었을 거고, 그럼 별로 억울할 것도 없었을 거고.....˝

나는 이런 문장에 매력을 느낀다.
우울하지만 솔직한거 같으면서도 솔직하지 않은 매력적인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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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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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석제 작가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책날개에 있는 사진에 호감 가게 만든 책이다.
전작 <단 한번의 연애>는 분위기가 밝거나 웃음이 있지 않았던지라 작가님에 대해 그냥 작가님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웃음기가 있다. 소설집이지만 웹툰같은 소설집이다. 웹툰이자 만화로 시트콤같은 드라마로 나온 <마음의 소리>를 글로 읽은 기분이다.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권의 책에 20편이 넘는 이야기가 있고, 그 속에 살짝씩 묻어나는 웃음이 있다.
그리고 다시 책날개의 작가님을 보니 작가님도 웃고 계시다. 책띠에 보이는 작가님도 따뜻하게 보인다.
새삼 작가님께 훈남적인 호감이 가며 펜심이 생긴다.
아~ 작가님께 반하게 만든 이 책은 그야말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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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이 작가의 첫 책은 ‘곰아, 자니?‘로 우연히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읽어본 게 나와 작가의 첫만남이다.

3권이 다고, 작가에 대한 이력도 잘 나오지 않지만, 이 작가는 자신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블랙코미디‘ 그림책.

이 블랙코미디가 전작들에서도 보이지만 올 해 나온 ‘펭귄은 너무해‘ 책 맨 뒤를 보면 ‘신랄하고 유쾌한 문장. 그리고 그에 꼭 걸맞은 일러스트/ 유머를 가득 담은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불평투성이 펭귄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남극은 꽁꽁 얼어 버릴 만큼 춥지만, 신랄한 유머를 가득 담은 조리 존과 레인 스미스의 합작은 뜨겁다/ 모든 게 못마땅한 펭귄의 불평이 이토록 재미있을 수가!‘ 라는 평들이 있다.

책날개에는
뭐라고? 네가 이 책을 읽을 거라고? 설마 이 책날개에 있는 글조차 다 읽지 않을걸? 너도 힘든 일이 산더미 같이 많은데, 펭귄이 무엇 때문에 힘든지 왜 알고 싶겠어?

라고 시작한다.

이 작가 도대체 그림책에 무엇을 하는건가? 아이들이 얘기하는 동심파괴 아니야?
그래서 이 책이 나는 더 좋다.
무조건 따뜻한 그림책만 계속 읽을 수 없잖아. 불평이 많아도 따뜻하잖아. 내가 더 공감가잖아. <All my friends are dead> 시리즈의 공동저작을 했는데 이 책도 비슷하다.
ㆍ노인을 왼쪽에 그려놓고 내 친구들은 거의 다 죽었어.
ㆍ플라스틱 우유통을 왼쪽에 그려놓고 유통기간이 화욜까지였어.
라고 적어놓았다.

이 원작을 미리 준비 못 하고 모임가서 아쉽지만 나는 조만간 사야지.
어제 유투브로 검색해보니 이 책을 읽어주는 외국인이 실없이 실실 웃더라고.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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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할멈과 팥빙수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7
곽영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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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팥죽 할엄네 팥죽은 한 그릇도 팔리지 않아 건물에서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할멈네 가게에 같이 살고 있는 동물들이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이 더운 여름에 팥죽을 먹겠어. 팥빙수라면 모를까!˝ 그래서 팥빙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팥죽할멈이 끌여주는 팥 없이는 안되죠.
˝아무래도 팥죽 할멈에게 팥을 쒀 달라고 해야겠어.˝ 이 한마디에 기운 잃고 있던 할멈이 귀가 번쩍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엔 팥빙수 한 그릇!
아니, 난 뜨거운 팥죽!

칼바람이 부는 겨울엔 뜨끈한 팥죽 한 사발!
아니, 난 시원한 팥빙수!


연필로 밑그림 그리고 색연필과 물감으로(간판) 칠한 그림이 강하지 않아도 따뜻해 이 책과 잘 어울린다.
우째 이래 그렸나 싶다.

그리고 동물들이 낸 기발한 생각은 역시 창의적이어야 성공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의성어ㆍ의태어들이 많아서 좋다.
그림책은 이런 단어를 보는 맛으로 읽는 거지!
‘팥을 끓일 때 팥이 와르르, 포옥포옥, 보글보글.
팥죽 먹은 아이들과 사람들 생각에 어깨춤이 덩실덩실. 땀은 삐질삐질‘ 으로 첫 장부터 시작하는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마지막은 시적이지 않나?!
동시로 마무리 하는 깔끔함이 이 책의 매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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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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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가면 갈수록 실망하게 될까봐 두번째 책은 건너뛰었다.
세번째 책이 첫번째을 뛰어 넘는다 해서 읽었지만, 전개방식은 첫번째 책만큼 흥미와 유쾌함 모두 충족되지 않으며 흘러갔다.

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이 책에서 오는 전율에 조금씩 조금씩 젖게된다.

주제 문장을 콕 찝을 수 있을만큼 이 책은 간결하다. 전개도 간결하게 하려고 했던지 매우 짧게 장들을 끊어놓았다.

📌373쪽
다시 말해서,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물론 행복하지만, 주는 것에도 좋은 점들이 없지는 않다는 얘기였다.

📌408쪽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못 느낀다면, 그건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이 점은 자기의 그 끝이 안 보이는 퍼즐 맞추기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책 내용도 스포가 될까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악함을 저지르지만 인간미 넘치고, 결국 인간미 넘치는 일로 전향하고 만다.

이 작가의 매력이 이것일것이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요같이 큰 웃음은 아니지만 살짝 살짝 웃겨주시면서 현대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필요한 부분까지도 알려주는 것 같다.
비움의 미학을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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