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67쪽
삶의 의지는 지적인 것,
감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
정신적인 것,
묵시적인 것들이 뒤엉켜 일어나는 혼돈의 것이다.


위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사라지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나 대신 출근하는 로봇이 생기고 신약이 개발되고 영원히 살게 된 훗날 오히려 사람들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점 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어나고 행복한 얼굴을 하지 않고 사는 원인을 찾기 위한 이야기로 <보온>을 주제로 했다.

📌218쪽
˝보온은 인류 종이 살아남느냐 멸종하느냐를 결정짓는 문제였다.˝ ㆍ


만화로 구성된 부분이 끝나면 주제에 관한 과학ㆍ역사 이야기까지 덧붙여 넣어주어 교양만화로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
그 뒤에 참고문헌까지 꼼꼼이 실어놓으셨다.
참고문헌 중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가 단연 눈에 들어오고 그 외어 ‘한 눈에 펼쳐 보는 자연사 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보온을 주제로 멸종얘기도 많으니 멸종에 관한 책들도 꽤 많이 참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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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86-87쪽
그녀는 벌써 몇번째 자세를 뒤척였다. 바로 누웠다, 옆으로 누웠다, 엎드렸다 하는 것은 기본이며 쿠션을 다리 사이 혹은 다리 밑에 끼우거나 안거나 팽개치거나 함은 물론이다.


이 세상에는 그녀가 아직 모르는, 어떤 예민한 사람이라도 깊이 잠들 수 있는 독특한 자세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녀의 뒤척임은 바로 그 경우의 수를 하나씩 지워가며 ‘빙고‘를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녀는 자세를 한번 바꿀 때마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 골몰하게 생각한다. 혹은 하나의 자세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한다. 오늘의 일과 내일의 잊지 말아야 할 것들, 건강과 세금, 부채, 누군가의 부고, 후회와 수치, 돈이 나오면 꼭 사려고 마음 먹은 것들, 냉장고 속 식품의 유통기한.......그중 그녀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더이상 생각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안돼. 생각하면 안된다고 했잖아......그런데 그 사람, 오늘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을까?˝를 중얼거린다.



소설집인 이 책은 2005년에 출판되었다. 나는 <두근두근 내인생>을 통해 작가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에 이 책 제목만 보고 같은 분위기의 책이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왠지 우울하고 씁쓸한 내용들도 꽤 많았다. 그러다 또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는 문장들이 나타났다.
일관된 분위기가 아니라 독자를 가라앉혔다 띄웠다 하며 끌고가고 있다. 그렇게 또 작가의 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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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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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쪽
그녀가 죽었다.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았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나는 여절시 만만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남겨져 있다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른다.
최소한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곧 영화가 되는 책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 매우 큰 실례인거 아는데... 아는데...
어쩔 수 없다.(죄송합니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한 소녀가 결말로 치닫는 시간 전에 갑자기 죽게되었다. 이 소녀가 유일한 친구인 풀잎 배 같은 소년은 소녀의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았노라고. 그녀의 1년은 무조건 보장이 되어 있었다고. 그러나 1년이 보장된 그녀나 결말이 언제일지 모르는 우리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건 같노라고.


책은 단어를 음미할 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영화가 더 기대되는 책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비를 잘 담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랄까(어쩜 영화보다 책어서 더 잘 담아냈던거 같기도 하지만..). 고등학생들 대화답게 유치한 단어나 대화도 있어서 살짝 눈살찌푸렸지만, 주인공들도 유치한 대화를 나누며 보낸 시간들을 인정했으므로 넘어가 주겠어.(눈살 살짝 찌푸렸지, 내용에 크게 방해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거죠.ㅎㅎ)

가을 감성 담아내기 좋은 책이예요.

253쪽
그녀가 죽었다.
세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았다.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나는 여절시 만만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남겨져 있다고만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른다.
최소한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내일이 보장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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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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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과정에서 마음가짐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글의 목적과 독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분출하듯 써야 할 때도 있다.
신문 기사는 전자에 해당한다. 사실이나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글인 만큼 최대한 드라이하게, 감정을 걷어내고 쓰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제안서는 채택되는 제안서˝라는 말이 있듯, 어정쩡한 잔가지를 말끔히 솎아내고 목적과 개선 방안 같은 것을 명확히 제시하는 게 좋다.


글을 읽고 간단히 후기를 남기지만, 언제쯤 저런글이 되려나 하고 생각한다. 감정을 조용히 전달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이 책은...
정말... 제 취향은 아닙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버라이어티쇼는 기승전결 없이 바로 결에만 맞추어 내보내서 페스트푸드를 조리해서 먹는 기분이라고 말입니다. 죄송하게도 제게 이 책이 그런 기분의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생활의 모든면에 감성과 감정을 부여하며 사시는 것 같아보입니다. 마치 그렇게 살아라 하고 둘러서 말하듯 말입니다. 하지만 매사 의미를 부여하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감정이 정말 솔직한 감정일지 스스로도 되묻게 될거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감정없이 산다고 정말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감정의 해석은 모두 다르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소설이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내용에 다른 느낌들을 맛볼 수 있으니까요. 죄송합니다... 이 책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하지만 작가가 소개하는 영화내용은 기사를 전달하듯 간결하고 쉽고 재밌게 잘 쓰셨다. 그래서 살짝 권해드리고싶다. 책을 소개하거나 영화를 소개하는 책을 쓰시는 건 어떠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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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마지막 그림 - 삶의 마지막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한 점의 그림
이유리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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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역사에 무지한 나에게도 어렵지 않게 딱딱하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잘 적어주었다. 하지만 내용을 소개할만한 책은 아니다. 이 책 구성은 화가가 그린 작품을 소개하며 유작의 배경과 작가의 일생을 얘기한다.
이 책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비하인드라고 하는,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듯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가령 반고흐가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배경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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