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사피엔스의 시대 - 맞춤아기, 복제인간, 유전자변형기술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폴 크뇌플러 지음, 김보은 옮김 / 반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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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쪽
놀랍게도 실제 유전자변형 인간이 생산될 시점이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보인다. 상대적으로 소수만이 주목하는 이유는 이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는 인식이 부족해서다. 상황은 곧 바뀐다. 모든 징후가 ‘인류는 아직 역사의 결정전 전환점을 맞이할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전자변형 인간은 십 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다. 맞춤아기 창조를 막거나 늦추고, 법적ᆞ윤리적 지침을 만들어 시행해서 궁극적 변화를 만들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이 매혹적인 주제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불꽃 튀는 토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 책의 목적일 것이다.
‘불꽃 튀는 토론‘을 하기 위해 이 저자는 매우 중립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유전자변형인간(gmo 사피엔스)를 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 더러 보인다. 그렇지만 강력히 ‘난 반댈세!‘로 일관하지 않아 이 책은 편파적이지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ᆞ제목을 보고 <가타카> 영화부터 생각났고 그 영화가 언급되어 있어 반가웠다.

ᆞ전공 시험 문제 중에 꼭 한 번은 있었던 ‘인간복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얘기하기‘가 생각났다.
이 문제에 모범답처럼 생명윤리를 거론하며 말한 답은 지금 생각하면 참 진부했다 싶다.

이 책이(적어도 이런 책이) 그때도 있었더라면, 경제와 사회에 조금 더 관심이 있었더라면 기업의 대형화, 특허권, 빈부격차, 인종차별, 계층차별, 유전자 변형으로 태어난 아기들이 가지게 될 다른 질병의 가능성 등 다양한 각도의 접근을 시도했겠다 싶다.


이 책이 단순히 ‘생명윤리‘른 언급하는 내용이 아니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생명윤리, 생명의 존엄성을 거의 얘기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눈높이와 과학의 현실들을 조목조목 따져 이야기 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거기에 맞춰 반대를 하면서도 찬성의 입장도 살짝 이해하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저땐 저랬지하고 새로운 것들이 대략 30년 전 쯤의 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내 아이가 약 30년쯤 뒤에 ‘응답하라2016‘을 본다면 지금 우리처럼 색다른 맛을 느끼지 않을까요?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는 깐깐함이 생소할 수도 있고, 밥과 반찬 국을 정갈하게 차려서 먹는 방식 자체가 추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해라 라는 잔소리와 결혼하고 아기는?‘ 이라는 말에 저런 것도 있었다 라며 내 아이의 아이에게 말해 줄지도 모르며, 그 아이는 그게 뭐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것들과 gmo사피엔스의 시대와 관련 없을까요?
글쎄요...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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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의 사람 공부>

창비 공부의시대 시리즈 중 하나다.

사람공부? 사람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 뭐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정혜신님은 정신의학전문의 이시다. 그분의 입장에 그리고 그것을 읽는 입장의 우리의 시선에서 사람공부는 사람을 공부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공부에 조금 더 가깝다 싶다.
그 사람공부를 넘어 ‘치유‘를 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치유자‘가 누구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혜신박사님은 안산에 ‘이웃‘이라는 치유공간 만드신 분이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는 하시는 분이다.

그 분의 눈으로 ‘치유‘의 방법으로 <집밥>과 <뜨개질>을 이용했다.
유가족분들께 따뜻한 밥 한끼를 소반 하나하나의 각상을 준비하고, 뜨개질을 엄마들에게 가르치고 아이 생각 때마다 뜨개질을 하는 시간을 내주었다.


읽는 동안 ‘치료‘가 아닌 ‘치유‘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생각이 났다.
그러나 나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고 한국 아줌마라는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기에 아무래도 <사람공부>가 더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았다.


책 후반부는 질문 부분이었다.
질문 중 하나가 세월호리본을 다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더라 라는 것이다.

그 답으로 유가족들이 세월호리본을 보는 것만으로 연결되어 있고, 죽음을 잊지 않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와락 감정이 솟구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해보겠습니다, 세월호리본 달기를요. SNS에 세월호 기사에 관심갖고 읽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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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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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좋은 책이었다.

차례가 소라, 나나, 나기, 소라로 각각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다.

소라가 보는 나기를 읽으며 그 분위기가 왠지 소수자인것 같은 그늘진 분위기라는 생각에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김영광이 생각나서 가슴이 쨘했고,

나나를 읽을 땐 소라보다 글의 색깔이 더 또렷해서 소라보다 나나가 더 편하게 다가왔었고, 같은 장면에도 색깔이 다르고 느낌이 참 다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 책 참 군더더기가 없다고 느끼며 작년 이 맘때 읽은<시인동주>가 생각났다. 그냥 문장이 참 깔끔해서.

그리고 나기를 읽었고, 다시 나나로 마무리 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말 그대로 의지인듯 하다.
계속해보겠다, 계속해보겠다, 그러면 정말 계속해볼거 같은 힘이 생기는 계속해보겠습니다, 이다.

나나는 임산부이다. 우리의 식으로 말하면 미혼모가 될 임산부이다. 아빠는 있지만 그 아빠와 가족을 맺고 싶지 않으니깐 나나는 소라와 나기와 그들의 엄마들인 애자와 순자씨가 키울 것이다.

나나가 아이 아빠 모세씨를 보며 느낀 부분이 책을 덮고도 생각난다 했는데, 뒤표지에 그 글이 실려있어서 반갑게 책을 덮었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그 정도의 감정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라고 할 수 있는 정도, 그 정도가 좋습니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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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창비세계문학 5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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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책읽는당에 참여중이다.
12월 책읽는당 활동 책으로 햄릿이었다.
주마다 일정 부분 읽고 좋았던 구절을 남기는데, 이번 책은 내용보다 해설을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의 분량의 반이 부록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른 출판사의 햄릿도 부록이 긴지 궁금해졌다.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에 둘러쌓인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죽음 후 왕이 된 숙부와 숙부와 재혼 한 엄마. 그리고 어느 날 나타난 유령이 마치 선왕과 같은 모습에 자신의 죽음에 의혹이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
그것을 위한 복수.
하지만 복수는 할듯 말듯 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숙부인 줄 알고 죽인 사람이 제상이었으며, 그의 아들이 나타나 햄릿과 겨루는 과정에 햄릿,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 그리고 숙부인 왕. 햄릿이 죽인 제상의 아들 모두 죽음을 맞이하며 이 연극의 막은 내려진다.
간단히 이렇게만 적었지만, 햄릿에 대한 느낌은 부록에서 언급하듯 우유부단함, 자기중심적, 기독교적인 면모들이 얽혀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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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0권

그래도 1년에 50권은 읽어지네요.

이북,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빌려준 책 빼니 이 사진.

숫자 50과 사진은 참 감흥이 다르지만 혼자 뿌듯하면 됐지싶다.


아래 책들은 즉흥적으로 내가 뽑은 2016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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